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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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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중원
댓글 0건 조회 38회 작성일 26-05-1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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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나는 역사소설 (혹은 분단소설), 전쟁소설, 사회비평적 소설, 법률 소설을 주로 쓰는 (무명의) 리얼리스트 작가입니다.
이런 종류의 소설에서는 무엇보다도 주제가 중요합니다. 나는 사회비평적 소설을 쓰기 때문에 정치 사회적으로 중요한 쟁점이 없는, 다시 말하면 핵심적 논점(사회적으로 중요한 사건과 인물은 반드시 법률적 쟁점이 있기 마련이다)이 없는 소설은 쓰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장편소설 「증언」, 「판문점」, 중편소설 「전쟁 부역자」, 「검은 그림자의 여인」, 「존엄한 죽음」, 「자백과 고문」등에는 크고 작은 아주 많은 주제가 겉으로 드러나게 혹은 행간에 숨어서 포함되어 있습니다. (독자는 스스로 찾아내야 합니다.)
나는 주제를 살리기 위해서 정교하고 세밀하게 스토리 라인을 구성하려고 노력합니다. 주제를 부각시키고 스토리(또는 내용)을 전개하기 위해서 필자(또는 작가)는 일관된 관점과 내적 논리에 따라 필요한 만큼 충분히 써야합니다 (필요충분조건의 충족). 내용이 심각하게 너무 부족하고 부실하면 독자들은 화를 내면서 던져버릴 것입니다. (저의 경우 능력 부족으로 잘 되진 않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부지런하고 성실한 애독자들이 당해 소설을 더욱 잘 이해하고 해석, 재해석 할 수 있도록 후기 (afterward)를 아주 길게 씁니다. 후기는 일종의 미주 (尾註)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자들은 당해 소설을 제대로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서 반드시 후기를 읽어야 합니다. 본문 텍스트에 쓸 수 없는 부분을 수정 보완했기 때문입니다.
학술 논문을 쓰건 소설을 쓰건 참고문헌은 아주 중요합니다.
풍성한 내용을 쓰기 위해서는 참고문헌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요즘 인터넷에 참고문헌이 넘치고 넘치기 때문에 엄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참고문헌은 당해 논문이나 소설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후행 논문을 쓰는 논자들에게는 참고문헌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참고문헌의 원칙). 왜 소설을 쓰면서 참고문헌이 필요할까요? 그래서 제가 말씀드립니다. 당해 소설과 참고문헌은 一心同體입니다.
논문의 필자 또는 소설의 작가의 실력은 대부분 참고문헌에서 나옵니다. 나는 단편소설을 쓸때에도 때로는 열 권이 넘는 참고문헌을 읽고 분석합니다. 그리고 원용 인용하고 모방하고 훔치고 빼앗습니다. 나는 하루종일 참고문헌을 읽고 있습니다.
더욱이 역사소설에서는 역사적 사건, 인물, 실재 등을 정확히 반영해야되기 때문에 더욱 참고문헌이 필요합니다. 작가의 입장에서 역사소설의 한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심연 속으로 들어가 (역사적 실재와 맥락에 비추어 합리적으로 추론해서) 최소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작가에게 역사적 사실, 인물, 맥락을 조작 변조할 특권이 있는게 아닙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최인훈 작가의 「광장」이고, 김경욱 작가의 「나라가 당신 것이니」입니다. 이들 소설은 소설이라는 장르를 왜곡하고 모독한 것입니다. 졸작, ‘최인훈의 「광장」 다시 읽기’와 문학 비평 논문 ‘독자의 (공개) 편지,  김경욱 작가의 소설 「나라가 당신 것이니」를 읽고 나서’ 참조. 이들 글은 블로그에 실려 있습니다. jungwon47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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