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필립 회원의 훈장과 개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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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2021년 7월호에 박필립 작가의 「훈장과 개모차」라는 단편소설이 실렸었다.
호주에 거주하는 필자는 북한과 남한을 모두 왕래한 경험을 살려서 소설을 썼다.
북한에서는 훈장이, 남한에서는 강아지 유모차가 상징이라는 내용이었다.
평양에서 만난 군인의 상의에 가득 붙어 있는 훈장을 세어 보니 24개나 되어 놀랐다거나,
반드시 왼쪽 가슴 즉 심장 위에 모셔야 하는 수령님 얼굴이 들어있는 배지가 ‘초상휘장’이라고 불린다거나,
함경도의 산불 현장에서 불타 죽은 사람이 손가락을 오므리고 있어서 펴 보니
수령님의 존영이 그려진 초상휘장이 손상되지 않고 있었다거나 하는 내용이었다.
남한의 맞벌이 부부가 들으면 반길 내용도 있었다.
부모가 장기 출장을 가도 아기들은 탁아소에서 보살펴 주니 육아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다고 했다.
지금도 문제가 되는 보육 문제는 내가 젊었을 때는 더욱 심각했다.
아기를 맡길 곳이 없어서 커리어를 포기해야만 했다.
그 시절 누군가 보육시설을 지어야 한다고 말하면 보수라는 사람들이 그거 북한에서 하는 거 아냐?
공산주의자들이 하는 거 아냐? 너 빨갱이지? 하며 극렬히 반대했다.
육아는 공산주의에서만 문제가 되고 민주주의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그 시절부터 공공 보육시설을 확충했다면 출산율 저하를 걱정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요즘 젊은이들은 여건이 나아졌음에도 출산 대신 반려동물을 선택한다.
최신 통계 자료에 의하면 전체 가구의 29.2%가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는데 20대와 30대, 50대와 60대 비율이 높았다.
2030 세대는 혼자 살면서 반려동물을 키우고,
5060 세대는 자녀의 빈자리를 채우거나 건강을 위한 산책 파트너로 키운다고 한다.
월평균 양육비는 12만이었다.
신용카드 빅데이터를 분석했더니 최근 3년간 반려동물 업종에서의 카드 결제 금액은 약 30% 증가했다.
고액 소비 가구 비중이 26%를 넘어섰으며, 이들의 연평균 지출액은 이전 조사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한 146만 원이었다.
반려동물 관련 물가 상승률 역시 일반 물가 상승률을 상회했는데 사료비와 병원비가 지출 증가의 핵심 원인이었다.
결제 금액의 많은 부분이 병원비에 집중되었고, 매출 상위 10% 병원이 전체 매출의 68%를 차지해 대형병원 중심의 소비가 뚜렷했다.
강아지 유모차의 판매 비중 역시 아기 유모차를 넘어섰다.
2023년 반려동물용 57% 대 유아용 43%였는데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으므로 격차도 점점 커질 것이다.
프리미엄 형은 50만 원에서 150만 원을 호가함에도 시니어와 딩크족의 구매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니
박필립 작가의 개모차에 관한 놀라움은 당연한 건지도 모른다.
‘남한 사회는 한 마디로 개판이야. 백화점에 가도, 지하철을 타도, 공원에 가도, 심지어 식당에 가도 개를 안고 들어오더라고.
어린애를 안고 오는 줄 알았는데 속았어. 유모차가 아니라 개모차였어…,
개에게는 영양제에, 예방주사에, 사흘이 멀다 하고 목욕도 시켜 주면서 부모에게는 용돈 한 푼 안 준다니….’
어떤 일은 밖에서 보아야 더 잘 보이기도 한다.
박필립 작가의 한탄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 산업은 확장일로에 있다.
우리 동네 지하철역 근처에 응급수술 가능이라 써 붙인 건물이 두 개나 생겼다.
일 층부터 삼 층까지 병원인데 MRI도 갖췄다고 되어 있어서 어떤 병원인지 궁금했는데 둘 다 동물병원이었다.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다지만 응급수술이 필요한 산모가 병원을 찾지 못해 사망했다는 뉴스를 접하며 씁쓸함을 금할 수 없다.
사람이 아기를 낳을 병원은 없는데 반려동물은 24시간 병원에서 분만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어제 산책로에서 네 다리까지 옷을 입은 반려견을 보았다. 몸통만 가린 게 아니라 네 다리도 옷 속에 들어있었다.
5월 초인데 옷을 저렇게 입혀도 되나? 답답하지 않을까?
사람이 개의 착용감까지 느낄 수는 없겠으나 섭씨 18도의 기온을 고려하면 덥고 답답할 거 같았다.
AI에게 미국과 비교해 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미국에서는 여전히 개모차가 '신기한 아이템'으로 보일 때가 있지만,
한국에서는 이미 '익숙한 거리의 풍경'이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사람으로서 해야 할 도리를 잃었기 때문일까?
사람을 사랑하고 싶으나 실망과 배신의 기억 때문에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걸까?
호주에 거주하는 필자는 북한과 남한을 모두 왕래한 경험을 살려서 소설을 썼다.
북한에서는 훈장이, 남한에서는 강아지 유모차가 상징이라는 내용이었다.
평양에서 만난 군인의 상의에 가득 붙어 있는 훈장을 세어 보니 24개나 되어 놀랐다거나,
반드시 왼쪽 가슴 즉 심장 위에 모셔야 하는 수령님 얼굴이 들어있는 배지가 ‘초상휘장’이라고 불린다거나,
함경도의 산불 현장에서 불타 죽은 사람이 손가락을 오므리고 있어서 펴 보니
수령님의 존영이 그려진 초상휘장이 손상되지 않고 있었다거나 하는 내용이었다.
남한의 맞벌이 부부가 들으면 반길 내용도 있었다.
부모가 장기 출장을 가도 아기들은 탁아소에서 보살펴 주니 육아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다고 했다.
지금도 문제가 되는 보육 문제는 내가 젊었을 때는 더욱 심각했다.
아기를 맡길 곳이 없어서 커리어를 포기해야만 했다.
그 시절 누군가 보육시설을 지어야 한다고 말하면 보수라는 사람들이 그거 북한에서 하는 거 아냐?
공산주의자들이 하는 거 아냐? 너 빨갱이지? 하며 극렬히 반대했다.
육아는 공산주의에서만 문제가 되고 민주주의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그 시절부터 공공 보육시설을 확충했다면 출산율 저하를 걱정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요즘 젊은이들은 여건이 나아졌음에도 출산 대신 반려동물을 선택한다.
최신 통계 자료에 의하면 전체 가구의 29.2%가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는데 20대와 30대, 50대와 60대 비율이 높았다.
2030 세대는 혼자 살면서 반려동물을 키우고,
5060 세대는 자녀의 빈자리를 채우거나 건강을 위한 산책 파트너로 키운다고 한다.
월평균 양육비는 12만이었다.
신용카드 빅데이터를 분석했더니 최근 3년간 반려동물 업종에서의 카드 결제 금액은 약 30% 증가했다.
고액 소비 가구 비중이 26%를 넘어섰으며, 이들의 연평균 지출액은 이전 조사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한 146만 원이었다.
반려동물 관련 물가 상승률 역시 일반 물가 상승률을 상회했는데 사료비와 병원비가 지출 증가의 핵심 원인이었다.
결제 금액의 많은 부분이 병원비에 집중되었고, 매출 상위 10% 병원이 전체 매출의 68%를 차지해 대형병원 중심의 소비가 뚜렷했다.
강아지 유모차의 판매 비중 역시 아기 유모차를 넘어섰다.
2023년 반려동물용 57% 대 유아용 43%였는데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으므로 격차도 점점 커질 것이다.
프리미엄 형은 50만 원에서 150만 원을 호가함에도 시니어와 딩크족의 구매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니
박필립 작가의 개모차에 관한 놀라움은 당연한 건지도 모른다.
‘남한 사회는 한 마디로 개판이야. 백화점에 가도, 지하철을 타도, 공원에 가도, 심지어 식당에 가도 개를 안고 들어오더라고.
어린애를 안고 오는 줄 알았는데 속았어. 유모차가 아니라 개모차였어…,
개에게는 영양제에, 예방주사에, 사흘이 멀다 하고 목욕도 시켜 주면서 부모에게는 용돈 한 푼 안 준다니….’
어떤 일은 밖에서 보아야 더 잘 보이기도 한다.
박필립 작가의 한탄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 산업은 확장일로에 있다.
우리 동네 지하철역 근처에 응급수술 가능이라 써 붙인 건물이 두 개나 생겼다.
일 층부터 삼 층까지 병원인데 MRI도 갖췄다고 되어 있어서 어떤 병원인지 궁금했는데 둘 다 동물병원이었다.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있다지만 응급수술이 필요한 산모가 병원을 찾지 못해 사망했다는 뉴스를 접하며 씁쓸함을 금할 수 없다.
사람이 아기를 낳을 병원은 없는데 반려동물은 24시간 병원에서 분만 시술을 받을 수 있다.
어제 산책로에서 네 다리까지 옷을 입은 반려견을 보았다. 몸통만 가린 게 아니라 네 다리도 옷 속에 들어있었다.
5월 초인데 옷을 저렇게 입혀도 되나? 답답하지 않을까?
사람이 개의 착용감까지 느낄 수는 없겠으나 섭씨 18도의 기온을 고려하면 덥고 답답할 거 같았다.
AI에게 미국과 비교해 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미국에서는 여전히 개모차가 '신기한 아이템'으로 보일 때가 있지만,
한국에서는 이미 '익숙한 거리의 풍경'이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사람으로서 해야 할 도리를 잃었기 때문일까?
사람을 사랑하고 싶으나 실망과 배신의 기억 때문에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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