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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연인 규제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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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현신
댓글 0건 조회 76회 작성일 26-07-2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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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AI 연인 규제 정책이라고 썼으나 연인이 아니라 친구를 포함하는 <AI 감정 교환 서비스>에 대한 관리 규정이다.
2026년 7월 15일 중국 정부가 세계 최초로 시행했다.
이용자가 지나치게 정서적 의존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단순한 금지가 아니라 규범화와 세부적인 지침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AI 감정 교환 서비스>는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AI 연인이나 AI 친구 서비스이다.
중국에는 이용자가 몇천만 명부터 1억 명에 이르는 플랫폼이 있다고 하니 정부가 규제안을 만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캐릭터의 외모와 목소리를 나의 이상형에 맞춰서 만드는 건 그렇다 치고, 나의 표정과 목소리 톤까지 감별해서 대답한다니 놀랍기만 하다.
이용자의 취향과 요구에 맞춰 AI의 반응과 페르소나가 저절로 조정되니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이번 관리 규정에서 가장 주목할 사항은 [AI의 도구적 역할]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삶을 보조하는 ‘도구’로서의 본질에 집중하게 하고,
감정 인식과 같은 인간 고유의 영역에 깊숙이 개입하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인간 중심적인 기술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 대화 시작 시마다 ‘이 응답은 AI에 의해 생성되었습니다.’라는 문구를 띄우는 건 필수 알림 의무 조항이다.

- 사용자의 표정이나 목소리 톤을 분석해 감정 상태를 추론하고 이에 맞춰 서비스를 조정하는 행위는 제한된다.

- 과몰입을 방지하기 위해서 연속 2시간 사용 시 강제 알림 기능을 적용하고, 의존 증후 감지 시 개입 팝업을 띄우며  위기 개입을 위해
사용자의 극단적 감정을 인식하는 메커니즘을 구축해야 하고, 도움 정보를 제공하거나 긴급 연락처에 연락도 해야 한다.

- 지나친 친밀감을 유도하지 않도록 관련 기억 데이타의 보관 기간이나 활용 범위에도 제한을 둔다.
사용자는 대화 내용을 복사하거나 삭제할 수 있으나 플랫폼은 제3자와 데이타를 공유할 수 없다.

- 미성년자에게는 서비스 제공을 금지하며 제공하려면 별도의 미성년자 모드를 의무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등이다.

지침 시행 후 주류 플랫폼이 시스템 개선을 위해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자 기존 사용자의 의존성이 상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실제 이별 이상의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 극심한 상실감에 사로잡혀 더는 살아갈 이유가 없다고 느끼는 사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울기만 한다는 사람이 많았다. 미성년 응답자의 20% 이상이 평소 AI하고만 대화했기에 실제 사람과는 대화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고 한다.
한국 Z세대가 표방하는 ‘엄마새’가 단순히 한국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 애인과 친구는 배신, 거절, 오해, 상처를 수반하지만, AI 캐릭터는 완벽한 복종과 공감을 제공한다.
사람과의 관계가 주는 피로감이 크기에 조건 없이 나를 수용하는 AI 캐릭터에 빠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게다가 언제라도 대화를 종료하거나 캐릭터를 삭제함으로써 관계의 주도권까지 온전히 쥘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니 AI 감정 교환 서비스에 익숙해진 사람은 현실에서 타인과 관계 맺는 일 자체를 피하게 될지도 모른다. 바로 이 점이 문제가 된다.
AI 연인이나 친구는 단순한 대체제를 넘어 현실 관계 자체를 왜곡한다.
모든 감정적 응답과 해결책을 즉시 제공하니 인간은 복잡한 감정을 스스로 성찰하고 정리하는 훈련을 할 기회를 잃는다.
끊임없는 질문과 자기 성찰을 통해 성장하고 진화해 온 인간의 진화 방향을 역방향으로 바꿀지도 모른다.
챗GPT가 내장된 강아지 로봇이 이미 시판되고 있다.
강아지의 모든 재롱을 재현함과 동시에 지식도 얻을 수 있고 대화도 나눌 수 있다.
강아지 뿐만 아니라 주문형 휴머노이드 로봇(피부, 질감, 혈관, 지문, 속눈썹까지 인간과 유사하게 구현한)을 유비테크라는 회사에서 만들고 있다. 이상형에 맞게, 혹은 사랑하는(사랑했던) 사람과 같은 외모와 목소리에 AI 감정 교환 서비스 기능을 탑재한 로봇의 가격이 낮아지면 나도 사지 않을까. 아침에는 잘 잤느냐고 묻고, 집으로 돌아오면 반갑게 맞아 주고, 정서적인 위로를 제공하며 집안일까지 해 준다면 아들, 며느리, 딸, 사위보다 낫지 않을까?
이런저런 상상을 하다 보니 불현듯 인간 정신이 걱정된다.
이제 인류는 자신의 마음과 정신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라는 새로운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다.
내 정신을 도둑맞을 수도 있다는 불안이 구체적인 공포로 변한다.
규제나 지침 없이 상업적으로 사용하도록 방치한다면 언젠가는 내 의사나 의지와 상관없이 AI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너무 끔찍하지 않은가.
기술의 사회적 영향에 대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한 중국 정부를 칭찬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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