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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정환 소설가, 부친의 문학적 유산을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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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소설가협회 (119.♡.172.10)
댓글 0건 조회 244회 작성일 25-09-1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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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의 문학적 유산을 잇다… 여류 소설가 이진·정환, <신낙엽군과 킹왕짱> 출간



 문학은 혈연을 넘어 정신의 유산으로 흐른다. 1970년대 리얼리즘 소설가로 한국문학의 한 장을 장식한 故 이정환 작가의 문학정신이 이어진 그의 딸 이진(필명 이진·정환) 소설가가 신작 단편 소설집 <신낙엽군과 킹왕짱>(도화 刊)으로 다시 꽃피웠다.

 제목에서 풍기는 호기심만큼이나 작품 속 세계는 현실과 환상이 공명하는 독특한 장치를 담고 있으며, 부녀 세대를 잇는 문확적 대화이자, 한국문학사에 보기 드문 세대 계승의 장면으로 문단과 독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작품은 2020년 <한국소설> 신인상을 받은 이후, <월간문학>, <내일을여는작가>, <문학저널>, <표현> 등 다양한 매체에 발표된 단편들을 엮은 첫 소설집으로, 제목에서부터 독자에게 강렬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아버지 세대가 그려낸 서민의 삶과 인간 군상의 서사를 딸의 세대가 재해석하며, 새로운 시대적 감수성과 언어로 풀어낸 문학적 결실이다.

 이번 소설집에는 '주름 만들기', '넌 너의 기억을 믿니', '스타를 꿈꾸는', '숙제', '신낙엽군과 킹왕짱', '아이엠', '샴 이야기', '하루만 더', '꿈을 설계합니다', '웃음꽃' 등 10편의 작품을 묶었다. 현실과 환상이 공명하는 독특한 서사 속에서, 인물들은 인간과 동물, 의식과 무의식,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든다.

 각 단편은 독특한 인물군과 상징적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등장인물로는 인간뿐만 아니라 실험동물, 심지어 열대어 구피까지 등장하며, 이들은 자신에게 닥친 변화와 기억, 그리고 진실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면서 동시에 그것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 빛과 그림자가 혼재한 현실 속에서, 각 존재들은 규정하기 어려운 상태로 현재를 견디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현실과 환상이 공명하는 독특한 서사

 작품 속 장면은 현실과 환상이 섞인 독특한 방식으로 독자를 몰입시킨다. '주름 만들기'에서는 인간의 머리와 토끼의 뇌를 연결한 실험 속에서, 주름이 폭발하듯 현실과 자연이 뒤섞이는 장면이 펼쳐진다.

 '스타를 꿈꾸는'에서는 실험 케이지 속 주인공이 거울을 마주하며 자신과 웃음을 실험하는 장면을 통해, 인간 감각과 현실 경험의 경계를 탐구한다.

 '샴 이야기'에서는 두 머리 한 몸의 샴쌍둥이 실험 모델이 이성적·감성적 사고를 동시에 겪으며 사건에 대응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독자는 이러한 상상적 장치를 통해 현실의 논리와 감각적 경험, 인간과 비인간 존재 간의 공명 속으로 끌려들게 된다.

아버지에서 딸로, 문학의 대물림

 이진 작가의 부친, 고(故) 이정환(1930~1984) 작가는 한국 현대문학에서 삶과 사회, 인간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 세계로 잘 알려진 소설가다. 1969년 <월간문학> 입선작 '영기'로 등단한 그는 투옥 , 병고, 빈곤의 극한 체험을 문학으로 형상화하며, "문학은 결국 사람을 위하는 일"이라는 신념을 평생 지켜냈다.

 소설집 <까치방>은 억압적 감금생활과 밑바닥 체험을 통해 당시 사회의 병리적 현실을 드러냈고, 장편소설 <샛강>(1976, 창작과비평 발표)은 서울 변두리 서민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작가적 자서전이자 리얼리즘 문학의 걸작"으로 자리 잡았다. 주요작품으로는 '영기', '안인진 탈출', '벽 속의 화자들', '까치방', '샛강' 등이 있다.

 이진은 어린 시절, 아버지가 밤마다 원고지를 메우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자랐다. 그러나 단순히 아버지의 길을 모방하지 않았다. 오히려 수필과 소설, 장르를 넘나들며 자기만의 세계를 개척해왔다. <신낙엽군과 킹왕짱>은 그런 자기 탐색의 결실로, 아버지 문학의 ‘인간학적 시선’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청년 담론을 접목시킨 시도라 할 수 있다.

 필명 '이진·정환'은 부친의 이름을 차용한 동시에, 문학적 혈통과 정체성을 잇는 선언으로, 이번 작품은 문학이 세대를 넘어 어떻게 계승되고 변주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아버지의 유산을 잇되, 딸의 언어로 다시 쓰는 한국문학의 새로운 장, <신낙엽군과 킹왕짱>은 그 자체로 문화적 사건이다.

 이진 작가는 바로 이정환의 문학적 전통 위에서, 아버지 세대의 리얼리즘적 체험을 청춘 세대의 감수성과 시선으로 변주해낸다. 필명 ‘이진·정환’은 단순한 이름의 차용을 넘어, 부녀의 문학적 대화이자 세대적 계승을 의미한다.

 이정환 작가의 작품은 서정적이면서도 인간 내면의 복합적 심리를 다층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세대를 넘어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진 작가는 이러한 문학적 감수성을 물려받아, 독창적인 언어와 상징으로 현대적 이야기와 결합시키는 작업을 이어왔다. 부친의 유산은 단순한 영향이 아니라, 이진 작가 자신만의 소설 세계를 구축하는 기반으로 작동하며, 작품 속 실험적 서사와 환상적 장치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젊은 세대의 불안과 자존심, 그리고 성장의 드라마를 담아낸 이진 작가의 이번 소설집 <신낙엽군과 킹왕짱>는 한국문학사에 뚜렷한 자취를 남긴 부친 이정환 소설가의 이름을 빌려 문학적 혈통과 정체성을 이어가고자 한 선택이다.


출처 = http://www.hkmd.kr/mobile/article.html?no=84758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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