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진 두 번째 소설집 ‘내 속의 타인’ 출간, 현대인의 불안과 고독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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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진 두 번째 소설집 ‘내 속의 타인’ 출간, 현대인의 불안과 고독 탐구
소설가 임수진이 두 번째 소설집 『내 속의 타인』(문이당)을 펴냈다. 2021년 첫 작품집 『언니 오는 날』로 주목받은 그는 이번 신작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불안과 고독을 보다 심층적으로 파고든다. 여덟 편의 단편은 타인의 시선과 욕망에 흔들리는 자아, 불완전한 관계가 남긴 상처, 그리고 존재의 근원적 고독을 치밀하게 파고든다.
책 제목과 같은 「내 속의 타인」은 고모와 조카의 뒤틀린 관계를 통해 자아의 붕괴 과정을 그린다. 사소한 경쟁과 질투가 어떻게 개인의 존재를 무너뜨리는지 보여준다. 인간이란 결국 타인의 욕망 속에서 변형될 수밖에 없음을 확인시킨다. 「유리 벽」은 남편의 과보호 속에서 홀로 여행에 나선 여성을 그린다. 불안은 공포로, 의심은 확신으로 치닫고, 독자는 주인공의 내면과 함께 갇힌 듯한 긴장감을 체험한다.
「다시, 숨」은 코로나 시국에 귀국한 남자의 상실과 회복의 서사다. 잃어버린 후각을 통해 삶의 끈을 되찾아가는 과정은 인간이 기억과 감각으로 삶을 붙잡는 존재임을 환기한다. 가정 폭력의 상흔을 담은 「숙주」는 폭력을 용인한 어머니를 ‘숙주’로 호명하며, 폭력과 공존하는 인간의 내면을 예리하게 응시한다.
노부부의 사별을 다룬 「함께 있어도 혼자」는 코로나 이후의 사회적 고립과 군중 속의 외로움을 포착한다. 춤추는 순간에도 단절된 대화, 반려견과의 교감은 타인보다 가까운 위로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너는 너를 의심했다」는 부부 사이에 스며든 불신을 통해 집착과 의심이 어떻게 관계를 붕괴시키는지 보여주며, 결국 타인의 욕망을 거울 삼아 스스로를 소진해 가는 인간의 초상을 그린다.
소설가 임수진은 작가의 말에서 “나는, 우리는 누구로 존재할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사회와 기억, 제도 속에서 만들어지고 해체되는 존재의 운명을 추적하는 그의 소설은 단순한 서사 이상의 철학적 사유를 품어내고 있다.
추천사를 쓴 소설가 손홍규는 “임수진의 소설은 불행한 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불행이 불러일으키는 기시감에 있다”고 말한다.
『내 속의 타인』은 인간관계의 피상성과 내면의 균열을 섬세하게 짚어내며 “삶의 유한성과 순환성을 은유적으로 체험하길 바란다”는 작가의 바람처럼 존재에 대한 근원적 성찰을 촉발한다. 소설을 통해 독자들은 ‘나만 빼고 모두 행복하다’는 착각 속에서 한 번쯤 마주했을 절망과 닮은 얼굴을 발견한다.임수진의『내 속의 타인』은 불안한 시대, 타인을 비추는 거울을 통해 결국 나 자신을 마주하게 하는 깊은 문학적 체험을 선사한다.
임수진 작가는 2015 경북일보 ‘청송객주문학상 대상’과 ‘현진건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출처 : 경북일보(https://www.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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