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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탈북문학, 디아스포라 작품이 수상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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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다운 (221.♡.233.31)
댓글 0건 조회 163회 작성일 24-10-19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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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탈북문학, 디아스포라 작품이 수상했어야                                                                                                                                                                                              요즘 노벨문학상 수상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 대단한(?) 노벨상을 우리나라 작가가 받았는데 왜 그렇게 야단들인지, 의아해 하는 사람도 없지 않을 것이다. 문단의 한편에 자리를 잡고 앉아 돌아가는 양상을 보노라니 문득 북한 인권문제를 다룬 탈북문학 작품이나 한민족 디아스포라 작품이 수상했더라면 소모적인 논란이 없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 반 실망 반의 소감을 갖게 된다. 사실 그 동안 노벨문학상 얘기에서 탈북문학 작품을 언급하는 기회가 가끔 있었다. 언론매체에서도, 문단에서도, 심지어 세계적인 작품거래 현장에 있는 북 에이전트마저도 우리나라에서 노벨문학상을 받으려면 북한 인권문제를 다룬 작품, 이른 바 탈북문학 작품-편의상 통칭으로 사용한 용어-을 써야 한다는 얘기를 했었다. 아니 그런 작품이라야 노벨문학상을 받을 만 하다는 얘기이기도 했다. 필자는 이에 곁들여 한민족 디아스포라 작품도 노벨상 감이 될 수 있다고 보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소설은 작품을 통해 인간사회의 다양한 면을 서사화하여 독자로 하여금 대리만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만큼 포스트 모더니즘에서 추구하는 미시적 접근을 넘어 보다 넓고 깊은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 본래의 기능에 더욱 충실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볼 때 한민족이 걸어 온, 아니 이끌리고 짓밟혀 온 역사의 뒤안길에서 겪지 않으면 안 되었던 질곡과 비탄의 체험이야 말로 훌륭한 소설 소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36년의 일제 식민지를 거쳐 해방이 되자마자 곧 이어 벌어진 민족 분단과 4.3사태, 여수순천사태, 10.1대구폭동사태를 넘어 동족상잔의 전쟁, 북한 측에 의한 청와대 기습사건과 아웅산테러사건, 대한여객기 폭파사건, 천안함 폭침사건, 70여년 지속되고 있는 종전 아닌 휴전상태, 여기에 세기의 불장난 위험을 안고 있는 북핵문제 등 소설 소재가 널려 있다. 이러한 역사의 풍랑에 휩쓸려 한민족의 후손들은 명청전쟁과 관련하여 청나라로,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으로, 멕시코 애니깽농장으로, 만주로, 연해주로, 중앙아시아로, 멀리는 시베리아를 넘어 북극동 콜리마지역으로, 2차대전 이후에는 탈북민의 제3국행과 지식인의 유럽행으로 고향을 등지게 되었다. 특히 탈북디아스포라의 발생을 눈여겨 볼만하다. 2012년 KBS 스페셜에서 다룬 주제처럼 탈남탈북자 얘기는 결국 탈북디아스포라라는 새로운 현상으로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그 프로에서 언급된 탈북 남자는 일본군으로 참전한 후 북극동 시베리아 콜리마지역수용소에서 살다가 귀국한 선조처럼 다섯 가지 이름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은 탈북디아스포라의 정체성 혼란을 극적으로 드러내주는 것이 아닐 수 없다. 북한에서 본명이 김영철인 그는 중국으로 탈북 후 진 티에난이 되었고, 태국에서는 쭈환 킴이었다가 한국에 와서 김남준이 되었으나 또다시 미국으로 가서 로버트 김이 되기에 이르렀다.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사실, 우크라이나까지 흘러 간 한민족 후손의 얘기가 있다. 지금 2년째 우러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마당에 우리 동포의 생사문제가 관심사가 되지 않을 수 없다. 거기에는 현재 1만 2천여 명의 고려인이 살고 있는데 주로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간 고려인들의 이중적 디아스포라 삶 자체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여기에 최근 북한군의 우러전선 파견 얘기까지 나오고 보면 멀리 해외에서의 남북접점 가능성마저 제기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베트남전선에서 남북접점 가능성처럼 말이다. 이렇게 장황하게 역사적 사실을 늘어놓는 것은 훌륭한 수상감이 될 수 있는 탈북작품이나 디아스포라 작품이 나올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되어 있다는 말이다. 이를 통해 한민족이 겪고 있는 자유와 인권문제뿐만 아니라 생존문제가 작품화된다면 노벨상이 아니라 그 이상의 상도-만일 이런 상이 있다면-받을 수 있지 않겠는가? 사실 우리는 분단 상황에서 그 동안 분단문학이니 통일문학이니 하다가 탈북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기 시작한 2천 년대, 즉 21세기에 와서 탈북문학이라는 새로운 조류를 만나게 되었다. 탈북자 3만 명 시대에 걸맞게 탈북작가들로 구성된 단체, 이른 바 망명북한펜이 출범하고(2012년), 어림잡아 30여명의 작가들이 이에 소속되어 기대를 모은 바 있다. 그러나 이들과 직간접으로 접촉하며 관찰한 결과 실제 활동하는 작가는 10여명 정도였다. 거기다가 탈북민의 고충에 개별적 특수 사정까지 곁들여 작품을 계속 쓰는데 한계가 없지 않았을 것이다. 활발한 활동을 한 작가라고 해도 장편 2, 3편 정도 출간한 후 소식이 끊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탈북작품의 인적 자산으로서 작가 자신의 문제 외에도 이들의 작품활동을 북돋을 수 있는 문단과 정부의 인프라가 거의 없을 정도였던 풍토 또한 작용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벨상 수상 작가와 같은 여성 작가의 사례를 보면 탈북 여성작가의 작품으로서 ‘인간모독소’를 비롯 ‘풍계리’, ‘북극성’ 등이 출간된 바 있었다. 국내 여성작가도 이들에 못지않게 남북관계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는데 2015년에 '서울 20 평양 60'이라는 작품이 출간되었고, 최근 작품으로서는 ‘바람이 불어오는 날’을 들 수 있다. 그 동안 탈북 작가들이 출간한 장편 중 일부는 사실 일본과 프랑스에 번역 출판되는 호기를 잡기도 했다. 예컨대 ‘풍계리’나 ‘인간 모독소’가 그런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이 외국으로 진출한 계기는 북한 작가 반디의 ‘고발’(2014년 국내 출간)이 2016년에 프랑스에서 출간된 후 한국에서 출간기념회가 열린 행사였다. 이때 참석했던 프랑스 출판사 필립 피키에 한국담당 편집자이자 번역자인 임영희씨가 ‘인간모독소’의 출간 예정 소식을 전했던 것이다.(2019년 프랑스판 출간) 그 후 일본 마이니찌신문사는 ‘풍계리’를 출간하게 되었다.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작가 반디가 계속 인권과 자유를 주제로 한 작품을 냈더라면 노벨문학상 수상자 파스텔나크의 전철을 밟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프랑스의 북한인권운동가 피에르 리굴로(프랑스사회역사연구소장)는 작가 반디를 ‘북한의 솔제니친’이라고 부르기도 할 만큼 반디의 작품이 큰 주목을 받았다. 나아가서 두 여성 작가도 계속 북한의 인권문제를 다룬 작품을 냈더라면 노벨상에 접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필자도 남북관계, 특히 탈북관계 작품과 디아스포라 작품을 써오고 있는 입장에서 누군가가 훌륭한 탈북문학 작품을 써서 노벨문학상을 받을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 왔다. 그런 바람의 하나로 탈북 작가들이 소속한 한국소설가협회 남북문학교류위원회의 활성화 방안을 건의한 바 있다. 또 하나 한 탈북 작가의 사례를 통해서 창작의 자유를 무단 침해하는 행태를 미연에 막는 방지책을 건의하기도 했다. 특히 이 사례는 때늦은 5.18진상조사위원회의 활동 중 여성 탈북 작가에게 지나친 강압자세를 보임으로써 작가의 창작 자유를 명백히 침해한 사건이었다. 필자는 이 사건을 한국소설가협회 게시판에 몇 차례 공개한 바 있었다. 작품 ‘풍계리’에 5.18에 관해 언급한 내용이 딱 한 줄 나와 있는데 이것을 문제 삼고자 했던 것이다. 이러한 제한적 요인이 없어지고, 이들 작가의 작품활동을 뒷받침해주는 풍토가 확립되지 않는 한 탈북 작가뿐만 아니라 일반 작가도 노벨상을 타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음으로 디아스포라 작품에 관해서 살펴보면 앞에서 본 바와 같이 이 또한 풍요로운 소재에 비해 작품이 빈곤한 편이다. 여기서 대표적인 사례로서 고려인과 관련된 얘기를 할까 한다. 앉아서 굶어 죽을 바에야 밭을 일구어 목숨을 지탱하려고 금기의 땅 만주를 거쳐 러시아 연해주로 갔던 선조들과 일제의 탄압을 피해 독립운동을 하려고 만주를 거쳐 연해주로 갔던 선조들. 그들은 스탈린의 의심 때문에 하루아침에 멀고도 먼 중앙아시아로 쫓겨 갔다. 그리고 고려인이 되어 그 동안 나름대로 활동을 하며 살아왔다. 카자흐스탄의 김만삼이나 우즈베키스탄의 김병화처럼 집단농장에서 벼농사의 영웅으로 추대된 사람도 있고, 소련군에 참전하여 김일성보다 먼저 북한에 진주하여 원산에 상륙한 김성주(나중 김일성으로 개명)를 만났던 사람, 해방 직후 김일성정권의 출범을 도우러 평양으로 간 사람, 1957년 모스크바대학 북한 유학생으로서 최초 탈북을 강행하여 소련에 망명한 한진과 허웅배 같은 사람도 있었다. 덧붙여 얘기하자면 1920년 연해주 일본군에 의한 4월 참변과 홍범도의 처신이 문제된 아무르강 연안의 소련 자유시참변 등이 항일 인사들과 그 후손들을 유랑길로 내몰았다. 고려인의 파란만장한 역정을 국내 최초로 파헤친 역작이 바로 작가 정동주가 쓴 ‘까레이스끼, 또 하나의 민족사’(1995, 우리문학사)이다. 그가 한러수교 후 재빠르게 현지 탐방에 나서 수집한 생생한 자료들을 보면 소설 소재가 풍부한 것 같았다. 그런데 그 후 고려인 관련 디아스포라 작품은 나오지 않았다. 작가인 그가 누구보다 실상을 잘 알면서 왜 작품화하지 않았는지, 아쉬울 뿐이다. 아나톨리 김이라는 작가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었지만 크게 관심을 끌지 못했다. 최근에 한 고려인에 의해 선을 보인 본격 디아스포라 작품은 ‘김가네’를 들 수 있다. 김 블라지미르(김용택)라는 고려인 2세는 이조 말 퇴임한 왕의 근위대장 아들이 아버지와 함께 만주로 가서 독립운동을 하려다가 실패한 후 만주를 거쳐 연해주로 가서 파란만장한 활동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유럽의 한민족 디이스포라는 특히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베를린과 파리를 중심으로 한 간첩사건과 여대생 임수경의 방북사건 등을 통해 드러났듯 남북 관련 역사적 풍랑에 휩쓸렸다. 이와 관련한 서적으로서 넌픽션은 제법 나왔지만 소설은 드문 편이었다. 최근 출간된 작품 ‘굿바이 파리’가 눈길을 끌었다. 예술가 지망생인 한 파리 유학생이 본의 아니게 북한 공작원이 되어 남미까지 흘러 가서 활동하다가 결국 이상한 명분을 내세워 한국에 오게 되는 이야기이다.                                                                     또 하나 한민족 디아스포라문학의 소재로서 중국 조선족 얘기를 들 수 있을 것이다. 1620년대 이후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때 청나라로 끌려간 조선 병사들과 화냥녀들, 봉금정책을 뚫고 생존을 위해 월경하여 만주로 간 농민들, 중동철도 건설 노동자로 갔다가 내몽골 등지에 남게 된 노동자들, 일제 탄압을 계기로 만주로 간 독립운동가들과 개척이민들의 후손이 바로 중국 조선족이다. 이들은 6.25전쟁 때 조선 지원군으로 참전했으며, 국경지대에 사는 사람들은 직간접으로 탈북자들과 관계를 맺어오고 있는 만큼 디아스포라 소설의 소재로서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동안 조선족 작가들은 고려인과 달리 비교적 활발한 활동을 해 오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도 조선족과 관련된 작품을 많이 쓸 것을 기대한다. 

 끝으로 새로운 현상인 탈북 디아스포라 작품도 당연히 노벨상 반열에 올라야 할 것으로 본다. 일찍이 1993년에 탈북 벌목공의 행적을 그린 ‘실코로드의 자유인’(이나미)이라는 작품이 나온 적이 있었다. 이런 류의 작품이 많아 나오게 되면 노벨문학상으로 가는 길이 열릴 것이 아닌가, 기대를 가져 본다.

 필자가 이런 기대를 가지는 데는 나름대로 근거를 두고 있다. 중앙대 교수를 지낸 이명재 선생이 디아스포라문학의 밑바탕을 닦아온 사실을 뒤늦게나마 알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2000년 초에 블라지보스톡 소재 러시아 극동대학교 한국학대학 초빙교수로 있을 때 고려인 관련 문학자료를 섭렵한 후 뜻한 바 있어 2003년 2월 국제한인문학회를 창립했다. 그리고 이 학회를 중심으로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문학활동을 연구하는 등 디아스포라문학 발전을 위한 노력을 해왔다. 2010년대에는 이의 결실로서 대학원 과정에 재외한인문학연구과정을 개설하여 디아스포라문학에로 나가는 후학의 길을 터주었다. 그는 또 몸소 '사바꼬예드아리랑'이라는 고려인 디아스포라 작품도 쓰는 등 작가로서 자리매김하고 있기도 하다.(한국 디아스포라문학의 접근과 과제, 이명재, 작가교수세계, 2023.12월호) 이처럼 진행되어 온 디아스포라문학 연구가 작가의 작품활동 현실과 한짝이 될 때 훌륭한 작품이 햇빛을 보게 될 것이다.-관련 글 10월29일자 게시판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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