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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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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다운 (221.♡.233.31)
댓글 0건 조회 146회 작성일 24-10-2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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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뒷이야기 

43년전 김동리 선생 ‘을화’ 추천

2020년 정소성 교수 ‘두 아내’ 추천 받아


 때늦게 한 수필집에서 노벨문학상을 두고 4년 전에 구체적인 후보 추천 이야기가 오갔음을 알게 되어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지난 10일 한국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 이후 논란이 끊이지 않은 마당에 새삼 국내 작가의 후보 추천 얘기가 이미 이전에 있었다는 사실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일이다. 다름 아닌 구양근 작가(작가교수회 회장)의 수필집 ‘기우뚱거리는 돌’(2023)을 작가로부터 받고 연전에 작고한 정소성 선생과 관련한 글을 읽게 되었다. 평소 고향 후배 작가로부터 얘기는 듣고 있었으나 직접 대면한 적이 없는 구양근 작가를 지난 7월 한국소설가협회 주최 연천연수회에서 만났었다. 헌데 최근 작가교수회 동인지 작가교수세계의 졸저 ‘평양 누아르’ 광고 문제로 통화 끝에 선생의 수필집을 받게 되었다. 그 수필집에서 마치 1년 후 한국 작가의 수상을 내다 본 것처럼 노벨문학상에 얽힌 얘기를 적고 있었다. 정소성 선생을 추모하면서 회고한 정 선생과 노벨문학상 관련 내용은 대강 이런 것이었다.

2019년 전 까지 문인들 사이에서는 국제펜클럽을 통해서만 노벨문학상 후보 추천이 가능하며, 그것도 스웨덴어를 포한 5개 국어로 번역 출판된 작품이어야 한다고 알고 있었다. 헌데 2019년 11월26일 열린 ‘한국문학과 노벨문학상,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심포지움에서 나온 얘기는 국제펜 뿐만 아니라 수천 곳에서 노벨상 후보를 추천한다는 것이었다. 실제 그 자리에 참석했던 서울대 한 교수도 추천권이 있어서 한 사람을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했던 정소성 작가도 김대중 노벨평화상 추천인이었던 인사에게 가서 상의한 결과 작품을 가져오라고 해서 분단문학 작품인 불어 번역판 ‘두 아내’를 그에게 주어 후보로 추천 받은 바 있었다. 서울대 교수는 누구를 추천했는지 밝히지 않아 모르겠지만 적어도 정소성 교수가 노벨문학상 후보로 추천된 것은 사실이었다. 곁들여 이야기하자면 이런 내용을 소개한 구양근 교수도 은근히 노벨상 후보로 추천될 것을 기대하여 자신의 작품 ‘붉은 전쟁’을 출간한 것이라는 점을 내비쳤다. ‘붉은 전쟁’은 6.25전쟁 당시 중공군 사령관이었던 팽덕회의 시선에서 쓴 독특한 소설인 만큼 눈길을 끌만 했다.

사실 1968년 일본 작가 가와바다 야스나리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바로 다음 해에 노벨위원회가 다음 차례는 한국이라고 생각했던지 국제펜클럽 한국본부에 후보작을 추천해주도록 의뢰했으나 번역 작품이 없어서 추천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있었다. 그 후 작품의 번역이 활발해지면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지는 못했지만 내노라 하는 작가들 중 한번쯤 추천을 기대해 본 사람이 있었을 것 같다.

필자가 소설 작가인 만큼 소설가를 놓고 보자면 이미 오래 전에 김은국과 김동리가 노벨상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재미동포인 김은국 작가는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한 목사의 순교 작품인 ‘순교자’(1964)와 김동리 작가는 한일합방 전후 무당을 주인공으로 한 ‘을화’(1978)로 후보 물망에 올랐다. 특히 김동리 작가의 ‘을화’는 1981년 2월 노벨위원회가 먼저 이 책의 번역본(안정효 역)을 읽은 후 한국문학진흥재단(대표 모윤숙)에 연락하여 추천을 의뢰할 정도로 지명도가 높았다고 할 수 있다. 그 무렵 한국 작품들이 이렇다 할 번역을 거치지 못해 세계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있었던 상황에 비추어 볼 때 대단한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때 김동리 선생-그 만한 위상과 작품을 갖추었던-이 수상자가 되었더라면 벌써 43년 전에 한국이 노벨문학상 수상국이 되었을 것이다.

여기서 노벨문학상과 관련하여 참고할만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이번에 아시아 국가로서 한국이 수상국이 되었다고 해서 다음에 수상 기회가 오기 어려울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비아시아 국가들 예를 보면 여러 차례 노벨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그런 만큼 우리도 수상감이 될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을 쓰면 수상 기회는 오리라 생각한다. 이런 기대감에서 지난 번 올린 노벨문학상 관련 글의 성숙한 토양(10.19일 게시판)을 전제로 하여 볼 때 남북한 관계, 즉 한국전쟁과 그 이후 대립과 갈등관계, 탈북문학 작품, 한민족디아스포라 문학 작품 등으로써 승부를 겨뤄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까지 여러 가지 얘기를 듣고 읽고 하다 보니 노벨문학상도 경쟁이라 좋은 작품이라고 해서 그냥 있어서는 안 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첫째로 3, 40년 전에 비해서 작품의 번역이 활발해졌다하더라도 이 또한 통과하지 않으면 안 되는 관문임에 틀림없다. 번역 대상이 되는데도 그 기준과 선별자의 양식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누가 어떤 작품을 어떤 기준으로 선별하느냐가 번역본으로 가는 열쇠인 것이다. 다음으로 작품의 추천자가 누구냐에 따라 추천 작품의 선별을 좌우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추천작이 노벨위원회 심사과정을 거치기 전에 위원들의 관심 대상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추천작이 제출되면 파리 같은 데서 국제적인 섭외활동이 치열해진다는 얘기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말하자면 치열한 로비 세계에 참가하여 일대 전투를 벌여야 한다는,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 노벨문학상 심사과정에서 전개된다는 사실-문학도로선 체질적으로 맞지 않을 것 같은 요소가 바로 세계적 문학상 겨루기에 끼어든다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거머쥔 노벨상 두 건도, 미루어 짐작컨대 이런 과정을 거쳤을 것이다.(10월19일 게시판 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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