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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문학기행 : 섬진강 따라 가을산책 -김용필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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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소설가협회 (119.♡.172.10)
댓글 0건 조회 98회 작성일 24-11-12 13:41

본문



섬진강 따라 가을산책


김용필/곡성 문학기행

 


1. 한국소설가협회 가을 세미나

 한국소설가협회 가을 세미나가 20241024~25 양일간 전남 곡성 목사동 신전마을 희구당(喜懼當) 소설가 이재백 생가에서 한국소설가 80여 명이 모여 가을 세미나를 열었다. “독자수용과 소설미학이란 주제로 유한근 교수의 강연과 문순태 교수의 구수한 향토 이야기가 농촌의 소설가 이재백 선생의 신전마을 돌담 글비 길과 희구당의 소장서 관람으로 성대하게 열렸다. 안타깝게도 이재백 선생님이 병환으로 참석하지 못함이 아쉬웠다. 선생님은 희구당을 건설하면서 얻은 병으로 와병으로 참석을 못 했다. 조속히 선생님의 병환이 완쾌하길 빌 뿐이다.

 곡성 가는 버스는 서울 사당동을 출발하여 경부, 천안, 전주, 순천 고속도로를 달려 남원에서 섬진강을 따려 곡성에 도착하였다. 한국철도 KTX 회관에서 세미나를 마치고 기숙한 다음 날부터 곡성 문학기행이 시작되었다.

남원에서 섬진강을 따라 기찻길과 도로가 같이 달리는 낭만의 가을 산책이었다. 이 길은 여수에서 익산에 이르는 전라선 철길로 오염이 전혀 안 된 물빛 고운 섬진강을 바라보며 달리노라면 강변의 하얀 모래성과 참게, 은어, 다슬기의 향수를 떠올리게 한다. 추억의 전라선 완행열차는 여수에서 출발하여 순천을 거쳐 구례에 이르며 높은 산악 고도로 기차는 발발거리며 압록에서 잠시 숨을 쉬고 다시 산악길 곡성을 지나 남원 임실 전주까지 기어가서 10시간 만에 서울역에 닿는다. 그 추억을 떠올리며 섬진강 가을 산책은 감회로웠다. 곡성은 전남 구례, 순천, 승주, 화순, 담양, 순창의 7개 시군으로 둘러싸인 산촌이지만 자연 풍광이 아름답고 역사적인 사건과 유래를 담고 있는 사료의 보고이다.

 섬진강은 남원에서 흐르는 주류와 선암사를 돌아 나온 보성강이 전라선 간이역 압록에서 합류하여 구례를 거쳐 지리산 골짜기 함수를 가득 안고 하동으로 흘러 남해로 빠진다. 섬진강은 4계가 아름다운 풍치를 자아낸다. 봄엔 산수유, 여름엔 매실, 가을엔 지리산 단풍, 겨울엔 온화한 사철 풍경이 아름다운 강이다.

 

2. 곡성 문학기행

.희구당의 소설가 이재백의 돌담 시비길

 희구당은 이작가의 조부님이 생존시 붙였던 당호이다. 작가의 숙모님 정호진 님의 희구당의 유혼을 받들어 살았던 현 위치에 새로 건립하여 전국 소설가들의 작품집 2만여 권을 수집하여 소장고를 만들어 보존하는 독서당으로 전국에서 개인 소장고론 가장 큰 장서가이다. 희구당에 들어서면 한국 소설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한 전문 소설집과 문집, 작품들이 작자별 코너로 진열되어 있다. 희구당에 이르는 길은 목사동 느티나무 길에서 돌담을 따라 시비를 감상하면서 오른다. 이 돌담 시비 길은 이재백 선생님이 길을 손수 닦아 만들 때 솟아 나온 돌로 담을 치고 시비를 세웠다. 지금은 시멘트 돌담으로 잘 꾸민 돌비 거리지만 처음엔 순수 돌담이었다. 희구당 돌비 거리는 목사동의 상징적인 명품 돌비 거리로 거듭났다.

.구례 곡성은 조태일과 조정래 문학의 뿌리다.

 섬진강을 따라 순천에 이르는 남도길에서 많은 소설가가 탄생했다. 소설 문학의 거성인 조태일, 조정래. 김승옥, 이청준, 한승원, 김용택, 정채봉, 그리고 이승우, 이재백, 김용필 등에 이른다. 저항시인 조태일과 민족작가 조정래는 곡성과 주암에서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우리 문학이 거장이다. 두 작가의 문학 정신과 사상은 불교에 바탕을 두었다. 조정래는 순천의 선암사에서 태어났고 조태일은 곡성의 태안사에서 태어났다. 두 분의 부친은 스님이었다.

조정래와 조태일은 닮은 데가 너무 많았다. 비슷한 시기에 스님의 아들로 태어났고 저항 정신의 비슷한 문학관을 가졌다. 그들은 본관이 순천 조씨의 후손이다. 순천 조씨는 연산군 때 무오사화로 유배 온 만분가의 조위의 자손이다.

.곡성의 역사고찰

 태고사는 통일신라 때 호남지방의 140개 사찰을 거느린 불사의 총괄 사찰이었다. 고려 때 그 권위를 화엄사에 넘겨주면서 쇠약한 고찰로 변했다. 아무튼 태고사와 선암사는 선불교 사상이 발원지였다. 교종불교 전성시대에 맞서 불교개혁을 시도한 곳이다. 곡성은 산림이 무성하여 목재를 베어 섬진강으로 내린 벌목의 집산지였다. 섬진강을 따라 흐르는 전라선 철길에서 압록이란 간이역은 목재가 집산하던 역이었다. 압록은 섬진강과 보성강이 합류하는 두물 곳으로 수량이 풍부했다. 주암의 송광사와 선암사를 돌아 나오는 보성강이 목사면과 죽곡의 태안사를 안고 돌아 흐르다가 임실의 옥정호에서 발원하는 섬진강과 합류하여 하얀 백사장을 만들며 남해로 흐르면서 숱한 한국 근대사의 아픈 질곡을 안고 있었다. 지리산 남부군 빨치산의 주둔지였으며 여순사건의 최종 진압지로 피로 물든 강물이 쉴 새 없이 흘렸다. 곡성의 역사적인 인물로 고려건국의 일등 공신인 신숭겸 장군과 지눌 스님, 조태일 신인을 둘 수 있다.

.신숭겸 장군의 일화

 전라도 곡성에서 태어난 그는 918년 태봉의 기병장으로 궁예를 폐하고 왕건을 추대하여 후백제를 치고 고려를 건국한 일등공신이다.

왕건과 신숭겸의 만남은 운명적이었다.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이 태봉의 왕건을 치고 여수 진례 만호진 수방사에서 순천 토호 박영규와 술을 마시며 신라정복을 논의하고 있었다. 이때 나주전투에서 견훤에게 패한 왕건이 찾아왔다.

네놈이 감히 어디라고 찾아온 거야?” 견훤이 칼을 빼 들고 물었다.

장군과 상의할 일이 있어서 왔습니다.”

패장이 무엇을 상의한다는 말이냐?”

후백제와 태봉이 협업하여 신라를 칩시다.”

정 그런 생각이 있다면 내 휘하로 들어오라.” 견훤이 강하게 떠보았다.
휘하라니요, 나도 태봉의 주군이요. 동맹 합심하여 신라를 치자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별로 볼일이 없다. 돌아가라.” 견훤은 완강했다.

그때 같이 술을 마시고 있던 박영규가 견훤에게 건의하였다.

맞소이다. 장군, 후백제론 미력하니 태봉과 힘을 합하여 신라를 정복하는 것이 쉬운 길입니다.”

글쎄요. 난 태봉과 동맹할 생각이 없다네.” 견훤이 거절하였다.

그렇다면 할수 없지요.” 왕건이 일어섰다. 그때 막일을 하던 박영규의 머슴 신숭겸이 왕건을 향하여 말했다.

왕호장, 나를 데려가시오.”

너 같은 무지랭이 머슴을 내가 왜 데리고 가니?” 왕건이 신숭겸을 보고 비아냥거렸다.

이래 봬도 난 무사요. 쓸모가 있을 겁니다. 왕호장께 충성을 다하겠소.”

참 맹랑한 녀석이군.”

왕호장, 그자를 데리고 가시오. 별로 볼일이 없는 잡석이지만 잘 다듬으면 옥석이 될거요.”박영규가 말했다.

저깟 머슴을 데리다가 어디에 쓴단 말이오?”

왕호장, 나를 한번 믿어보시오. 주군으로 받들 것입니다.”신숭겸이 간청했다.

그래, 그럼 같이 가자.”

박영규는 무사 신숭겸을 왕건에게 넘겨주었다. 후백제는 내분으로 망하자 견훤과 박영규는 왕건 편에 섰다. 그리고 박영규는 막대한 군자금을 대서 왕건을 도왔고 신숭겸은 왕건의 호위무장이 되어 신라 공격에 앞장을 섰다. 마침내 신숭겸이 신라를 정복하고 고려를 세운 일등공신이 되었다. 박영규 역시 물질적인 지원으로 일등 공신이 되어 그의 3딸을 왕건과 왕자의 비로 만들어 막강한 세력을 과시하였다.

.도선국사와 지늘국사는 남도 불승의 성자이다.

 도선은 불교건축과 풍수지리의 선각자이며 지늘은 불교개혁의 선각자이다. 태안사는 통일신라 때 전라도 사찰을 총괄하는 통찰이었다. 이곳 태안사에서 도선국사가 8도 지리를 도통하여 전국의 사찰을 돌아보며 풍수지리 도참설을 전도하며 창건과 중건과 폐사 선별을 하고 다녔다. 그는 승려라기보다 풍수지리 역사였다. 그리고 곡성의 태암사는 보조국사 지늘이 토굴에서 불교개혁의 정혜결사의 토대를 정립하여 불교개혁에 앞장섰다. 선종과 교종이 하나 되는 정혜결사의 불교개혁이 성공하여 송광사에서 조계종의 기원을 마련 하였다.

 

3. 섬진강의 가을산책

 자연이 살아 숨을 쉬는 섬진강은 지리산 자락을 안고 도는 물굽이 속에 문학적 향기와 소재가 풍요롭게 생산되는 강촌이다. 전라선 완행열차를 타고 섬진강 변을 한참 달리며 포투갈의 리스본 완행열차를 탄 느낌을 받는다. 강을 따라 내리면 안개에 묻힌 구례구역이 나오고 멀리 화엄사 노고단과 피아골 계곡이 아름답다. 봄의 구례는 산수유 대궐을 이룬다. 강을 따라 내려가면 경상도와 전라남도가 만나는 화개장터에서 섬진강 매실 맛의 진미를 즐길 수 있고 한편 구례에서 도로를 따라 달리면 무진기행의 순천만이 나오고 아름다운 여수의 풍경을 만난다. 강을 따라 하동에 이르면 갯물과 민물이 교차하는 곳에 서생하는 제첩 조개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아침에 숙취 해장으로 제첩국 만한 것이 없다. 한 뚝배기 가득 들이켜며 속풀이가 시원스럽다. 하동포구 남해대교를 넘으면 이국 풍경의 남해도를 맞게 되고 우측으로 광양제철을 바라보며 이순신 대교를 넘으면 여수공단과 화려한 나폴리 여수에 다다른다.

 섬진강은 한량없는 풍미를 자아낸다. 곡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맛있는 참게탕의 고장이다. 참게 땅은 민물새우와 격이 맞는 풍미다. 새우가 얼큰하게 어우러진 참게탕은 그야말로 진미 중이 진미다. 그리고 섬진강의 다슬기로 끓인 다림국과 토란국은 더 높은 일미를 가한다. 뭐니해도 섬진강의 은어구이는 성찬중의 절찬의 풍미를 품어낸다. 숯불에 잘 구은 은어구이는 섬진강 여행자만이 즐기는 호사이다.

 깊어가는 가을, 섬진강 곡성 문학기행은 풍요한 먹거리와 아름다운 소설 소재를 만나는 감성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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