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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거울 앞에서 웃고 있을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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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경호 (49.♡.162.29)
댓글 1건 조회 296회 작성일 24-10-18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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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실 거울 앞에서 웃고 있을 그대에게                                                                                           

                                                                                                                                                                      강경호

 

  우리 집단에선 상()에 목매는 사람을 빗대어 흔히 상걸이라고 부르지. 상에 걸신(乞神)들렸다는 의미이니 명예롭지 못한 비유야. 물론 수상(受賞)이 적법하고 공정했다면 그런 말이 나돌지 않을 테지만. 덧붙여 어떠한 경우라도 상은 받으려고 하는 자가 받는 것일세.


  나는 사실 강물인 그대와 그대 부친에 대해 불쾌한 기억을 갖고 있어. 이십 오륙년 전 일인데도 아직도 잊히지 않으니 내 소심함을 탓해야 할까. 어쩌면 강물 그대도 나와 마찬가지로 그 일이 마음 속 그늘로 상존해 있을지 몰라.

그럼 얘기해 볼까? 그대의 문학상 수상과 관련한 얘기이고, 그대와 그대 부친의 도덕성에 대한 얘기일 수도 있어. 모 문학단체에서 주관하는 한국소설문학상 시상식이 서울 모처에서 열렸었지. 참석자도 칠, 팔십 명에 이를 정도로 성황을 이뤘고. 한국소설문학상은 예나 지금이나 그 단체 회원 중, 문학적 업적이 있는 중견내지 중진 소설가에게 주는 상이고 상금도 없다시피 하지. 그런데 말이야. 당시 황당하게도 당시 수상자가 강물 그대였던 거야. 그대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장내가 술렁거렸지. 그도 그럴 것이 수상자가 회원이 아닌데다 생전 듣도 보지도 못한 사람이기 때문이야. 기실 그때 극소수의 소설가들만이 그대가 출판사에 다니며 소설을 쓰는 무명작가로 알고 있었지. 그것도 그대의 부친 이름에 얹힌 까닭이고 나이 또한 이십 대 후반으로 젊었었지. 게다가 더욱 납득이 안 되는 건 전례 없던 상금(3백만 원)까지 그대에게 부상으로 주어진 거야. 그 상금은 회원 육십 명 분의 연회비에 해당 돼. 지금 생각해도 그대나 그대의 수상작인 <아기부처>가 한국소설문학상을 받을 만큼이나 문학적 성취나 수준은 아니라고 봐.


  시상식 참석 회원 중, 유일하게 내가 일어나 이의를 제기했지. ‘회원도 아니고 문학적 성취도 불분명한, 게다가 거액의 상금까지 조성해 강물에게 주어야 할 당위가 무엇이지를 밝히라고 말이야.’ 하지만 회장이나 심사위원장을 맡은 S예술대 출신 이 모 씨는 해명을 하지 않았어. 그 와중에 진행자인 사무국장이 내게 자중해라!”고 수 차 일렀고, 급기야는 근처에 있던 심사위원장의 S예술대 후배인 김 모 여성 소설가까지 나서서 강 선생! 그러다 다쳐!” 라고 엄포를 놓았지. 잠시 뒤, 그대의 오빠라고 자처하는 사람도 내게 와서 주니까 받았을 뿐이다.”라고 되레 역정을 내더군. 피해는 우리 회원들이 봤는데 적반하장이라고 할까.

  시상식이 있은 며칠 후, 문학상을 주관한 회장을 개별적으로 만날 수 있었지. 점심 무렵이었어. 그때 내가 따졌어. “강물에게 편법적으로 소설문학상과 상금을 줘야 할 이유라도 있습니까?” 대답은 책임전가 였어. “이 아무개가 그럴 줄 몰랐어.” 그리고 시간이 흘러 서울시내 모처, 소설공원 명명식에서 이 모 심사위원장과 조우하게 됐지. 내가 단도직입적으로 그에게 물었어. “선생님! 강물에게 한국소설문학상을 준 게 온당했습니까?” 그는 고개를 돌린 채 종내 묵묵부답이더군. 문단 권력자 답지 않게 말이야.


  이제 그대의 한국소설문학상 수상과 관련하여 결론을 맺겠어. 심사위원장과 그대 부친이 S예술대 동문이고 절친인 점을 기회로 그대가 상을 받았다고 감히 단언할 수 있어. 부친 찬스로 말이야. 뒤늦은 충고이지만 그대가 올곧은 사람이었다면 떳떴지 못한 그 상을 그때 거부해야 했어. 그래서 나는 그대처럼 작가적 양심은 도외 시 한 채 상만 추구하는 사람은 평가를 달리해야 한다고 봐. 그대에게 찾아 온 엄청난 행운을 축하할 수 없는 것도 그 때문이야. 이제와서 왜냐구? 노벨상이나 그 무엇보다 양심에 우선할 수 없다는 걸 일깨워 주고 싶어서지.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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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호님의 댓글

강경호 아이피 (49.♡.162.29) 작성일

국감에서 문체부 관계자의 '모 여성 소설가에게 26 년 간 10억 원을 지원했다.' 는 발언이 있었다. 그 여성 소설가가 블랙리스트 피해자( 언론 보도)라고 널리 알려졌다는 점에서 참으로 유감스럽다. 그 기간동안 10원 한 푼 받지 못한 대다수 상대적 문학인들은 그럼 화이트 리스트란 말인가? 어찌보면 민짜 계열이 블랙리스트를 작성 묵인했다고 해서 문체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감옥에 보낸 건 더 많이 받지 못한 화풀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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