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 소설집 『달루에 걸린 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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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_달루에 걸린 직지●지은이_이경●펴낸곳_시와에세이●펴낸날_2023. 8. 25
●전체페이지_232쪽●ISBN 979-11-91914-46-7 03810/신국판변형(140×200)
●값_ 16,000원
■ 차례
작가의 말·04
달루에 걸린 직지·11
이별 보고서·83
씨앗 지키기·111
개명 사유서·141
추동의 푸른 달·171
유전자 가위·203
■ 작가의 말
좁은 마당에 핀 온갖 꽃들이랑 살다 보면 일 년이 후딱 지나간다.
매화, 목련, 목단, 라일락, 장미, 백합, 능소화, 수국, 수련, 목백일홍, 땅백일홍, 상사화, 샤프란, 칸나, 국화 그 외에 이름 모를 꽃들까지도 모두 가족이다. 제집인 양, 마당을 어슬렁대는 길고양이도 가족이 된 지 오래다.
빛바랜 생각 주머니에서 기억을 꺼내 가위로 오리고, 바늘로 꿰매고, 휴지통에 미련 없이 버리기를 수없이 반복하다가, 버려진 글도 긁어모아 덧대고 보태어 누더기를 겨우 만들었다. 그것에 사랑과 증오가 함께한다는 뇌 한 조각을 떼어와 능청스럽게 글 속에 심었다.
나는 잡초처럼 살아왔다. 그래서 밟혀도 아프지 않다고 말했다. 남이 뭐라든 말든 괘념치 말라며 수없이 주문을 걸었다. 그런데 이번에 누더기를 출간하고는 조금은 아플 것 같다.
그래서, 퍽 다행한 일이다.
2023년 여름
이 경
■ 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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