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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금애 장편소설『매미 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가을이다』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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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소설가협회
댓글 0건 조회 87회 작성일 24-05-14 13:4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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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가을이다

 

민금애 장편소설

 

독자들이 주인공의 혼잣말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역설

 

  

판형 140/210, 296

가격 13,000

ISBN 9791190526883*03810

발행일 2023520

도서출판 도화

 

 

 

이 소설은

48회 한국소설문학상 수상작가 민금애 소설가의 신작 장편으로 연년생으로 태어난 혜연 준혜 자매를 둘러싼 인물과 상황이 시대를 배경으로 그물처럼 촘촘하게 펼쳐지고 있다. 소설의 인물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슴에 꼭꼭 숨기고 살아가면서 고통 앞에서 환기되는 과거의 생생한 추억 앞에서 울먹이고 현실이 부여하는 무게를 감당하며 살아간다. 인물들은 그들이 일상에서 부닥치는 사소한 것에 담긴 상황을 통해 삶의 어떤 통찰에 도달하는데, 모든 추억을 자신의 필요에 따라 때로는 조작하고 그렇게 믿기도 한다. 그래서 이 소설은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경험이 우리가 단순히 현실로부터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이성에 의해 변형된다는 것을 절묘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성은 현실이 직접 우리의 마음에 박아 넣은 표정인 사랑, 운명, 인연, 아름다움, 경치, 배고픔, 욕망, 사치, 즐거움 사이에서 아무런 논리적인 연관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소설은 의미적인 것과 지극히 개인적인 사소한 것이 함께 뒤얽혀 있다. 또한 지극히 개인적인 사소한 것이 반영하는 의미를 인물 형상과 관계의 겹침과 반복을 통해 복합적이고 다면적으로 서술한다. 서로 무관한 인물이나 사건이 어떤 공통점 때문에 자연스럽게 하나가 다른 하나를 상기시키게 만들고 심지어 동일한 것으로 혼동하게 하는데 그래서 인물관계에서 뜻밖의 놀라움을 자아내게 만든다.

혜연과 준혜을 둘러싼 동준, 근영, 주일, 준정 등과 같은 남자들의 반복되는 기억 속에서 결합된 체험들은 결코 이성적이거나 인과적인 관계 속에서 통합되지 않지만 무관한 듯한 사건을 반복과 겹침을 통해 서술하면서 그 시대 모습을 투명하게 반영하고 있다. 하나의 부분이 다른 부문을 상기시키고 인물들의 부분과 부분이 서로를 되비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이 소설은 주요 이야기와 부차적인 에피소드의 흐름이 비교적 독립적인 이야기로 흘러가면서도 주요 이야기와 에피소드가 서로를 상기시킨다. 그 결과 에피소드는 주요 이야기에 대한 상징으로 기능한다. 소설 인물들이 모두 그런 상호 보완 역할을 하고 있어 이야기가 풍부하고 실타래처럼 엉켜 흥미롭다.

독자들은 매미 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가을이다를 읽다 보면 주인공이 독자를 의식하지 않은 채 자기 자신만을 향해 얘기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혼잣말을 연상시키는 이 독백은 제멋대로 흘러가면서도 묘하게 주인공 생각의 흐름을 추적하게 만들며, 그들의 신상이 독자에게 드러나게도 한다. 소설 속 모든 이야기는 현재 상황의 자극에 대한 반응이고, 인물들이 과거를 떠올려 얘기하는 것은 자신을 괴롭히는 심적 자극에 촉발되어 일어나는 자기변명, 자기 회의의 혼잣말로 이어진다. 그런 소설의 특징은 독자들이 주인공의 혼잣말에 더욱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독자들은 이 소설은 읽는 동안 퍼즐을 맞추어가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작가의 말

 

1~17 …… 10

 

본문 속으로

두 남자는 경계하면서 스스럼없이 악수한다. 속으론 으르렁거리면서도 손잡고 눈웃음치는 것이 남자들의 속물근성이다. 준혜를 향한 감정은 공통분모일지라도 호인이었다. 두 사람은 각기 자신이 진분수인가 생각해 보았다. 준정분의 준혜. 주일분의 준혜. 명확한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자연수인가? 음수? 양수? 정수? 답은? 두 사람 다 자신이 없다. 오리무중이다. 웃음 제작공장. 그 사람은 아니지만, 찰나를 잘 이용한 사람이군. 준혜의 삼 년이 이 사람에 의해 웃음이 만들어졌나? 그 양이 적지만. 남자인 자기가 봐도 좋은 얼굴이다. 부모의 축복 중 최대의 것. 도시인답게 세련되고. 자신의 촌스러운 모습이 부끄럽다. 어차피 난 촌놈이야. 고향은 논밭도 적고 바다만 넓은 작은 바닷가. 이름난 항구도 아니다. 외국의 배도 드나들지 않고 작은 고기잡이배가 시계추처럼 드나드는 가난한 어촌. 세련이라는 말은 삼천리보다 먼 이야기. 그러나 준혜는 당신의 것도 아닌 듯 싶소이다. 추측이 바램에 의한 강박관념일지 모르지만.

 

같은 형제이지만 생각하는 것이 전혀 달라서 생활하는 것도 다르다. 그녀는 언니로서의 권위를 부리진 않았다. 동생의 생활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사실이지만, 간섭은 오히려 혜연을 날뛰게 하므로 무심히 지냈다. 무심함은 겉에 보이는 형식일 뿐 실제 생각은 항상 위태롭고 안타까운 마음이다. 핏줄이 주는 당연한 흐름이다. 농번기 휴가를 맞아 집에서 지내지 않고 혜연을 찾아갔다. 아예 살림을 차렸군. 혜연의 방에 걸린 남자의 옷을 보며 생각했다. 둘째 딸, 그 자리가 얼마나 서러운지 언니는 모르지. 질렸어. 어려서부터 항상 헌 것이었어. 언니의 헌 물건, 언니가 죽어 없어지기를 바랬던 때도 있었어. 헌 옷이 입기 싫어서. 네가 먼저 태어나지 그랬니. 그러나 이것은 운명인걸. 손이 귀한 집의 둘째 딸. 준혜도 혜연의 서러움을 느낄 수 있었으나 그녀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새 옷이 좋았지만, 혜연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마냥 즐거워하지 못했다. 사춘기를 맞이해서 혜연은 준혜가 질릴 정도로 반항했다.

 

겨울비가 으스스 내리는 을씨년스러운 날. 추워진 몸을 이끌고 혜연이 돌아왔다. 근영은 좁은 방에 버티고 있는 혜연의 그림을 보며 홀짝홀짝 술을 마시고 있었다. 연탄불이 꺼진 방은 춥다. 비에 젖은 혜연의 몸이 견디기에 한기뿐인 방이 송구하다. 반가움과 놀람에 정신을 차릴 수 없다. 서둘러 연기를 마시며 연탄을 피웠다. 매운 연기가 코, 입으로 들어오는데도 매운 줄 모르겠다. 얼마 만인가? 들어오지 않는 시간이 일주일 훨씬 지났다. 어디에 있었느냐는 물음 따위는 의미 없는 말장난이기에 혜연의 젖은 몸이 말라주기를 기다렸다. 돌아온 사실만 감사하고 싶다. 그동안의 행적이 내게 무슨 이득이 되리오. 알아서 병이 되는 일을 알려는 바보는 되지 말자. 혜연은 보채지 않으면 자기 쪽에서 토해내는 버릇이 있으니 기다리기로 했다. 침묵에 지독히 약한 혜연의 성격을 근영은 알았다. 가만 두면 스스로 터지는. 스스로 견디지 못하고 뱉어버리는 위험하고 가여운 인내를.

 

혜연은 추운 거리를 헤맸다. 아이를 찾을 길이 없다. 거짓말을 어떻게 변명할 수 있겠는가. 설상가상 기준이조차 달라고 하니 어쩌란 말인가? 언니 탓이다. 언니의 남자, 언니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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