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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 13.5*19.5cm   가격 : 15,000원   쪽수 : 304페이지 ISBN : 979­11­90168­49-6  03810 출판사 : 개미

 오은주 스펙트럼 칼럼

  사람의 평생 중 중년이란 어떤 질감을 가진 시간일까? 필자가 중년의 나이가 되면서 스스로에게 했던 질문이다. 많은 시간을 살아온 것도 같은데, 주변의 90세 이상 장수자들을 보면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도 많은 중간역과 같아서 어떤 색깔을 가지는지 조망해 보고 싶었다.
  신중년의 사전적 정의는 “신중년은 과거의 중년들과 달리 향상된 교육수준과 경제력을 갖추고 있어, 자기자신을 가꾸고 젊게 생활하는 중년”이다. 필자 주변을 둘러봐도 변화의 파고가 높았는데, 마침 신중년이 겪는 일상의 여러 가지 현상과 전망을 칼럼으로 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여기 실린 칼럼들은 지난 3년여 동안 〈신중년 요즘 세상〉이란 제목으로 두 가지 매체에 연재됐는데 일단은 인터넷 신문인 〈이모작뉴스〉에 싣고, 다음에는 1달에 1번 발행하는 종이신문 〈투데이신문〉에 게재가 되었다. 인터넷 신문이란 매체의 특성과 소설가가 쓰는 칼럼이라는 특징을 살려서 3인칭 객관적 시점을 도입했다.
  통상의 칼럼은 주제를 가지고 1인칭으로 서술하지만 미니픽션 혹은 콩트적인 전개를 하는 게 편하게 읽히는 장점이 있어서, 매회마다 주인공을 설정하는 소설적 기법을 사용했다. 신중년 남녀들이 일상에서 흔히 겪는 일들을 재구성하면서 그 속에 깃든 보편성과 사회적인 관점을 슬며시 펼쳐내 보이고자 했다. 펼쳐내 보임에서 모두가 절대적 주인공인 개인의 삶을 재해석해 보고 개인의 삶은 결국 사회의 큰 흐름과 무관할 수 없음을 전달하려고 했다.
  언제나 무궁한 소재를 제공해주는 필자 주변의 지인들이 바로 자신의 이야기라고 읽어주면 감사의 작은 보답이 되겠다. 삶이 펄떡펄떡 뛰는 중년의 보통 여인네와 남정네들의 이야기는 나이만큼 웅숭깊으면서도 묘하게 신선하다. 살아온 시간이 준 삶의 지혜와 걸어가고 있는 삶의 희망이 아직은 공존하는 중년의 삶이기에 경험치는 두터웠고 절실한 할 말은 누구에게나 넘쳐났다.
  그 말들을 정리한 이 칼럼집을 읽으며 신중년인 누군가 혼자만의 경험이 아니었음을 상기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빙그레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이 글을 읽는다면, 젊은 시절의 시리거나 아름다운 기억이 가슴속에 한 줄기 온기로 스며온다면, 이 칼럼집은 그 소명을 완성한 것이다.
― 「작가의 말」에서

프로필

소설가
1957년 서울 출생
경기여고, 이화여대 심리학과 졸업
1989년 《현대문학》에 소설 「늪」 「저녁산행」 추천완료 등단 데뷔
소설집 『달의 이빨』 『하루 이야기』 『잠든 정원으로부터』
칼럼집 『신중년 요즘 세상』
2011년 한국소설작가상, 2019년 조연현문학상 수상
현재 한국문화콘텐츠 21 운영위원
서울 가정법원 조정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