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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선 소설집 『고양이에게 말 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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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소설가협회
댓글 0건 조회 283회 작성일 23-01-05 11:48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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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2311| 소설집 | 240| 4*6(128*188) | 15,000 | 979-11-6855-110-7(03810)

 

작가의 말

 

 

상상은 마음의 공기다. 상상은 마음의 놀이다.

어린 시절부터 즐기던 마음의 놀이를 황혼이 지는 나이에도 여전히 즐기고 있다.

대책 없는 나의 호기심이 잠들지 않는 밤이면 노트북을 켜고 마음의 구슬 하나, 저장한다. 기분이 편안하고 좋아진다. 그렇게 모은 구슬이 어느덧 넘쳐 구슬 상자 밖으로 삐져나오려 하자 약간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구슬이 서 말이면 뭐 하냐? 꿰어야 보배지. 나를 자극하는 목소리들이 아우성친다.

이제 한눈 그만 팔고 구슬들을 꿰어야겠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아름다운 목걸이를 만들 작정으로 다시 샘솟는 창작의 샘에 두레박을 내리던 날, 가슴이 몹시 두근거렸다.

어떤 향을 가진 어떤 모양의 어떤 색깔의 꽃이 필 것인지 상상만 해도 가슴이 뛰었지만, 기대만큼 써지지도 않고 눈높이를 뛰어넘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그래! 창작이란 물론 어려운 일이지. 어려우니 도전하고 싶은 욕구도 생겨나는 거 아닐까.

미흡한 작품이지만 깊은 정성과 사랑으로 작품에 대한 뒤표지 글을 기꺼이 써주신 존경하는 박정규 교수님께 감사드리며, 생에 대한 깊은 통찰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뒤표지 글을 써주신 김진초 소설가님께도 감사드린다.

 

2022년 겨울

백종선

 

 

차례

 

작가의 말 2

 

고양이에게 말 걸기 7

기이한 예감 35

낯익은, 목소리 69

내 사랑 굼벵이 103

두 번째 서랍 133

바람의 발자국, B 163

짐승의 시간을 마주한 남자 191

특별한 날의 해프닝 217

 

본문 중에서

 

*고양이에게 말 걸기

1

 

가뜩이나 밥맛 없어 죽겠는데 이젠 엄마 머리카락까지 먹으라는 거에요? 저녁밥을 먹던 민호가 미간을 찌푸리고 숟가락을 식탁 위에 던지듯 내려놓으면서 투덜거렸다.

엄마도 이제 죽을 때가 가까운 모양이야. 도무지 눈이 침침해서 먼지도 머리카락도 잘 보이지 않고 이제 귀도 잘 안 들려. 이렇게 살면 뭐 하겠니?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 시국에 늙은이들이 죽어라 안 죽는다고 젊은것들이 불만이라던데. 총각김치를 집어 들고 우적거리며 씹던, 엄마의 세모꼴 눈과 마주친 아버지는 시커먼 눈썹을 꿈틀대며 막 식탁에서 일어나려는 민호를 자리에 눌러 앉혔다.

넌 그 나이에 부모한테 기생해서 살면서 뭐가 그리 뻔뻔한 거냐! 백수면 네가 밥이라도 해서 식탁을 차려보던지, 어디서 그따위 말버릇이야. 엄마한테 사과해 빨리. 누구처럼 개한테 사과해서 혼나기 전에 말이야.”

민호는 풀 죽은 낯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상도 해라. 언젠가는 달걀껍데기가 들어가더니, 엄마 머리카락은 왜 아들 밥그릇만 좋아한다니? 참다못한 엄마가 너스레를 떤다. 아버지는 요즘 눈앞에 날 파리가 날아다닌다고 스트레스 때문에 명대로 못살 거 같다고 툴툴거렸다. 아버지는 불만이 한번 터졌다 하면 봇물 터지듯 내쏟고 마는 성격이라 고장 난 기계처럼 잔소리가 멈출 줄 몰랐다. 음식에 머리카락이 들어갔으니 엄마의 부주의를 나무라야 하는데 아버지는 무턱대고 민호만 쪼아댄다.

넌 멀쩡한 직장도 팽개치고 벌어놓은 돈도 없고 게다가 건강관리까지 엉망이니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 거냐! 사십이 코앞인데. 아버지는 네 나이에 중학교 다니는 두 아들과 아내를 벌어먹였다. 넌 자존심도 없냐? 부모 목에 빨대 꽂고 기생충처럼 피 빨아먹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부모 죽고 나면 노숙자밖에 더 되겠어? 누군 노숙자 되고 싶어서 되는 줄 아냐! 수도꼭지에서 졸졸 떨어지는 물처럼 아버지의 잔소리는 그칠 줄 몰랐다.

순간, 민호의 눈썹이 이마 위로 솟구친다. 아버지는 어떤 사건에 대해 화를 내다보면 그동안 누적돼온 불만이 곱빼기로 치솟는 모양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눈칫밥 먹고 사는 백수가 제일 힘들 텐데 말이야. 참다못해 엄마가 끼어들었다.

시끄러워죽겠네, 정말. 공동주택에 살면서 남 창피한 줄도 모르고 소리 못 지르고 죽은 귀신이라도 있어? 엄마의 눈꼬리가 이마로 뻗치는 순간이다.

살다 보면 백수가 될 때도 있는 거지, 쉴새 없이 일만 하고 앞만 보고 살았다고 당신은 지금 행복하냐고? 살다 보면 옆도 보고 뒤도 보고 그렇게 사는 게 인간적이지. 그렇게 산다고 당신 말처럼 잃기만 하겠어요! 혼잣말처럼 웅얼거리던 엄마가 설거지 그릇을 던지듯 개수대에 쏟아부으며 짜그락댄다.

아버지가 담배를 물고 뒷베란다로 나간다. 담배 좀 끊어요. 폐암이라도 걸리면 어쩌려고! 당신은 가족력이 있으니 더 신경 써야 하잖아요. 십 년 동안 시어머니 치매 간병하느라 난 폭삭 늙었는데 당신마저 병 걸리면 남편 병치레까지 하란 말이야? 엄마의 지청구에 아버지의 눈썹이 이마 위로 솟구친다.

 

 

저자 소개

 

백종선

 

강원도 춘천 태생

1990경인일보 신춘문예 단편 샘터의 달빛 당선

1998 『그 남자의 뱃속에는 개구리알이 들어있다소설집(해난터)

2015 『푸른 돛배가 뜬다소설집(도화)

2017문학세계 제15회 소설문학대상 화사한 날의 벌초

2017한몽문학 바람의 발자국발표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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