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집 허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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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알전
이 소설 산문집에는 소설 ‘허알전’, ‘ 성벽性壁’ 등 5편의 중단편소설과 ‘음산하던 그 봄 그 눈빛’ 등 산문 17편, 신상성 용인대 교수의 ‘김상봉문학론-아무르강 현대사 검은 흐름에 대한 고발과 반성’ 등 문학평론 1편이 수록됐다.
김상봉 소설가는 이 책의 권두언에서 “이 책을 나와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 드린다. 나는 80평생 중국 땅을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의 상부구조 정치 상황은 잘 모른다. 말단 공무원이었기에 이해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그 시대 그 땅에서 벌어졌고 겪었던 백성들의 질고나 사실을 진실하게 그리기에 힘썼음을 고백한다. 나 개인의 신상 이야기나 우리 가정의 이야기가 대표성을 띠었는지 장담 못하지만 사실임을 천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설 『허알전』은 실제 생존한 인물을 바탕으로 하였다. 소설 '성벽' 역시 사실에 준하려 힘썼다. '인권 침해요' '명예 침해요'하고 친인척들이 항소할 수 있어 미리 말씀 드리지만 소설임을 재삼 밝힌다.… 작가의 창작 자유가 보장되어야 풍자 문학이 발전하게 되고 독자는 새로운 세계 속에서 상상에 잠기게 된다. 중국 밑바닥에서 생긴 진실한 사실을 적어 조끔 알면서 많이 아는 척하는 이른바 중국통들이 참고로 보길 권하고 싶어 이 책을 묶었다. 젊은이들은 부모 세대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가정의 귀중함을 알 수 있고 아끼게 된다. 특히 재한 흑룡강 동포들이 이 글에서 자신의 지나온 체취를 느껴보기 바란다.”라고 썼다.
『허알전』은 말 그대로 80평생 살아오면서 작가가 보고 느꼈던 백성들의 질고와 목소리를 수식 없이 전하고자 했다. 소설적 장치보다 진실을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라서 우리 부모 세대의 역사를 돌이켜 볼 수 있는 소중한 문학작품으로 남지 않을까 기대한다.
신상성 문학평론가는 “김상봉의 소설집 ‘허알전’은 중국 흑룡강성 할빈 근처 상지시 일대 조선족들의 고단한 삶을 투사해 본 역사 현장 장면들이다. 실화 소설(report) 형식으로서 작가의 자전적 고백이기도 하다. 작가는 1941년생으로서 약 80여 년간 직접 체험한 조선족들의 참담한 인생을 꼬집었다. ‘살아있는 동북지방 조선족 현대사’의 산증인이다.”라고 평가한 후,
“국가, 이념, 법률 아래에 구속 되어있는 우리 모두의 원초적 삶의 문제는 법과 질서라는 미로와 병행할 수밖에 없다. 우리의 삶이란 결국 북극성, 우주의 운행과 자연의 섭리를 벗어날 수 없다. ‘천부경’의 ‘일시무시일’ 그리고 샤머니즘 shamanism의 호모 샤피엔스를 다시 한번 돌이켜 보게 한다. 김상봉의 서사의 특징은 소설적 장치가 거의 없다. 심리주의 수법이나 기승전결 구성 등 소설적 기술이 무시되고 있다. 그냥 담담하게 서술되고 있다. 마치 누군가 체념하듯 브리핑하는 유형이다. 아무런 문학적 기술이나 치장이 없이 팩트 fact 그대로 기술하는 것이 오히려 영화 장면같이 더 현장감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썼다.
이어 “‘허알전’에서 우리는 키워드를 핸드폰에 다시 입력하게 한다. 뒤집어 놓고 보면 근원적인 ‘인간의 존재론과 진실한 행복의 문제’를 놓고 철학적으로 고뇌하게 된다. 우리는 이 소설을 통해 중국 조선족들의 또 다른 삶과 일상을 환기한다. 우린 피붙이인데도 피붙이 아닌 남남으로 살아오지 않았는가. 물론 국제법에 의한 국가간 이념간 문제이기는 하다. 그렇다고 핏줄 문제를 따뜻한 인간적 민족의식으로 안아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김상봉 소설을 통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조선족, 고려인 그리고 더욱 절박한 북한 동포들에 대한 문제도 다시 짚어보아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출처 : 동북아신문(http://www.db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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