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집 칼과 슈왈츠 마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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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슈왈츠 마돈나
사다리 타기가 시작되었다.
칼과 장미, 비행기와 바이크, 인간과 AI, 긴 기다림과 이별 그리고 너와 나.
갈림길에서 오직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
결코 물러설 수 없고 끝날 때까지 벗어날 수도 없다.
누군가 죽어야만 살 수 있다.
끝이 곧 시작이다.
사다리 타기를 끝내면 당신의 삶은 리셋될 것이다.
아 유 레디?
■ 작가정보
2021년 단편소설 「퍼즐 맞추기」가 『한국 소설』 신인상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소설집 『2024 신예작가』, 『퍼즐 맞추기』 등이 있다.
2024년 신예작가, 경기문화재단 창작 기금에 선정되었다.
sum*thing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 목차
끝과 시작, 크메르
칼과 슈왈츠 마돈나
블랙 아이스
해설
죽음과 소녀, 그러고 남은 자의 몫(사이채)
작가의 말
긴 기다링, 빨강과 하양 그 사이에 서서
수록 작품 발표 지면
■ 추천사
김태정 (소설가)
임미정 소설집 『칼과 슈왈츠 마돈나』는 단편소설이 가진 미학을 유감없이 담아낸다. 리듬이 느껴지는 서사를 따라가다가 마주치는 풍경과 사물의 표현은 감각적이며, 정제된 문장 속에서 움직이는 등장인물들은 따스한 입김을 내뿜는다. 시아누크빌 해변에 서서 태풍을 기다리며 모래사장이 땅콩버터 같다고 느끼는 맨발의 연수, 날카로운 칼끝으로 마늘 꼬투리를 싹둑 자르며 가슴 후련해하는 지선, 우버 택시를 기다리며 얀의 유품이 비에 젖을까 봐 우산을 씌우고 있는 에일린. 살면서 누구나 시련을 겪는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슬픔은 아무래도 가까운 사람의 죽음일 것이다. 소설의 주인공들은 삶을 좌절시킬 법한 그러한 시련에 굴복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의 생명력이 붉은 슈왈츠 마돈나처럼 아름답게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 출판사 서평
어느 날, 무심코 길을 걷다가 싱크홀에 빠진다면 그건 누구의 잘못일까? 주변을 살피지 못해 빠진 사람, 아니면 노후화된 도로, 아니면 공사 책임자? 우리는 자신 혹은 사랑하는 사람의 불운에 대해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고자 한다. 그건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사고로 사랑하는 자식과 남편과 동료를 잃게 된 소설 속 주인공들 또한 우리와 다르지 않다. 사고의 책임을 누군가에게 물으며 자기만의 애도 방식을 찾고자 한다. 복수의 칼날을 갈지만, 세상은 만만치 않다. 좌절, 증오, 연민의 과정을 거치며 스스로에게 책임을 묻기도 하고 삶을 끝내는 것으로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 삶은 주인공이 원하는 대로 끝나지 않고, 결국 홀로서기를 해야만 한다. 그 시작은 지독히 쓰고 공허하다.
누군가의 빈손을 잡아줄 수 있는 이와 함께 이 책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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