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집 환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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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
작가의 말
스승님은 기꺼이 나를 문하생으로 받아주셨습니다. 문우들은 나를 단편소설 제조기 같다고 말했습니다. 구성도 모른 채 그냥 썼습니다. 할 말이 많았습니다. 쓰고, 쓰고 또 썼습니다. 밑바닥까지 게워내고 깨달았습니다. 피폐하고 얼룩진 눈물 자국이 꽃으로 피어난다는 것을.
목차
- 환승 / 7
그날, 하루 / 31
설매재 그곳 / 57
숨을 쉴 수만 있다면 / 81
그는 나에게 아무나가 아니었다 / 107
아내의 방 / 133
기획자 차동호 / 157
해설
비극적 세계관의 새로운 길 찾기_김종회 / 185
작가의 말
추천사
단아함의 세계
‘남과 여’라는 주인공들이 나오지만 그 단아함이 여성작가의 작품임이 한눈에 들어온다. 작가를 안 지 꽤 오래 되었는데, 여성적이고 예술적인 감각이 여전히 돋보이기 때문이다. 소중한 자산을 오롯이 간직한 세계가 아름답다. 어떤 파격을 바라는 기대가 없지도 않은 바라고 해도, 작가 고유의 아름다움이 이 작품들을 수놓고 있음에야 작가를 아는 나로서는 존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세계를 지키는 자세 또한 어지러운 이 시대에는 소중하기 그지없다고 말해야 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그 자세를 지켜온 작가에게 존중을 표하면서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이러한 소설적 전개에 이르러 반추할 수밖에 없는 것은, 조남숙 소설이 목표로 하는 길의 정체성에 관해서다. 현실적인 삶이 팍팍할수록,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이 희망의 전조등이 더 밝게 보인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남편이나 시댁의 상황, 자조적인 태도 속에서 회의하고 방황하는 인물의 형상화, 전체적으로 패퇴하고 침윤하는 이야기 구조 등이 조남숙 소설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사정이 그러하다면 이 향방 어딘가에 그의 소설이 전략적으로 개척해 가야 할 길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인간의 내면세계와 세상의 어둠을 깊이 있게 천착하는 기량만큼, 그 너머에서 보다 나은 세상을 유추하는 고투 또한 예비된 보람이 크지 않겠는가. 이는 이 작가의 행로에 대한 조심스러운 예단이면서 간곡한 권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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