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집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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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인생을
문학으로 승화시킨 자전소설!
-피어린 참회록, 눈물어린 비망록
이 책은
이광복 소설가가 오랜만에 펴내는 소설집으로 ‘뿌리’라는 제목이 연상하듯이 저자의 고향과 문중 그리고 성장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15편의 단편을 엮은 소설집이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저자의 인생 속 숱한 사연을 단순한 기록이 아닌, 독자들이 오래 기억할만한 문학 작품으로 승화시킨 소설이다. 15편의 소설을 한 편 한 편 떼어 놓으면 독립된 단편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동일한 주제를 관통하는 일종의 연작형식으로 구성되었다.
제61회 한국문학상 수상작인 「뿌리」, 21회 창조문예문학상 수상작 「꾀꼬리」를 비롯한 모든 수록 작품은 저자의 고향에서의 성장기 아련한 편린들을 소환하면서 사실에 충실하고자 심혈을 기울이면서도 소설적 허구를 통해 읽은 재미와 진실의 감동을 주고 있다. 객지로 나간 이후 단 한시반시도 부모님과 동기간과 고향을 잊은 적이 없다고 책머리에서 고백하듯이 저자는 고향과 고향 사람들, 문중 사람들을 소설의 인물로 하고 그들을 둘러싼 사건 배경을 여러 각도에서 심층적으로 조탁하고 있다. 상전이 벽해되듯 고향 또한 몰라보게 변모하도록 시간이 흘렀지만 부모님과 동기간과 가족들을 향해 속죄하는 피어란 참회록이자 절절한 향수를 담아 고향애 바치는 눈물 어린 비망록이다.
이광복 작가의 소설집 「뿌리」는 마치 발자크가 인간 희극을 통해 파리라는 도시의 구석구석을 그리려 하듯이, 저자는 이 소설집을 통해 그의 고향과 문중을 둘러싼 수많은 사연을 통해 고향 산천과 사람을 온전하게 복구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은 저자의 과거이지만 현재에서 그대로 살아남아서 작동되는 체험을 경험으로 순환시키면서 자기를 완성해 나아가는 경지를 보여준다. 그것은 이 소설에서 자칫 체험이 그냥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체험이 끊임없이 새로운 경험으로 변주되어 창조되고 형상화되어 소설의 미래지향적 개방성으로 나타나고 있다. 소년 이광복으로 하여금 숨조차 쉴 수 없이 만든 현실이라는 폐쇄적 기억을 체험의 영역에 가두지 않고 여기서 탈출하고자 하는 길을 모색하는 그 과정이 참으로 눈물겨우면서도 문학적 토대로 이 소설의 넉넉한 실마리를 만들어 주고 있다.
이광복 작가의 소설집 「뿌리」는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저자의 체험을 경험으로 전환하는 숨김없는 정직성 통해, 자전소설을 넘어선 소설의 어떤 경지를 획득하고 있는 보기 드문 작품이다.
작가 소개
이광복은 1970년대부터 활동해온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중견 소설가로, 문학계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왕성한 창작과 문학 진흥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1951년 6월 4일 충청남도 부여군에서 태어났으며, 1973년 문화공보부 문예창작공모 장막희곡 입선을 시작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이후 《현대문학》, 《월간독서》 등 다양한 문예지에 작품을 발표하며 소설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주요 작품 활동
대표 단편소설: 〈산행〉, 〈먼 길〉 등
장편 및 단편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생의 서정을 탐구하는 서사미학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상 및 공로
이광복 작가는 다수의 문학상과 표창을 수상하며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았다.
대통령 표창 (1987, 1995)
한국소설문학상 (1994)
조연현문학상 (1995)
문학저널창작문학상, 예총 예술문화상 (2005)
펜문학상 (2012)
정과정문학상 대상 (2017)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 (2022)
한국문학상 (2024)
창조문예문학상 (2025) 등
문학계 활동
이광복은 창작뿐 아니라 문학단체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제27대)
한국소설가협회 부이사장(제10·13·14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문화정책위원장
문학진흥정책위원회 위원
국립한국문학관건립공동준비위원회 위원장 등
이광복 작가는 〈문학저널〉, 〈월간문학〉, 〈계절문학〉, 〈한국문학인〉 등의 문예지 주간으로도 활동했으며, 문학 저널리즘에도 기여했다.
그는 한국 현대문학의 흐름 속에서 문학의 사회적 역할과 예술적 깊이를 동시에 추구해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그의 작품 세계나 문학적 철학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단편 〈산행〉이나 〈먼 길〉을 읽어보는 것도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목차>
책머리에
뿌리 / 8
꾀꼬리 / 31
시루봉 / 54
고향집 / 78
태조산개나리꽃 / 126
백제 왕릉 / 153
당산바느질 / 206
불화살 / 232
참외 / 257
용구새 / 282
고구마와 호박죽 / 308
쌍무지개 / 331
얘기꾼의 발자국 / 358
[부록] 소설가 이광복(李光馥) 연보
<책 속으로>
나는 세 살 때 (큰)아버지 내외분에게로 출계했다. 종가인 큰집에 종통을 계대해야 할 후사가 없기 때문이었다. 종가의 무후. 그 절박한 마당에 아버지 어머니께서 일생일대의 중대 결단을 내렸다. 친가 부모님은 둘째딸을 큰집으로 보낸 데 이어 나까지 어머니 젖을 떼자마자 입후, 즉 양자로 바친 것이었다. 이로써 나는 졸지에 종가의 종손이 되어 누대 선조님의 제사를 모셔야 할 사손으로 자리매김했다. 운명이 바뀐 것이었다. 나는 그 사실을 훨씬 나중에야 알았지만, 철모르는 코흘리개 어린 아들을 떠나보낸 아버지 어머니 입장에서는 억장이 무너지는 생이별이었다.
나는 유년 시절 (큰)아버지로부터 한글과 한문을 배웠고, 석양국민학교(지금의 석양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너덧 살 때 한글을 깨치고 천자문을 떼었다. (큰)아버지께서는 그런 나에게 틈만 났다 하면 세보를 꺼내 놓고 가문의 역사와 전통을 가르쳐 주었다. 어떻게 보면 나는 그때부터 위선과 보학과 집안 내력에 처음으로 눈뜬 셈이었다. 어느 날인가 (큰)아버지가 내게 말했다.
“윤복아, 너는 어디를 가든 항상 한산이가라는 사실을 명심하거라. 우리는 시조 호장공으로부터 7세 되시는 목은 할아버지 자손으로 양경공파 후손이여. 사람이라면 반드시 제 뿌리를 알아야 하느니라. 니가 조금만 더 크면 목은 할아버지를 비롯하여 우리 선조님들이 얼마나 위대하신 어른들이신가를 저절로 알게 될 겨. 내 말 잊지 말거라.” (「뿌리」 중에서)
<작가의 말>
고향이 그리웠다. 조상님과 부모님께서 살았던, 우리 동기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 탯줄을 묻고 성장한 곳이기 때문이었다. 그곳은 내 인생의 원점이었다. 동서고금을 초월하여 개인에게는 개인사가 있고, 가족 간에는 가족사가 존재하게 마련이었다. 나에게는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인생사가 참 많았다. 그 숱한 사연들을 단순한 기록이 아닌, 오래 기억할 만한 문학 작품으로 승화시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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