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로그인
02-703-9837
회원가입 로그인
회원가입 로그인

회원신간소개

  • 공지사항
  • 회원가입안내
  • 경조사
  • 회비 후원금
  • 회원신간소개

회원신간소개

주수자 장편소설 소설 해례본을 찾아서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한국소설가협회
댓글 0건 조회 92회 작성일 24-10-11 11:28

본문



언어가 주인공인 독특하고 기발한 소설

 

소설 해례본을 찾아서

 

한글날과 시점을 맞추어 출간되었다

 

 

일제로부터 해례본을 지켜낸 국문학자 김태준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그가 간송에게 넘겨준 해례본과 우리말이 흘러온 시간을

이중 나선구조로 엮은 기상천외한 상상력!

다양한 화법과 다채로운 방식의 추리소설이 교차하는 환상적 서사!




-책 속에서-


주수자의 소설 소설 훈민정음 해례본을 찾아서에는 훈민정음이 화자로 등장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글이 말을 하는 것이다글은 곧 정신이므로정신이 전하는 말에는 힘이 있고 한도 있다.

 

천태산인天台山人 김태준은 국문학자이고학문은 그의 목숨이었다그는 자신의 시간을 기꺼이 소진하며 오백 년간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내 호적을 찾아 주었다그가 그렇게 목숨을 걸지 않았던들먼지투성이 고서들 틈에서 꺼내 준 해례본이 아니었던들 나는 천박한 태생으로 전락했으리라.”(12p)

 

나에겐 어떤 힘이 깃들어 있었다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뭔가를 만들어 내고 다시 허공으로 되돌려 보낼 수 있는 마법이 숨겨져 있었다세상을 빚어낼 수도살아 있는 존재를 창조해 낼 수도 있었다또 헤아릴 수 없는 것들을 담기게 하여 인간을 붙잡아 맬 수도 있었고덧없이 흘러가는 것들을 이곳으로 데려올 수도 있었다나는 공기와 같고 대지와 같아누구나 나에게서 빛과 같은 생명을 얻을 수 있으리라.”(43p)

 

훈민정음의 발화 외에도 시신(屍身)의 목을 잘라 그 구조를 들여다보고 자음을 만들었던 집현전 학자들과 목이 잘린 광대 이팔삼의 혼잣말수양대군이 일으킨 계유정난에 휩싸인 암클이라 천대받던 언문과 언문 투서 사건조선 최초의 성경을 언문으로 번역한 파란 눈의 선교사와 그를 따라 언문 번역에 힘썼던 한 여인의 이야기 등이 곳곳에 배치돼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이는 동시에 훈민정음이 목 잘린 광대와 같은 백성들의 힘을 바탕으로 창제되고창제된 후에는 암클이라 불렸으나 끈질기게 쓰여지고이후 어떤 문자보다 널리 오랫동안 성경의 복음을 전하게 되는 등 살아 있는 글이 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한글의 의미를보편성을확장성을민족성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훈민정음과 훈민정음 해례본의 역사성과 가치를 새롭게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무엇보다 잠들어 있던 국문학자 김태준을 세상 밖으로 밀어 올린유일한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작가의 말-


아마도 나는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시대의 자손은 언어로 만들어진 책이기에언어가 주인공인 소설을 쓰고 싶었던 게 확실하다또한 선대에 고마운 사람들이 있었으며그 덕분에 한글로 글을 쓸 수 있었다고.

이십여 년을 넘게 타국을 떠돌다 보니 모국어가 느슨해졌다먼저 조사(助詞느낌이 모호해지고슬그머니 정체성이 흔들리고나를 지탱해 주는 뿌리가 약해져 영혼이 불안해졌다어쩌면 잃어버렸기에 회복하고자 갈망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이 소설은 나의 그런 상실에 대한 탐구이자 진심 어린 헌물(獻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암클 투서」 허중달 이야기는 유희춘의 미암일기』 부분에서 빌려와 각색한 것이다한편 이 소설의 중심인물인 김태준 이야기는 김태준 평전(김용직일지사, 2007)을 참고한 것임을 밝힌다이 책이 없었다면 이 소설이 태어나지 못했으리라. 따라서 김태준박진홍이용준간송 전형필이현상 등 일제강점기에 살았던 실존 인물과 역사적 사건들이 배경으로 등장하지만서사 자체는 역사에는 기록되지 않은 사건에 대한 허구적 상상이다.

 

드디어 마음속에서 나와 가까이 살고 있던 인물을 세상에 드러내게 되어 기쁘다아니 슬프다그러나 깊이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언젠가 마침내 자신의 한 부분이 된다는 그 말을 믿으며 다시 엎드린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내 마음에 남아 있는 김태준 국문학자에게 이 책을 바친다.

 

2024년 10

주수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업무시간 : 오전 10시 ~ 오후 4시

사단법인 한국소설가 협회
주소 : 04175)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 12, 한신빌딩 1113
전화번호 : 02-703-9837 FAX : 02-703-7055
이메일 : novel2010@naver.com

Copyright © K-novel All Rights Reserved

계좌안내

국민은행 827-01-0340-303 (사)한국소설가협회

농협 069-01-257808 (사)한국소설가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