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로그인
02-703-9837
회원가입 로그인
회원가입 로그인

회원신간소개

  • 공지사항
  • 회원가입안내
  • 경조사
  • 회비 후원금
  • 회원신간소개

회원신간소개

강만수 소설집 최후진술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한국소설가협회
댓글 0건 조회 164회 작성일 25-09-11 12:25

본문



최후진술



 소설집 《최후진술》은 작가가 「시대의 아픔」으로 갇힌 감방의 고독과 고뇌와 고난 속에서 피를 토하며 쓴 중편 <최후진술>과 5편의 단편 그리고 2편의 엽편 소설을 담고 있다. 죽음 같은 24시간의 어둠이 짓누르는 계곡에서 살아남게 만든 종교로서의 소설이다.

 비가 올 때까지, 그래서 비가 오고야 마는 「인디언 기우제」같이 죄가 나올 때까지 「삼라만상」을 헤집는 「가혹과 비정과 억울의 트라이앵글」은 삼성과 현대가 세계 일 류가 되고, 대한만국이 「30-50클럽」(소득 30,000달러-인구 50,000,000 이상)에 일본 을 제치고 종합 국력 6위에 올랐는데, 아직 강고하게 머물러 있다. 그 가혹과 비정과 억 울을 광장의 민중에게 외치는 소리가 이 소설집의 핵이다.

 지금까지 영웅들의 대설大說과 소외자들의 소설小說은 있지만 정작 그 기적의 전선에서 수고하고 땀 흘리며 싸운 사람들이 고뇌하고 고난당하는 이야기는 별로 없다. 우리 문학 도 이젠 「난쟁이」와 「삼포」의 소외자들 이야기와 함께 기적의 일선에서 분투한 사람 들의 이야기도 써야 할 때가 되었다. 소외자들의 「한」과 「궁상」을 넘어 분투한 사람 들의 「고뇌」와 「품격」의 이야기를!

 소설집 《최후진술》에는 시대순으로 5개의 단편과 2개의 엽편 그리고 한 개의 중편이 실려 있다.

 단편 <동백꽃처럼>은 작가의 등단 작품으로서, 1960년대 데모와 최루탄으로 얼룩진 대학생활을 그린 것이고, <쪽새미 애가>는 1970년대 하숙비 정도의 월급으로 살아가는 후진국 대한민국 공무원의 비애를 그렸으며, <세종로 블루스>는 1970년대 미군철수에 따른 자주국방의 재원마련을 위해 부가가치세를 도입했지만 1980년대 신군부의 피 바람 에 당하는 공무원의 수난을 그렸다. <환란전야>는 1997년 IMF외환위기의 숨은 진실과 함께 IMF 구제금융으로 국가부도를 막고도 유사 이래 최초의 여야 정권교체로 희생되는 공직자들의 슬픈 이야기다. <애비는 어이하라고>는 Citibank와 GM과 같은 세계적 강자 가 쓰러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민중의 돌팔매'를 맞으면서 '교과서적 사례'로 극복하는 과정을 그리고 '딸을 잃은 참척의 아픔’을 그린 것이다. 우리는 세계적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세계 7대 수출국으로 발돋움하고, 소득 3만달러 선진국이 되고, 인류사 최 초로 수원국에서 원조국으로 등극한 기적은 조명되어야 할 가치가 있다.

 소설집의 제목으로 뽑은 중편 <최후진술>은 「시대의 아픔」에 말려든 감옥살이를 그 린 이야기이다. 가난한 나라를 잘사는 나라로 만들기 위해 한평생을 일하고 최고훈장을 받은 사람을 감옥에 보낸 원망스런 조국에 대한 씻김굿의 제물이다. 일본을 제치고 「30-50클럽」에 세계 6위로 등극한 대한민국에 아직도 강고하게 자리 잡은 일제日帝와 전제專制의의 슬픈 유산 「가혹과 비정과 억울의 트라이앵글」을 누가 깰 수 있을까를 광장에 외친다. 그리고 최고훈장 청조근정훈장을 한강에 던지며 “아! 사랑했던 나의 조국 이여!”로 <최후진술>은 끝난다.

 이 소설집은 국가의 거대 서사가 정치사나 경제사로 얘기될 때 가리워진 현장에서 일 한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지금까지 이야기된 적 없는 지점을 탐구하고 있다. <세 종로 블루스>와 <환란전야>와 <애비는 어이하라고>는 세 차례의 국난을 극복하는 도전 과 응전의 서사시이다. 행정부와 정책의 뒤를 지탱하고 있는 국가의 숨은 얼굴과 함께 그들의 슬픈 개인 이야기를 알게 된다.


 - 추풍령 야간열차에서 산비둘기로 만나, 해운대 백사장에서 갈매기로 정을 주었고, 동백섬에서 동백꽃처럼 빨갛게 피었었는데. 그 시절 그 녀의 눈동자는 슬펐고 나의 마음 은 목말랐고 두 영혼은 가난했었는데. 그녀의 언니에게서 들은 ‘말 못할 내력’은 50년 전 그런 이별에 대 한 또 다른 의문을 불렀지만, 그녀는 오늘도 말이 없었고 나는 모든 것을 또 묻었다. 사연을 그녀에게 묻지 않고 내 가슴에 묻는 것이 내게 주어진 운명인 것처럼. 그것이 그녀를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일인 것처럼. 50년 전 ‘나머지’는 말할 수 없다던 그 산비둘기, ‘그리움’을 남기고 말없이 떠났던 그 미뇽, 오늘은 ‘말 못 할 내력’을 남기고 또 말없이 떠났다. 차가운 겨울에 진홍색 꽃을 피우고, 봄이 오면 꽃송이 통째로 툭 하 고 떨어지는 동백꽃처럼! <동백꽃처럼>에서


- 지난해 ‘부마사태’의 피바람은 박정희 대통령의 피살로 이어진 후 올해 광주에 몰아 쳤고 서울로 올라와 관청에도 세차게 불었다. 그들은 직업공무원 사회를 통째로 흔들었 는데 우리는 나뭇잎같이 그저 흔들렸다. 재무부에서도 많은 동료와 선배가 이유도 알려 지지 않고 특별한 절차도 없이 그저 사무실을 떠났다.(중략)

 그들은 스스로 차지한 권력의 칼을 마구 휘둘렀다. 주권자인 국민 누구도 그들에게 그 런 칼을 주지 않았다. 오래전부터 군인들은 누구도 주지 않은 권력을 스스로 차지하였고 계속 새로운 명분을 내세우며 권력은 연장되고 전제화 되었다. 지난해에는 그들끼리 총 질로 보스를 살해했고 그들끼리 싸움으로 상사와 동료를 축출한 후 소장파들이 권력을 잡았다. 그들의 눈에 거슬리는 사람은 몰아내고 공직자는 오물처럼 정화 시켰는데, 시류 를 타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때를 만난 듯 등장하였다. 사회정화’라는 이름으로 청소되어 가는 우리는 소리 없이 스러져갔다. 군인이 국방을 버리고 정치를 하며 부가가치세 폐지 를 결정하고 공무원을 청소하는 것은 시대의 패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중략)

 그래 집으로 가자. 내가 충성을 바친 조국과 그들의 조국은 다르다. 업무일지가 적힌 수첩을 챙기고 내가 심혈을 기울여 볼펜으로 눌러 쓴 부가가치세법 초안과 영국의 부가 가치세에 관한 귀중한 자료는 특별히 챙겼다. 대한민국 국장國章이 찍힌 대통령의 임명장 을 챙기고 월급이 입금되는 통장도 챙겼다. 재무부로 와서 보낸, 밤낮도 주말도 없었던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아프리카보 다 가난한 나라를 잘 사는 나라로 만들기 위해 일한 날들. 청진동 골목의 빈대떡에 막걸 리를 마시며 토하며 나누던 나라 걱정. 선진국을 따라가기 위해, 일본에 더 당하지 않기 위해, 그들이 놀 때 일해야 했고, 250명이 한 일을 우리는 5명이 한다며 호기롭게 부딪 쳤던 막걸릿잔들. 부가가치세법을 만든다고 추석날도 설날도 일했던 1976년!(중략) 내일 출근하지 말자. 그들의 조국과 돌아서자. 재무부 청사를 나섰다. 세종로에는 바람 이 불고 밤비가 내리고 있었다. 늦은 시간인데도 미국 대사관에는 불이 환하게 켜져 있 었다. 광화문 네거리에 내리는 빗살이 불빛에 흩날렸다.

  <세종로블루스>에서 


- 그 후 K 부총리는 1년을 감옥살이하다 대법원에서 무죄가 되어 출옥하였고, Y 부 총리는 좌파의 대열에 가담하여 경기도 지사가 되었다. 나는 한 번 더 라는 긴 이름의 국회 청문회에서 온 국민에 게 TV로 중개되는 모욕을 당한 후 10년을 야인으로 살았다. ‘환란’의 불을 끄다가 화상 을 입은 ‘사람들’을 치료는커녕…….

  ‘8% 단일 관세율’로 사치품 수입을 폭발시킨 A 부총리, ‘세 마리 토끼’를 잡는다고 호언하고는 한 마리 토끼만 잡은 B 부총리, ‘물가국 송년회’에서 물가 잡았다고 노래 부 른 C 부총리, ‘890원 마지노선’을 지켜 수출기업의 뼈를 깎았던 짜르 D 총재. 환란을 불 지른 ‘환란전야’의 ‘인간들’!

 ‘환란전야’ 1996년 12월 12일 OECD에 가입한 ‘인간들’은 불을 지르는지도 모르고 샴 페인을 터뜨리며 축제를 하고, 총리를 하고 국회의장을 하고 또 ….

 불을 끄다가 화상을 입은 ‘사람들’에게 돌을 던지던 민중은 불을 지른 ‘환란전야’의 ‘인간들’에게는 말이 없었고, 정부는 ‘환란전야’의 ‘인간들’의 실책에 대해 백서 하나 남 기지 않았다. <환란전야>에서


- 새벽 교회를 나가 하나님께 기도했다. “내가 가는 길이 옳지 않다면 그만두게 하시 고, 옳은 길이라면 돌팔매에 맞아 피가 나더라도 앞으로 나가게 하소서.” 나는 내가 가 는 길이 바른길이라고 믿었고 대통령의 지지에 힘입어 한 발도 물러나지 않았다.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IMF 연차 총회에 갔다 오는 길에 뉴욕에 가서 미국과 300억 달러의 통 화스와프 계약을 성공시킴으로써 대외지급불능의 위험에서 탈출하게 되었다.(중략)

  2천 년 전 플루타르크가 ‘민중에 맞서면 정권이 어려워지고, 민중 을 따라가면 나라 가 어지러워진다’라고 한 말은 그때나 지금이나 맞아 떨어졌다. 나는 나라 경제를 살리 기 위해 야당과 민중에 맞섰는데 여당은 정권을 어렵게 한다고 사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런 와중에서 경상 수지는 흑자기조로 돌아섰고, 한미통화스와프로 국가부도 위기는 벗 어나게 되었고, 세율을 경쟁국 수준으로 내리는 법안도 국회를 통과했다. 그렇게 1년간 위기 극복을 위한 정책을 마무리하고 장관직에서 물러났다.(중략)

 “주여! 내 딸의 영혼을 주님께 의탁합니다. 딸아! 천국에서 네가 한세상 사랑한 예수 님 만나 영생 복락 누리기를 빈다. 네가 나를 관에 넣어 야 하는데 애비가 너를 관에 넣 는구나. 네 딸은 내가 직접 키울 테니 걱 정마라. 천국에서 만나자. 아멘”

  딸의 싸늘한 이마에 키스했다. 염습한 딸을 장의사와 함께 들어 관에 넣었다. 장례식 다음 주 서둘러 손녀의 침대와 옷장과 책상을 새것으로 바꾸었다. 세 식구만 남은 집의 일상은 조용했다. 나는 한 달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데도 나가지 않고 집을 지켰다. 손녀는 평소대로 노랑 버스를 타고 유치원에 다녔다.(중략)

 후일의 일이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세계가 마이너스 경 제성장을 할 때 우리는 플러스 성장을 하였고, 수출은 12위에서 7위로 올랐으며, 세계사 최초로 원조 받 는 나라에서 원조 주는 나라가 되었다. 외신은 ’한국 관료에게 경의를‘ 표했고, IMF는 우 리 정책을 ’교과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지만 나를 해임하라던 118인의 경제학 교수 들 은 아무 말이 없었다. <애비는 어이하라고>에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업무시간 : 오전 10시 ~ 오후 4시

사단법인 한국소설가 협회
주소 : 04175)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 12, 한신빌딩 1113
전화번호 : 02-703-9837 FAX : 02-703-7055
이메일 : novel2010@naver.com

Copyright © K-novel All Rights Reserved

계좌안내

국민은행 827-01-0340-303 (사)한국소설가협회

농협 069-01-257808 (사)한국소설가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