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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희 저 창작동화 고려인 마을 무지개 학교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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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소설가협회
댓글 0건 조회 206회 작성일 24-06-13 21:06

본문

할아버지의 나라를 찾아온 고려인 사샤

사샤와 무지개초등학교 친구들의 무지갯빛 하모니!


❚낯선 언어에서 나의 언어로

낯선 땅에서 내가 살아가는 동네로

낯선 땅, 낯선 나라에 온 이주민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바로 언어 아닐까. 이 책의 주인공 고려인 사샤 역시 할아버지의 나라 한국에 와 가장 먼저 언어라는 장벽에 부딪힌다. 같은 반 친구들의 은근한 따돌림과 무시, 하고 싶은 말을 속 시원하게 내뱉을 수 없는 답답함은 사샤를 하루하루 위축되게 한다. 하지만 사샤는 곧 씩씩하게 다짐한다. 친구들의 따돌림과 부당한 대우에서 벗어나기 위해, 할아버지의 나라에서 당당하게 살아가기 위해 언어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말겠다고.

언어와 소통의 문제는 결코 혼자 해결할 수 없다. 언어란 소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선물이다. 사샤의 언어 장벽도 고려인 마을 이주민 센터의 딸 ‘빛나’를 만나면서 조금씩 허물어지기 시작한다.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빛나가 사샤에게 한글을 알려주는 장면은 그래서 더 아름답다. 빛나가 내민 손길이 홀로 외로웠던 사샤의 낯선 마을 풍경을 따뜻한 삶의 터전으로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사샤는 빛나에게 한글을 배우면서 낯설기만 했던 건물도, 외계어 같던 사람들의 목소리도, 친구들의 이름도 조금씩 자신의 삶의 일부가 되어가는 것을 느낀다.


❚주목받지 못한 조용한 존재들의 무지갯빛 연대

가족 상실의 아픔을 딛고 꿈을 찾아 할아버지 나라에 찾아온 고려인 아이 사샤. 엄마의 얼굴도 모르지만, 고려인 마을 모두의 딸로 씩씩하게 자란 빛나. 탈북자의 딸로 태어나 이 세상에 없는 아이로 살아온 제3세계 아이 온희. 모범생처럼 보이지만 가족을 잃고 방황하는 진수.

『고려인 마을 무지개 학교』는 이 땅에 분명 존재했지만, 그동안 조명받지 못했던 어린이들의 연대를 ‘무지개’라는 상징물로 그려낸다. 이 작품에서 네 명의 어린이가 지닌 저마다의 사연은 더 이상 이들을 세상의 어두운 곳으로 숨어들게 하는 아픔이 아니다.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릴 선명한 목소리로,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이해하는 힘으로 작용한다. 그리하여 이 작품은 내면의 아픔을 꼭 이겨내고 극복해야만 하는 상처로 바라보아야 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곧 독자들은 깨닫게 된다. 어떤 아픔은 결국 자신의 존재를 더 또렷하게 나타내는 목소리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더 다양한 존재가 함께하는 세상이 더 깊이 있는 세상이 되어가는 것처럼 이 작은 목소리가 모여 더 아름다운 무지갯빛 하모니를 만들기도 한다는 것을.


국어 3-1 1. 재미가 톡톡톡 

         10. 문학의 향기

국어 3-2 4. 감동을 나타내요 

         6. 마음을 담아 글을 써요

국어 4-1 1. 생각과 느낌을 나누어요

국어 4-2 4. 이야기 속 세상 

         9. 감동을 나누며 읽어요


지은이

박경희

어린 시절 자연에서 뛰놀던 힘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20년간 방송 작가로 활동하면서 2006년 한국 방송프로듀서연합회의 ‘한국방송 라디오 부문 작가상’을 수상했습니다. 2004년 월간문학에 단편소설 「사루비아」로 등단하여 소설, 르포, 동화, 에세이 등 경계선을 넘나드는 글을 쓰는 중입니다.

탈북학교인 하늘꿈중고등학교에서 ‘박경희 작가와 함께하는 인문학 수업’을 10년간 진행했고, 남산청소년아카데미에서 오랫동안 문학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중학교 2학년 도덕 교과서와 『중학교 소설 읽기』(전국국어교사모임 엮음)에 『류명성 통일빵집』이 수록되었습니다. 쓴 책으로는 장편동화 『고려인 마을 무지개 학교』, 『리루다네 통일밥상』, 『몽골 초원을 달리는 아이들』, 『감자 오그랑죽』과 청소년 소설 『사막 고래』, 『언제든지 스마일』, 『류명성 통일빵집』, 『난민 소녀 리도희』 등 30여 권이 있습니다.


사샤는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났지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사실 우리와 한민족이랍니다. 고려인은 19세기 중엽부터 8·15광복 때까지 러시아와 구소련 지역으로 이주한 이들과 친족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연해주 이주 이야기는 잊지 말아야 할 우리의 아픈 역사이기도 하고요. 사샤와 같은 고려인이 우리나라에 꽤 많이 살고 있어요. 사샤와 독자 여러분은 ‘다르지만 같은’ 형제자매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 주세요.  _「작가의 말」에서


그린이

불곰

청강문화산업대학교에서 만화 창작을 전공했고, 웹툰 플랫폼 봄툰에서 단편 「봉숭아 물」로 데뷔했습니다. ‘배틀 코믹스’에서 「숲속 이야기」, ‘버프툰’에서 「사랑 양장점」, 리디북스에서 「아삭아삭 테이블」을 작업했고, 그린 동화로 『고려인 마을 무지개 학교』, 『호모 플라스티쿠스』, 『광화문 해치에 귀신이 산다』, 『고스트 프렌드』, 『아브라카다브라 마법의 언간독』이 있습니다. 따뜻한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인스타그램 @firebear_62

줄거리

세계 최고 아이돌을 꿈꾸는 고려인 사샤는

무지개 학교 봄 축제에서

친구들과 함께 멋진 무대를 선보일 수 있을까?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난 고려인 소년 사샤는 세계 최고 아이돌이 되겠다는 꿈을 안고 할아버지의 나라 대한민국에 도착한다. 거대한 공룡 나라 같은 인천공항의 웅장한 모습에 설레던 마음도 잠시. 사샤가 살아갈 고려인 마을은 어딘지 허름해 보이고, 여러 나라 친구들이 모여 공부하는 무지개 초등학교 친구들은 어쩐지 사샤를 반기는 것 같지 않다. 게다가 사샤의 짝꿍 진수는 모범생처럼 보이지만, 교묘하게 사샤를 괴롭히기까지 하는데……. 과연 한국에 찾아온 사샤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고향에 남아 있는 할머니의 바람처럼 사샤는 당당하게 한국에 적응할 수 있을까?

차례

1.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아이, 사샤

2. 무지개 학교

3. 누나, 사랑해!

4. 무국적자 온희

5. 재외동포 비자

6. 다르지만 같은 친구들

7. 다 함께 아리랑


작가의 말

책 속에서

우즈베키스탄 공항을 떠난 지 일곱 시간 만에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거대한 공룡 나라에 온 것처럼 설렜다. 세계 최고의 아이돌 BTS의 나라에 도착했다는 사실이 꿈만 같아서 비행기를 오래 탔는데도 피곤하지 않았다. _6쪽


“다 왔습니다. 여기가 고려인 이주민 지원 센터입니다.”

아저씨가 가리키는 건물도 낡고 초라해 보였다. 내가 건물을 살펴보는 사이 엄마는 센터 안으로 짐을 옮겼다. 씩씩하던 엄마가 황토 아저씨의 눈치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병원에서 근무할 때처럼 당당하게 말하지, 왜 주눅 든 거지?” _17~20쪽


나는 반가운 마음에 그릇에 샤슬릭을 잔뜩 옮겨 담았다. 하지만 고향에서 먹던 그 맛이 아니었다. 단맛이 너무 강해 입안에서 음식이 맴돌았다. 너무 배고프고 고향 음식이 그리웠지만 슬그머니 샤슬릭을 내려놓았다. _26쪽


나는 김치보다 고향에서 늘 먹던 마르코프차가 더 그리웠다. 마르코프차는 당근을 얇게 썰어 만든 김치와 비슷한 러시아 음식이다. 새콤하면서도 아삭한 그 맛이 그리웠다. 마르코프차 말고도 그리운 건 더 많았다. 엄마의 손맛이 배어 있는 고향 음식을 더는 먹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

“사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해. 한국에 왔으니 김치도 먹어야지. 언제까지 당근 채 타령할 거야? 다른 음식도 마찬가지고. 너, 오늘이 무슨 날인 줄은 알아?” _35쪽


“사샤 말고도 우크라이나, 러시아에서 온 학생이 많단다. 몽골, 중국, 베트남에서 온 아이들도 있고. 여러 나라 학생이 모여 공부하기 때문에 재밌을 거야.”

황토 아저씨는 재밌을 거라는 말을 강조했다. 말도 통하지 않는데 다른 곳에서 살다 온 아이들이 모였다니. 안 봐도 뻔했다. 그런데 어른들은 무조건 재밌을 거라고만 하니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_37쪽


5교시 수업이 끝날 때까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선생님 말씀이 외계인의 말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귀를 쫑긋 세우고 선생님의 입 모양을 유심히 살폈다. 그래도 알아듣기 어려운 말은 진수에게 물어보았다.

하지만 진수는 냉정하게 내 질문을 잘랐다.

“시끄러워. 내가 네 통역사니?”

쉬는 시간이 되자 진수가 다른 아이들을 몰고 와 다짜고짜 내 바지 주머니를 뒤졌다.

“왜 자꾸 버릇없이 주머니에 손을 넣냐? 그 안에 보물이라도 있냐?” _44쪽


“공책에 적어! ‘배우 미용실.’ 글자 모르면 그냥 그려, 그림처럼!”

누나는 변신의 귀재다. 말할 때는 용맹한 전투사 같고, 피아노를 칠 때는 최고의 연주가이고, 지금은 똑똑한 선생님이다.

나는 누나 말대로 ‘배우 미용실’을 그림 그리듯 써 보았다. 누나가 지켜보니 글씨가 제대로 써지지 않았다. 글자가 아니라 꼭 지렁이를 그려 놓은 것 같았다. _53쪽


베란다 화분의 노란 수선화도 나를 향해 활짝 웃는 것 같았다. 문득 고향에 피어 있던 노란 민들레 생각이 났다. 고향 타슈켄트에 홀로 계실 할머니가 떠올랐다. 다리를 절룩거리는 모습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할머니가 만든 노리개를 만지작거렸다. 엄마 없이도 씩씩한 누나가 참 대단해 보였다.

나는 속으로 다짐했다.

‘나도 빛나 누나처럼 당당하고 멋지게 살아야지.’ _58쪽


“할아버지 나라에 가서 당당하게 잘 살거라.”

서러움이 온몸을 감싸면서 하염없이 눈물이 났다. 나는 입술을 깨물며 다짐했다.

‘절대 울면 안 돼!’ _63쪽


온희의 말이 다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고개를 끄덕였다. ‘무국적자’, ‘브로커’, ‘탈북자’라는 말은 너무 어려웠다. 그래도 온희의 말을 들으면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내 가슴속에 고여 있는 슬픔의 골짜기가 온희의 가슴속에도 있나 보다. _71쪽


“그러니까 이번 축제 때 진수랑 같이 노래해서 너의 존재감을 드러내 봐. 이따 밤에 진수도 연습하러 센터에 온다니까 너도 준비해.”

온희는 무슨 말인가 싶어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애써 누나의 말을 무시했다. 아직도 진수랑 함께 노래해야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_1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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