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명성 장편소설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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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장편소설 『분열』은 2024년 한국현대문화포럼의 장편소설 분야 대상 수상작입니다. 이 소설 「분열」을 쓴 것은 지난 10여년 전이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나라의 정서가 시끄럽고, 지역이나 경제, 사회계층 등 여러 분야에서 쪼개지고 갈라지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면서 저의 눈이 그냥 지나치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처음 원고를 완성할 당시에는 여러 시각도 삽입하고, 작가가 가진 사회에 대한 관찰 현상도 접목해 보았지만, 그렇게 쓴 글이 세상의 빛이 될 것도 아닌데다 특별한 이유라고도 할 수 없는 이유로 그저 막연히 밀쳐 두고, 저 스스로도 잊혀져 간 글이 이 「분열」이었습니다.
그랬는데 또다시 우리 사회가 이런 저런 이유로 갈라지고,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듯 시끄러운 때가 도래해, 작가로서나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도 그런 현상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되겠다는 작은 생각으로 10여년 전에 써 두었던 초고를 꺼내, 다듬고 또 다듬어서 이 글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정치 사회적인 다양한 분열 현상 가운데서도 가장 큰 분열인 지역 구도하의 분열을 모티브로 삼아, 궁극적으로는 그런 분열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통합과 화합의 토대를 만들어 가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 본격 정치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소설은 소설일 뿐, 그것의 잉태와 해결은 결국 정치와 사회의 몫이라는 것을 주장하며, 이 소설 분열이 우리 사회의 다양한 독자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기대하면서 이 책을 세상에 내 놓습니다.
목차
장편소설 「분열(分裂)」 추천사
당선소감 겸 감사의 글
서문
길 떠나는 사람
후꾸오까에서
가족의 이름으로
되돌아본 그 날
인도의 티벳
터
귀로
선거와 자주
유아이(U.I.)
정치와 현실
독립운동
머나먼 평화
분열
호남의 자주
이리코바
전쟁과 평화, 그 갈림길
후꾸오까의 봄
또 다른 길
갈등의 증폭
다시 쓰는 역사
새로운 길
선거와 자주
혼돈
다가온 시간
떠나가는 배
발간후기
가족들의 이야기
이 책은
현시점에서 K-Culture라는 용어는 그 세부 장르에 상관없이 전 세계의 문화를 선도하는 것으로 인식된 지 오래다. 여기에는 당연히 한국의 문학작품도 포함되어 있다.
사실 우리의 문학이 세계에 알려지게 된 것이 19세기 말 춘향전 불어로 번역되어 서양에 출간된 것을 시작이라고 보면 다른 장르의 것들보다 그 역사가 더 깊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이후로도 다양한 문학작품이 전 세계로 꾸준히 퍼져나가고 있으며 당당히 인정받고 있다. 이렇게 한국 문학이 눈부시게 발전할 수 있었던 데에는 ‘신춘문예’라는 제도가 큰 역할을 했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 100년이 넘은 장구한 신춘문예의 역사를 통해 우리는 수없이 많은 문학 작품들을 만나고 더 윤택한 삶을 살아올 수 있게 되었다. 지금 여기에 소개할 추명성 작가의 소설 「분열(分裂)」 역시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 인가 사단법인 한국현대문화포럼에서 주최한 신춘문예에 대상으로 당선된 작품이다.
소설 「분열(分裂)」 운 여러 가지 의미에서 지금까지 발표된 소설들과는 그 궤를 달리하고 있다. 우선, 최근 다른 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정치를 주제로 한 소설이라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경우 지구상 유일하게 분단되어있는 국가이고 그에 따른 이념 논쟁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지역갈등이 극명하게 나타나는 국가이다. 그러한 국가에서 지금까지 정치를 기반으로 한 소설이 등장한 예를 찾아보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분열(分裂)」 은 이러한 지역감정을 소재로 하여 출발하는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중점을 두어 단순히 지역 간의 다툼이나 대립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서 출발한 세력이 국가를 넘어서 그 이상의 진정한 사회통합이 무엇인지를 모색하고 있는 소설이다.
둘째로 이 「분열(分裂)」 은 굴곡으로 점철된 대한민국 근현대 역사를 관통하고 있는 하나의 서사시이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집안에서 태어나 필연적으로 지난한 삶을 살아온 주인공의 어머니 세대에서부터 시작하여, 격동의 1960~70년대를 지나 민주화 운동을 호남지방에서 몸소 겪어온 주인공, 그리고 그런 선대들의 고난을 바탕으로 태어난 주인공의 아들이 자신의 꿈을 크게 펼쳐가는 모습까지 세밀하고도 현실적으로 그려낸 글이다.
마지막으로 이 소설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또 하나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이 정치소설로서 단순히 남·북의 분열, 영·호남이라는 극단적 대립구조와 같은 이념에 대한 문제 제기와 그 해법만을 다룬 것이라면, 몇십 년간 발표된 수없이 많은 소설뿐만 아니라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이슈들로 인해 오히려 독자들의 피로감만 불러일으키는 데 그치겠지만 여기에서는 그러한 ‘분열’을 ‘화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올바른 ‘화합’ 이후 미래에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법까지도 제시해주고 있다. 20여 년 전 세기말의 ‘밀레니엄 대위기’를 지나 최근의 코로나 시대까지 겪고 난 지금의 우리는 이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살아가는 삶을 보며 나아갈 길을 찾아볼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은 MZ세대에게는 나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중장년층에게는 삶의 고난을 함께할 주인공과 같은 친구를 만나는 기회를, 노년층에게는 오래된 일기장을 꺼내 다시 읽으며 추억을 되새기고 주변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주는 책이 될 것이다. 새 봄의 시작 맞이하여 이 책과 함께 짧게는 다가올 사계절들을 멀게는 남은 생의 수많을 계절들을 미리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6. 추명성이 써 온 소설들
장편소설 「분열(2024)」, 중·단편소설 모음집 「길(2023)」,
장편소설 「어머니(2022)」, 중·단편소설 모음집 「하루(2021)」
장편소설 「쌀의 전쟁(2020)」, 장편소설 「마지막 종손(2019)」
중·단편소설 모음집 「풍수를 말하다(2019)」,
장편소설 「이방인의 둥지(2018)」,
중·단편소설 모음집 「도봉에서 화절치까지(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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