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집 김주욱 스마트소설집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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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킹북스∥128*188 ∥212쪽 16,800원 ∥979-11-6791-508-5(03810)
책 소개
삶의 아이러니를 음미할 수 있는 10분의 미학
김주욱의 스마트소설집 『찰나』는 일상과 비일상을 넘나들며 진행된다. 10분 남짓의 시간 동안 그는 이야기의 중심으로 곧장 질주하여 우리 삶의 기쁨과 슬픔을 포착하고, 다양한 층위의 인간들을 그려낸다. 그리하여 그가 직조한 이야기 속에서 독자는 비현실적인 한 세계를 만나는가 하면(1부 무중력 호텔), 일상의 균열과 파문을 목도한다(2부 목욕물이 출렁거린다). 마침내 3부에 다다라서는 소설의 이미지와 그림의 이야기가 만나는 공감각적 소설 읽기를 경험하게 된다.
출판사 서평
소설, 경계를 넘어서다
『찰나』의 이야기들은 10분 남짓, 다섯 페이지를 넘지 않는 짧은 분량이지만 읽고 난 뒤의 여운은 깊고 크다.
각각의 소설들은 좁은 텍스트 속에 머무는 데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소설 바깥을 꿈꾼다. 김주욱이 그려낸 각각의 세계관 속에서 기존의 엄격하고 근엄한 질서는 가볍게 전복된다. 농담과 은유에 바탕한 그의 문장은 우리 생의 아이러니와 위선을 날카롭게, 그러나 산뜻하게 포착해 낸다. 이어 마지막 3장의 소설들은 소설의 외피를 넘어,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과 어우러지며 독자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오늘의 독자에게 소설 너머의 소설, 『찰나』를 통해 새로운 소설 읽기를 경험할 것을 권하며,
일상과 장르의 경계를 넘어선 김주욱의 소설이 다음 번 가 닿는 곳이 어디일지 기대해 본다.
책 속으로
콘크리트를 무슨 맛으로 먹느냐고 묻는다면 담백한 맛의 깊이를 아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심오하고 묘한 맛이라고 할 수 있다.
- 「부드럽고 달콤한 맛」, 19P
여자의 매운 손맛이 온몸에 퍼질 때 나는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큐피드의 전파」, 49P
기다리는 동안 한지에 싼 어머니의 뜨끈뜨끈한 유골 가루를 배에 대고 있었다.
- 「밥이나 잘 챙겨 먹고 다녀라」, 82~83P
알코올 냄새를 맡은 촛불이 활활 타오를 때 상생 제례의 진행자는 주크박스를 열고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 과학자들이 만든 코로나19 바이러스 음악을 틀었다.
- 「상생 파티의 추억」, 110P
사람들의 시선이 싫을 때는 시선을 더 끌었고, 시선을 받고 싶을 때는 시선을 끌지 않았다.
- 「라이방」. 172P
모두 경건한 의식에 빠졌을 때 나는 머리에 흰 국화를 올리고 골반을 돌리면서 춤을 췄다.
- 「춤추는 하얀 국화」, 203P
처음 내 집에서 잤던 날 그녀는 서둘러 옷을 입고 지갑에서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을 꺼내 베개에 올려놓았다.
- 「고목은 언제나 나를 내려다본다」, 208P
저자 소개
김주욱
2014년 자전적 경험을 토대로 한 장편 소설 『표절』을 시작으로 2015년 아르코 창작기금 선정 단편소설집 『미노타우로스』, 2016년 경기문화재단 단독출판 선정 중·단편 소설집 『허물』, 2017년 그림의 이야기와 소설의 이미지가 만나는 단편소설집 『핑크 몬스터』, 2019년 교보문고 eBook 10minutes 초단편 오디오북 <오이 모독죄><부드럽고 달콤한 맛><빨간 유도등><크리스마스 케이크>, 2020년 화가들의 삶과 대표작품을 재해석한 스마트소설집 『그림이 내게 와서 소설이 되었다』, 2021년 아르코 문학나눔 선정 제주 4·3 항쟁의 형식적 변주를 담은 장편소설 『물북소리』 등을 펴냈다. 제5회 천강문학상 소설대상, 제23회 전태일 문학상을 받았다.
joowookk@gmail.com
표지, 내지 일러스트 : 김주욱
목차
들어가는 말
1부- 무중력 호텔
빨간 유도등
오이 모독죄
부드럽고 달콤한 맛
크리스마스 케이크
죽은 영혼이 기억처럼 다가왔다
앉아 싸
무표정한 아름다움
자줏빛 감자
큐피드의 전파
수크디오 바이러스
2부- 목욕물이 출렁거린다
서랍 속의 이무기
치킨 중독
헛바퀴
밥이나 잘 챙겨 먹고 다녀라
약속의 콕
내 인생의 판타지
인어공주
상생 파티의 추억
담배 한 개비
미개인
소울 치과
3부- 쓴 그림, 그린 글
달걀을 세웠던 아빠
재다이얼
유 오케이, 아임 해피, 한잔해
연기벌레의 충동
끝은 곧 시작이니까
굴절
밥맛 나는 사람
라이방
푸른 수염의 변태
핑크의 환생
비었지만 가득한
다 식은 투메릭 진저
춤추는 하얀 국화
고목은 언제나 나를 내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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