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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경 저 소설집 군남 여사 나셨도다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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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소설가협회
댓글 0건 조회 198회 작성일 24-05-27 11:52

본문

한강‖2024.3.29.‖15,000원‖256p‖ ◦ISBN: 978-89-5794-557-5 03810 신국판(152*223)문학공간소설선 15


◦추천사


대체로 좋은 작가들이 그렇듯이, 작은 소품 한 편만 보더라도 작가가 얘기하고 싶어 하는 게 무엇인가 문득 알 수 있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좋은 작가란 자신의 주제의식에 투철하고 이를 갈음하여 표현해내는 능력이 일관되고 탁월하다는 것이다.

박하경 작가의 작품을 읽어 가다 보면 좋은 작가들에게서 보여지는 그런 일관된 주제의식을 살필 수 있다. 작가와 만나는 여러 작품을 읽으면서 그와 같았는데, 문득 박 작가는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려 하고 이에 천착하고 있구나 하고 떠올리게 되었다.(중략)

열한 편의 단편 작품 가운데 일곱 편 가까이가 죽음을 소재로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한다면 작가는 ‘죽음의 문제에 천착한 작가’라고 네이밍하는 게 결코 무리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박하경 작가는 그 속에서 작품의 보편성이 확보되어 있었고, 좋은 작품과 마주하고 있다는 느낌을 읽는 내내 느낄 수 있다.

―이호림│문학평론가·소설가


본문 속으로


외딴집에 밤의 정적이 내려앉으면 뒷산은 친근한 낮의 세계에서 둔갑한 이계처럼 두렵고 낯설었다. 한없이 정서적인 감성을 불러내는 뻐꾸기 울음소리조차 흉흉하게 들려 났고 부엉이 울음은 틈이 없는 먹물을 부어 놓은 검은색의 나락처럼 들려 나면서 두려움의 샘을 깊게 했다. 나는 아홉 살이다. 그런데 내 안엔 어떤 다른 존재가 함께 있는 느낌이 들곤 했다.

-『메밀밭이 그립다, 그 메밀밭』


수더분한 여의사가 화야의 사심 섞인 성질머리로 쏟아내는 남편 거시기에 대한 소견을 듣고는 선화 엄마처럼 웃어댄다. 

 “아휴, 내가 이렇게 웃으면 안되는데, 너무 웃음이 나네요. 미안해요. 쿰쿰쿰.”

아무런 감정 없이 그간 참아왔던 아픔이 억울하고 분해서 다시는 볼 일 없는 산부인과 의사 앞에서 토해 버렸는데 의사도 웃게 만들었나보다. 주워 담을 수도 없는 말, 돌이킬 수 없는 말을. 의사가 놀라든 말든 식은땀을 흘리며 진료실에서 주절이 뱉고 나왔는데 땀이 식어 있었다. 일단 화야의 속은 시원했다. 그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끙끙댔건만.


- 『이혼 게임』


 “거울 속에 누가 있나 찬찬히 보세요. 누가 보이나요? 여자? 할머니? 엄마? 늙은이? 어르신? 잘보세요. 눈 크게 뜨고 거울을 들여다보세요. 누가 보이나요?”

 거울을 찬찬히 들여다보던 어르신은 할 말을 잃은 듯 한동안 말이 없다. 한참 말을 잃고 뚫어지게 거울 속을 들여다보던 노인은 힘겹게 입을 떼며 묻는다.

 “누구예요? 하고 묻더니 ‘누구지…?’ 웅얼거리며 한참을 거울 속 자신을 들여다보더니 의아한 눈빛으로 날 쳐다보며 웅얼거린다. 

 ”누구예요? 나 모르는 사람이예요.“


 - 『내 친구 오봉례씨』


나는 시아버님이 말씀하시는 동학혁명이 뭣인지 몰랐어라. 그것이 뭐냐고 물을 엄두도 안 났지라. 그 시절엔 뭔 일만 터지면 사람이 죽어나서 난리라고만 했지라. 시아버님 말씀을 듣고 난께 선돌 파출소로 끌려갔던 공포가 되살아납디다. 시아버님께 들은 가난할 수밖에 없는 사연이 목을 죄었지라. 시아버님께선 미안하다는 말씀을 간간이 하시면서 시집살이에 고달퍼하는 나를 붙잡아 주셨구만이라. 참 따뜻하고 곧은 성정을 가진 분이셨지요. 

시어머니 모라실댁은 한마디로 살싸고 냉정하고 차가운 양반으로 대가히가 겁나게 무서웠지요. 내게 눈물 흘리지 말라시며 함부로 눈물 흘리면 되는 일도 안 된다고 하심서 무섭게 대하십디다. 으찌깨나 무섭던지 발발 떨었어요.


- 『군남 여사 나셨도다』


◦차례


□작가의 말


호접란

군남 여사 나셨도다

내 친구 오봉례 씨

할머니의 죽을 똥 살 똥

로맨스 죽다

꽃들의 다툼-화투 놀이

이혼 게임

후안이 무치씨를 만나게 되면

메밀밭이 그립다 그 메밀밭

혜정이

죽기 전에 만나야 할 사람


□해설│이호림


◦저자 약력


호: 수중(秀重)

전남 보성 출생

월간 《문학》으로 등단

한일신학교, 한국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종자와 시인 박물관 운영위원

경기광주문인협회 회원

계간 현대문학사조 편집위원

제2회 잡지 수기 대상 문광부장관상 수상

경기광주예술공로상 수상

2024 계간현대문학사조 작가대상 수상

송운당하경서재 유튜버

시집 『꽃굿』, 『헛소리 같지 않은 뻘소리라고 누가 그래?』

소설집 『군남 여사 나셨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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