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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광석 소설집 『미망(迷妄)의 강』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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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소설가협회
댓글 0건 조회 97회 작성일 24-05-14 16:15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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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의 이면을 끈질기게 탐구하는 리얼리티가 돋보이는 소설!!

 

판형 152/225, 296

가격 15,000

ISBN 979-11-92828-37-4*03810

발행일 20231215 

도서출판 도화

 

이 소설은

홍광석 소설가의 신작 소설집으로 표제작인 미망(迷妄)의 강을 비롯한 11편의 작품을 싣고 있다. 정확하고 탄탄한 문장과 깊은 사유로 천착한 11편의 작품은 저마다의 농도 짙은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근대사연구초近代史硏究抄는 학생 시절 독서회를 조직하여 일제와 맞서 싸우다 퇴학 당하고, 일제 비행장 건설에 반대하는 투쟁을 하다가 옥살이를 하고, 친일파 청산을 못한 역사를 한탄하며 근대사연구에 매달린 아버지와, 민족의 운명을 걱정하는 운동권 아들을 둔 화자의 나는 어떤 존재인가?하는 각성이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닫힌 문 저편의 소리는 대학 때 만난 여인 강사원을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아온 남자의 이야기이다. 죽음을 앞둔 여인을 향한 미안함에,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아픔과 자책으로 얼룩진 회한의 거울을 닦으며 숨죽여 견뎌야 하는 남자의 심리를 시간의 씨줄과 인연의 날줄로 엮은 무늬가 도드라진다. 미망迷妄의 강은 아버지 어머니와 이복형제인 형과 바보였던 큰형의 서사가 미망의 강처럼 유장하게 흘러 읽는 내내 인간에게 가족의 원죄는 무엇인가를 계속해서 묻게 한다. 그때 우리는 갈까마귀가 되어 날았다는 젊은 시절 극락강에서 만난 섬진강 건너 지리산이 고향이라던 사내를 추억하며, 더불어 오랜 독재 정권 종말의 시대를 거슬러 가는 화자의 회한이 묵직한 시대의 서사로 다가온다. “오늘은 우리가 갈까마귀가 되었다고 생각하지요라는 화자의 목소리가 쉽게 잊히지 않는다. 나를 끌고 가는 끈 하나는 고등학교에서 만난 제자와 결혼을 한 스물세 살 총각 수학 선생이 화자이다. 화자는 어린 제자와의 결혼, 바람을 피운 아내와의 관계를 수학적 계산이 안 되는 인생의 돌발변수로 인식한다. 자신의 예측을 번번이 무력화시키고, 어느 한 점으로 이동조차 자의적인 선택이 불가능한 상황을 통해 우리의 인생을 송두리째 돌아보게 만든다. 비 울음은 사회운동을 하다가 의문사한 동생,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다가 교통사고로 먼저 떠난 아들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화자의 통증이 질기게 가슴을 아프게 하는 작품이다. 길 밖의 모노가미는 딸 셋에 아들 둘인 5남매 아내의 가족, 특히 여자관계가 복잡한 큰처남의 형상을 통해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윤리와 법과 제도의 힘으로도 통제가 어려운 결혼제도의 일탈과 민낯을 증언하고 있다. 가연佳緣, 먼 옛날의 약속은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제대한 건강한 사내로 공립중학교 교사이며 대학에도 출강하는 실력파이자, 우리 민족의 생활유물 수집광인 정순백이 인연을 만나는 과정을 통해 좋은 물건도 오래된 인연이 없으면 만날 수 없다는 진리를 새삼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빗소리와 농민가는 친구 소개로 농촌의 단층 스라브 집 문간채에 들어가 사는 소설가의 시선으로 농촌의 현실을 직시하면서, 농사가 생존의 진리라고 믿는 농민들이 존중받게 될 날은 언제일까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미도美道는 매운탕집 식당을 하는 아버지와 시인의 길을 걷고 싶어 하는 아들의 형상이 돋보인다. 아버지는 밥 없는 시의 길을 가는 아들을 향해 시 없는 밥은 있어도 밥이 없는 시는 없다고 본다고 하면서 느닷없이 회 뜨는 방법을 통해 미도美道 관한 자신의 이론을 설파한다. 시를 쓴다고 하면서도 정작 매운탕 한 냄비에 담긴 아버지의 담백한 미도美道 조차 느끼지 못했던 아들은 가슴에 일어나는 잔잔한 파문에 온몸이 떨린다. 빈집은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혼자 집을 지키는 화자의 형상을 손에 잡힐 듯이 그리고 있다. 오늘도 장독대를 오가던 아내를 떠올리며, 나에게 복이었던 아내, 평생 아내의 재앙이었던 자신의 삶을 반추하는 화자의 자책이 깊은 강 강물처럼 흐르는 작품이다.

홍광석 작가의 소설집 미망(迷妄)의 강은 이처럼 우리 사회의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사회학적이거나 미학적인 어떤 도식에 갇혀 있지 않고, 말의 의미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절제와 균형을 통해 규범적인 소설 미학의 본령을 보여주고 있다. 홍광석 작가의 소설 언어는 항상 공동체 속에서 존재하고 공동체 내의 다자적 관계 속에서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 공동체 속에서 보편적인 무엇을 발견하려는 의지가 아니라 자기해방과 자기 창조의 윤리 미학적 태도를 시종일관 견지하고 있다. 소설의 인물들은 시대와 시간의 흐름에 저항하고 매 순간 삶의 새로운 형식을 고민한다. 이런 현장의 리얼리티를 작가가 작정하고 서술한 것이 바로 이 소설이다.

홍광석 작가의 소설 미망(迷妄)의 강은 작가의 삶이고 현실이며. 작가의 꿈이고 소망이다. 그것은 곧 존재와 사건으로 실재하는 현장보다도 존재와 사건이 알려지지 않은 우리 삶의 이면을 끈질기게 탐구하는 작가의 진정한 리얼리티이다.

작가가 자기가 보고 듣고 겪은 것을 심장으로 담아다가 세심한 손끝으로 받아 적은 것이 바로 소설 미망(迷妄)의 강이다.

 

목차

작가의 말

 

근대사연구초

닫힌 문 저편의 소리

迷妄

그때 우리는 갈까마귀 되어 날았다

나를 끌고 가는 끈 하나

비 울음

길 밖의 모노가미

가연佳緣, 먼 옛날의 약속

빗소리와 농민가

미도美道

빈 집

 

본문 속으로

아래쪽에 역시 작은 붓글씨로 석전 이영재라는 서명이 보였는데 석전이 묵은 밭이라는 뜻을 지녔다는 사실을 그날에야 비로소 알았다.

그렇게 버려진 사람으로 자처하며 살았던 아버지.

법원 앞 건물하고 남평 땅은 강운이 몫으로 생각하고 있다. 네 형 연금은 나 죽으면 끊어지겠지. 요 십 년간 그 연금을 한 푼도 안 쓰고 모아 뒀으니 네가 알아서 처리하여라. 오직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나름대로 배수진을 치고 살았던 세월이었어. 자본주의 사회에서 뜻을 펴려면 돈도 있어야 했다. 이미 공증까지 마쳤다.”

총총한 정신으로 깔끔하게 자신의 마지막을 준비했던 아버지.

1년여 손자를 기다린 보람 없이 끝내 얼굴을 마주하지 못하고 이듬해 봄이 오기 전 세상을 떴다. 먼 곳에 있다면서 울먹이는 강운의 전화에 나는 잡히지 말라고만 했다. (근대사연구초近代史硏究抄중에서)

 

푸르른 물이 흐르는 강, 그 강을 따라 이어지는 갈대밭과 파란 하늘이 이어지는 긴 둑, 형이 오랫동안 앉았던 그 자리에서 나는 맑은 소주를 마시며 울었다.

억새를 꽃이라고 여긴 적이 있었던가. 원색의 화려함을 갖추어야만 꽃이라고 여겼던 나에게 산과 들길에 무리지어 피어있는 억새는 그냥 풀이었다. 봄날의 허기를 달래주던 풀도 아니었다. 여름에 그늘을 만들어 준 풀도 아니었다.

소도 피해가는 풀, 여린 듯 질긴 생명은 있는 듯 없는 듯 숨어 있다가 화려한 꽃들이 시들고 말면 은빛 겨울 색으로 피어나 가을을 포근하게 하던 풀, 그 억새가 하얀 꽃으로 변할 무렵이면 가을이 깊어졌던 것을.

뒤늦게 감동으로 다가오는 억새를 보며 나는 울었다. (미망迷妄의 강중에서)

 

나를 아는 주위 사람들은 고진감래라는 표현으로 부러워했다.

하지만 가끔 혼자만 들리는 가슴 밑바닥의 울림이 있었다. 내심 아내의 행태에 저항하면서도 안락과 여유로움에 안주해버린 현재 내 삶의 방식에 대한 회의가 있었고 또 가끔은 멀리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했다.

아내의 성화에 집을 나서는 순간까지도 나는 그런 울림과 회의와 충동의 근원을 명조와 극락강을 헤맸던 시절 때문이라고 연결 짓지 않았다.

그날 이후에도 내 인생의 극적인 변화는 수없이 많았기에 그때 극락강의 만남과 현실을 연결 짓기 곤란하다고 무시해버렸다. 아내에게 내 추억을 말해주기보다는 단순히 경치가 좋은 곳으로 바람 쐬러 가는 것 이상의 의미를 두지 않은 가벼운 외출. (그때 우리는 갈까마귀가 되어 날았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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