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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훈저 소설집 엄마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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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소설가협회
댓글 0건 조회 180회 작성일 24-05-14 16:16

본문

  판형 140/210, 283쪽   가격 13,000원    ISBN  979-11-92828-44-2*03810    발행일 2024년 2월 5일    도서출판 도화


이 소설은

대하역사소설 『대왕 세종』과 『태극』기로 널리 알려진 박충훈 소설가의 열한 권째 작품집으로 우리 모두의 감성을 자극하는 엄마와 우리 사회 세태를 주요 테마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사람 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부드럽고, 가슴이 따뜻해지며 사랑이 한아름 느껴지는 ‘엄마’의 일그러진 모습을 비롯한 사람살이의 여러 상황을 예리한 시선과 냉정한 가슴으로 형상화하여 보여주고 있다.

표제작 「엄마」는 양모의 학대로 어린 나이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아이의 이야기를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아기가 말을 배우며 처음 해보는 말, 엄마의 의미가 변질되어 가는 세태를 고발하고 있어 시종일관 가슴 찢어지는 아픔을 느끼게 한다. 「산山 혈血」은 산사태가 난 산에서 여인을 구한 시인이 월남전을 떠올리며 인생무상을 느끼다가, 일주일 후에 산사태가 일어난 현장을 다시 찾으면서 느끼는 소회를 솔직담백하게 들려준다. ‘인간의 심리는 참 묘하다. 내가 개입되지 않은 사건의 모든 사물과 상황을 똑똑히 보았으면 세월이 흐르며 그저 기억으로 남는다. 반면에 내가 개입된 사건을 정확하게 보지도, 알지도 못하고 그 상황이 복잡하면 두고두고 머리에 남아 수시로 떠오른다’는 문장이 오랫동안 여운을 남긴다. 「고래 옆구리 터지는 날」은 동네 목욕탕에서 만난 임대사업자 공일호 사장과 화자인 소설가가 속칭 남자들의 ‘고래잡은’ 이야기에 얽힌 사연을 희화적으로 그리고 있어 재미있게 읽힌다. 「사랑의 모습」에서는 형님을 만나러 15년 만에 독일을 방문한 소설가가 형수의 고향 후배인 여자를 만난다. 간호사로 독일에 온 그녀는 독일 남자와 결혼했지만 두 남매를 두고 이혼하고 혼자 산다. 3년 전에 느닷없이 사고로 아내를 잃은 소설가는 그녀와 결국 사랑하게 되면서 느끼고 겪는 삽화를 그리고 있다. 「불알친구 증손주」는 옥수수를 하도 잘 먹어 옥시기라고 불리던 고향 불알친구에 관한 짧은 이야기이다. 「어머니의 소」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애지중지 키우던 소가 구제역에 걸려 죽어가는 현장과 그것을 지켜보는 아들의 심정이 조화를 이룬 단편 미학의 정수이다. 「그대, 고향에 가지 못하리」는 택시를 잡으려고 도로에서 안간힘을 쓰던 화자를 승용차에 태워 준 고마운 사람이 40년 만에 만난 고향 사람이었고, 그와 마주 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지쳐가는 현실 앞에서 자꾸 고향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정황을 한밤의 정담처럼 산뜻하게 들려준다. 「겨울 모기」는 느닷없이 나타난 아내 아들이라는 사내 때문에 혼란을 겪는 소설가의 이야기이다, 그 사내는 고향에서도 알아주는 바람둥이 김상태가 아내 조영순을 고등학교 때 건드려 만들어 놓은 아들이다. 아내는 50년 동안 감쪽같이 그 사실을 숨겨왔고, 소설가인 화자는 겨울 모기처럼 찾아든 그 사내 때문에 앞으로 소설은 물론이고 인생도 크게 불편한 것이라는 생각에 이혼을 결심하고, 혼자 살아도 건강을 지키며 잘사는 본 때를 보야주겠다며 죽으라고 악을 쓴다. 「벙어리뻐꾸기」에서는 산나물을 뜯으러 산에 갔다가 올무에 걸린 멧돼지를 본 화자는 돈 욕심에 잡으려고 낫을 집어 든다. 하지만 주변에서 꼬물거리며 젖을 먹으려고 달려드는 새끼 멧돼지 때문에 번민하다가 결국 눈앞에서 놓치고, 난데없이 벙어리뻐꾸기가 대통 두드리는 소리로 궁궁궁 우는 소리만 들린다. 

박충훈 작가의 소설집 『엄마』는 이처럼 사람의 감정과 욕망에 관한 촘촘한 보고서이다. 엄마라는 고귀한 존재도 욕망의 하수인이 되어 종내에는 나쁜 냄새를 풍기며 곪아 터져 마침내 소름 끼치는 흉터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여실하게 증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소설은 현실을 제약하는 인간의 욕망을 통해 진실을 재현하는 현장이면서, 현실적 제약에 저항하는 일종의 방법적 저항으로 읽히는, 인간 이면에 관한 비판의 보고서이기도 하다.


목차

머릿글

소설은 거짓말이 아니다


엄마

산山 혈血

고래 옆구리 터지던 날

사랑의 모습

불알친구 증손주

어머니의 소

그대, 고향에 가지 못하리

겨울 모기

벙어리뻐꾸기


본문 속으로

날이 갈수록 양모의 폭력은 심해지고 아기는 지쳐간다. 양모는 자신도 모르게 폭력 중독에 걸려 폭력 성취감을 느끼게 되고, 때때로 심리적 불안과 그로 인한 불만이 폭발하여 습관적으로 때리면서 쾌락을 느끼며 심적 위안을 받게 된다.     

가해자의 심리는 피해자에게 고통을 가하는 행동을 말한다. 이런 반복적, 습관적 가해 행위를 하는 인간을 점잖게는 난폭자라고 말한다. 폭력 가해자들을 두고 발달심리학자들은 기복起伏적 유사성이 있다고 정의한다. 가해 행위 심리가 아주 어린 나이 때부터 만들어진다는 사실이다. 그 시기가 걸음마를 시작하는 아기 때부터 취학 전 유치원 사이에서 형성되며 초등학교를 거치면서 잠재의식 속에 배어들어 습관화되는데, 이를 타고나는 성격이라고 학자들은 말한다. 

가해 행위는 아주 어릴 때부터 성격적으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타고난 성격으로 그릇된 심보가 발전하며 이기주의자가 된다고 한다. 심보가 고약하여 남 잘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예쁜 아이를 보면 해코지할 심보가 생기고, 남이 가진 것을 빼앗고 싶은 욕심이 발동한다. 초등학교 고학년에서부터 발생하는 학교 폭력은 이런 성격의 아이들이 엄베덤베 어울리며 자연스레 그룹폭력이 된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엄마」 중에서)


내 손에 달려오던 여자 발뒤꿈치로 구르던 바위이지 싶은, 가장 먼저 굴러내렸으니 가장 멀리 밀려 내렸을 그렇게 믿고 싶은 바위에 기대섰다. 2/3쯤이 땅에 묻혔어도 대형 승합차만 하다. 1초만 더 미적댔으면 나도 이 바위에 깔렸을 것이다. 웃고 떠들며 즐기던 사람 열 명을 1∼2초 사이에 집어삼켜 밀어붙인 현장! 이기죽대던 두 남자 얼굴이 떠오른다. 이런 현상을 뭐라고 말해야 하나? 허무하다! 허탈하다? 인생무상이다?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뭐가 어찌 되었는데? 뭔 일이 있었어? 아니, 아무 일도 없었어. 나는 그저 가던 길을 갔을 뿐이야. 누가 내게 뭔 일이 있었느냐고 묻지도 않으니 나는 지금도 그냥 가던 길을 가면 그만이다.

둘레길을 향해 올라갔다. 자꾸 돌아보고 싶지만 꾹 참고 묵묵히 올라갔다. 그런데 달덩이 같은 얼굴에 두 눈이 동그란 여자가 앞에서 어른어른 보였다. 검은 안경을 벗으니 이런 제기랄, 안 보인다. 백내장 수술을 해서 햇빛에 눈이 부시지만 안경을 쓰기 싫다. 둘레길에 올라섰다. 산행을 할까 말까? 한 달이 넘도록 산행을 못했다. 전화기를 열어보니 32도에 체감온도 36도다. 가자! 오늘은 정상까지 갈 것이다. (「산山 혈血」 중에서)


독일에서 돌아온 지 한 달이 되던 7월 17일이었다. 소희 씨가 카톡을 보냈는데, 7월 20일 오후 다섯 시에 인천 공항에 도착한다는 문자였다. 그동안 수차 카톡과 메일을 주고받았지만, 한국에 나온다는 언급은 없었다. 참 종잡을 수 없는 여자다. 은근히 겁이 났다. 우리 집으로 들이닥친다면 참 난감한 상황이 벌어진다. 혼자 살지만 딸 둘이 겨끔내기로 사나흘에 한 번씩 와서 청소도 하고 밑반찬도 만든다. 그 사정을 소희 씨는 알고 있다. 알면서 집으로 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숙소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대놓고 물을 수도 없다. 걱정을 미리 하는 것도 대책 없는 스트레스다. (「사랑의 모습」 중에서)


꿈에 보이는 소를 조상이라고 해몽한다. 나는 청년기를 지나 장년에 이르는 동안 가끔 소가 보이는 꿈을 꾸었었다. 그런데 그 꿈이 사뭇 엇비슷했다. 외양간에 메어 있거나 대문 바깥 담장 밑에 메어 있거나 늘 비쩍 말라 갈빗대가 어른어른 드러나 비실거리는 소가 보이곤 한다. 

그러한 꿈을 자주 꾸어 어머니에게 꿈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게 아마 내가 서른대여섯 되던 해였을 것이다. 서른에 장가를 들어 첫딸을 낳고 둘째로 아들을 본 지 반년쯤 지난 뒤였는데, 그 무렵에 유달리 비슷한 꿈을 하도 자주 꾸어 아무래도 이상하여 어머니에게 말했었다. 

꿈 이야기를 들은 어머니는 대뜸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내 무릎 앞으로 당겨 앉아 목소리를 착 가라앉히며 물었다. (「어머니의 소」 중에서)


이미 겨울을 예고하는 스산한 밤바람에 어깨를 잔뜩 움츠린 그는 팔을 뻗어 내 어깨를 겯고는 마치 고향까지 걷기라고 할 듯이 힘차게 내 걷기 시작했다. 술좌석 내내 울적했던 마음이 조금은 풀어진 나도 팔을 뻗어 왜소한 그의 어깨를 껴잡아 어깨동무를 하고는 발길이 가는 대로 힘차게 보조를 맞추었다.

그는 아까 술좌석에서 일어서며 말했었다. 

“이보게 길준이, 오늘 밤은 우리 한번 이성을 잃어보세.”

별이 숨바꼭질하는 어둑한 밤하늘을 쳐다보며 나는 문득 생각했다. 나도 지금 이 사람만큼이나 지쳐가고 있다. 이도 저도 다 때려치우고, 이 사람을 따라 조당수 먹으러 고향으로 내려갈까. 마음 편하게 조당수나 먹을 고향이 아니라는 것을 번연히 알면서도 나는 꼭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으로 어깨동무한 팔에 힘을 주며, 이성을 잃어볼 그 어떤 곳을 향하여 힘차게 걸었다. (「그대, 고향에 가지 못하리」 중에서)


울화가 치밀고 답답하여 옥상 발코니로 올라갔다. 낮에는 바람을 쐬러 가끔 올라가지만, 밤에 올라와 보기는 참 오랜만이다. 서쪽 하늘에 예쁜 조각달과 개밥바라기 대각선으로 맞서 반짝인다. 의자에 앉아 하늘을 보았다. 아름답다! 드넓은 하늘에 별이 가득하다. 별이 전부터 저렇게 많았던가? 좀 외딴집이라 주변에 가로등이 없어 별이 잘 보이겠지만 참 많기도 하다. 그런데도 나는 최근에 별을 보지 않고 살았다. 뭐가 그리 바빠서 머리 위에 있는 발코니에도 올라와 보지 못했던가! 빛나는 별을 보기 위해서는 깊은 어둠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간단하지만 그것이 가장 아름다운 별을 보는 방법이다. 그런데 나는 여태껏 가장 빛나는 별을 보기 위하여 짙은 어둠속으로 들어가 본 적이 없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던 아내 조순영이 내게 별이었던가? 그래서 별을 잊고 살았을까? 가장 사랑했던 여자가 애초부터 배신하고 50년을 속였다. (「겨울 모기」 중에서)


작가의 말

소설이 거짓말에 빗대어지며 더럽혀지고 있다. 국어사전에 小說을 이렇게 정의한다. ‘작가가 경험하거나 구상한 사건 속의 진리와 인생의 美를 형상화하여 보여줌으로써 독자를 감동시키는 창조적 문학예술의 형태’라고 했다.

소설은 아무나 쓰지 못한다. 문학은 창작예술이기에 그러하다. 작금에 엉뚱한 사람들이 소설가도 아닌 사람들을 빗대어 ‘삼류 소설을 쓴다’며 소설을 거짓말에 비유한다. 소설은 三流가 없고 따라서 삼류 소설가도 없다.


사람 사는 세상이 어찌 되려는지, 사람을 아무렇지도 않게 살해하고, 인격과 인권을무자비하게 짓밟는 인간이 점점 많아진다. 사람과 인간은 다르다. 사람이 인간이 되는 것은 때때로 순간적이다. 그 원인은 천성적인 거짓말에서 비롯된다. 

거짓말에도 색깔이 있다. 누구나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선의의 하얀 거짓말. 천진한 아이들의 고스란히 드러나는 노란 거짓말. 허세에서 오는 파란 거짓말.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하는 새빨간 거짓말.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이는 음흉한 새까만 거짓말이 있다.-머릿글 중에서


저자소개 

강원도 영월 출생 1989년 [월간중앙] 복간기념 논픽션 공모에 「金馬里 3.1운동 秘史」 당선.

1990년 [월간문학] 제61회 신인문학상 소설부문 당선으로 등단.


장편소설[강물은 모두 바다로 흐르지 않는다](전2권) [그대에게 못다한 말이 있다] [우리는 사랑의 그림자를 보았네] [르네상스, 그 화려한 부활] [태극기]대하역사소설 [대왕세종](전3권) 역사소설 [君臣] [이방원] 장편논픽션 [태극기의 탄생] 판타지 장편소설 [천기누설](전2권) 작품집 [엄마] [어른이 동화-어린이와 아이들] [그들의 축제] [동강] [못다 그린 그림하나] [남아있는 사람들] [남녘형님 북녘형님] [동티] [거울의 이면] [흐르는 강물처럼] [사랑, 행복을 읽는 시간] 건강실용서[밥상위의 보약 산야초를 찾아서] [야생 생약재로 보약주 만들기] [소설가 박충훈의 건강차 35선] [잘 먹고 잘 누고 잘 자는 법] [뜯고 따고 캐고 맛보고 즐기는 산야초 기행] [삼백초 반신욕 건강법] [태극기의 탄생] 2009년 <조선일보> 장편논픽션대상 수상, 대하역사소설 [대왕세종]으로 서울시문학상 수상, 2011년 제37회 한국소설문학상 수상, 2019년 계간문예 문학상 수상.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34길 9-3 도서출판 도화

전화 02-3012-1030 팩스 3012-1031 이메일 dohwa103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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