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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인혜 소설집 『돌을 깨우다』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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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소설가협회
댓글 0건 조회 91회 작성일 24-05-14 15:59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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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구자인혜

발행 20231130

쪽수 280

□ 출판사 ⎢ 아시아 

판형 128*188

가격 15,000

분야 한국소설

  ISBN 979-11-5662-648-0 (03810)

 

책 소개

 

돌이킬 수 없는 실패를 겪고, 영원한 이별을 맛본 이들의 일상에 깃든

도무지 아물지 않는 상처를 어루만지는 이야기

 

지나간 시간을 다스리고 지금의 시간을 견뎌내며

서로 다른 방법으로 남은 길을 가야 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위로이자 응원” _방현석 소설가

 

구자인혜의 두 번째 소설집 돌을 깨우다가 출간되었다. 첫 번째 소설집 은합을 열다출간 이후 7년 만이다. 그간 작가가 갈고 닦은 작품들을 모아 묶은 이번 소설집에는 모두 10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박 씨의 돌덕경원의 봄, 고별먼 길, 먼 집처럼 각각의 배경을 공유한 연작도 있지만 10편 모두 독립적인 단편으로 볼 수 있다. 방현석 소설가는 도무지 아물지 않는 상처를 다루는 작가의 시선은 깊고 문장은 섬세하다면서 인간의 욕망을 탐구하는 작가의 내공이 놀랍다고 말한다.

 

 

 

차례

 

박 씨의 돌

덕경원의 봄

협궤열차

기준 원점

왕버드나무

고별

마지막 인터뷰

스펙큐레이트 1

밍글라바

먼 길, 먼 집

 

해설인연의 시간으로 다시_류수연(문학평론가)

작가의 말

 

 

책 속에서

 

세상에는 아주 악한 사람도, 아주 선한 사람도 없다. 상황이 나와 맞으면 좋은 사람이고 맞지 않으면 나쁜 사람일 뿐이었다. 박 씨도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늘 열심히 일했고 밭에서 기른 상추나 토마토 등 작물을 주위 사람들과 흔쾌히 나눌 줄도 알았다. 사회성도 좋을뿐더러 착실했다. 무엇이든 열심이어서 어디에 갖다 놓아도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사람이었다. 다남동 산기슭에 펼쳐진 밭을 경작하는 가가호호 사람들은 그에 비하면 우물 안 개구리였다.

_박 씨의 돌

 

낭만적이고 한유한 시간이었다. 그의 일탈 행위를 보기 전까지는. 흩날리는 개복숭아 꽃잎들과 텃밭에 가득한 쪽파 향이 어우러져, 무르익음이 절정에 도달한 풍경이었다. 아일랜드의 초록이 가득한 벌판이 생각났고 홍등이 도시 전체를 밝혔던 중국 어느 도시의 에로틱했던 저녁도 떠올랐다. 커피를 마시며 오랜만에 느꼈던 여유로움은 그의 광기 어린 돌발 행동 때문에 산산조각이 났다.

_덕경원의 봄

 

혜경은 살며시 남편의 손을 잡았다. 하얀 면장갑을 통해 느껴지는 투박함이 익숙하고 편안했다. 손에 힘을 주는 남편의 손길이 느껴졌다. 의구심에서 불통의 고통에서 관망과 묵인에서 이해와 관용까지 가기에는 참 많은 세월이 지났다. 갈등과 화해가 반복된 지난한 과정들은 헛된 시간이 아니었다. 삶이라는 것은 질긴 생명력을 동반하고 있어서, 매일, 이곳이 감옥임에 틀림없어, 하는 고통만 있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여행 중 보았던 호화로운 생일파티가 아니어도 어깨를 나란히 앉아 손을 잡은 것만으로도 힘이 되고 위로가 되었다.

_협궤열차

 

이곳의 높이를 기준으로 해서 산이나 건물의 높이를 말하는 거야. 비행기의 고도도 마찬가지이고. 세계의 어느 곳이든 지형의 높이가 통일되어 있잖아. 나라마다 기준 원점으로 높이를 책정하기 때문이지. 우리나라의 기준 원점은 바로 저 대리석의 높이야.”

모든 것에 기준이 되는 점. 그것이 있기에 세상 어느 곳에서나 산의 높이를 알 수 있었고, 비행기의 고도를 측정할 수 있다고? 이 시간 아버지도 유럽 어딘가의 하늘을 날며 고도 계기를 확인하고 계시겠네. 기상 레이더를 비교하고 자동조정 장치를 조절하시겠네. 그런데 아버지, 우리 가족은 지금 관제탑과 교신이 되지 않은 지 오래라는 거 알고 계시죠?

_기준 원점

 

오늘내일하는 아내와, 갈 날이 머지않은 자신의 묏자리를 찾는다며 우기고 떠난 여행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아내나 아들들에게 내세운 이유에 불과했다. 썩어버릴 몸을 묻어두는 장소는 그리 중요치 않았다. 묏자리 같은 것은 팔자 편한 이들의 관심거리일 뿐, 달묵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였다. 정신을 놓고 떠나면 그만인 이승이었다. 이만하면 잘 살았지 하며 훌훌 털고 가려니 한 가지 문제가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자신이 죽은 후에 남겨질 두 아들이었다. 달묵은 명확한 판단이 서지 않았다. 서로 엉켜 처음과 끝의 가닥을 찾을 수 없는 인생사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 명치가 뻐근했다.

_왕버드나무

 

늘 떠나려고 하는 지원에게 남편이 물은 적이 있다.

왜 그렇게 계속 떠나려고 해?”

이런 물음에는 답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떻게 말을 해야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대답 없는 그녀에게 그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어디를 가려는 게 목적이 아닌지도 모르지. 나를 떠나기 위해서라면 내가 떠나줄 수도 있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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