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로그인
02-703-9837
회원가입 로그인
회원가입 로그인

회원신간소개

  • 공지사항
  • 회원가입안내
  • 경조사
  • 회비 후원금
  • 회원신간소개

회원신간소개

김영두 소설집 별이 되어라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한국소설가협회
댓글 0건 조회 142회 작성일 26-08-13 12:21

본문





별이 되어라



이 책은

김영두 작가의 소설집 별이 되어라에는 이별은 슬픈 영화처럼, 베스트셀러 작가의 봄, 창문 너머 에펠탑이 보인다, 점괘를 짚어보니, 별이 되어라, 끝없는 사랑등 모두 여섯 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됐다. 각기 다른 인물과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여섯 편을 차례로 읽고 나면 독자는 이상하리만큼 한 사람의 생애를 오래 들여다본 듯한 느낌을 받는다. 작품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면서도 일관된 시선으로 삶과 사랑을 바라보는 한 여성 화자가 있기 때문이다.

그 여성은 끝없는 사랑에서 친구의 사랑과 그 파탄을 지켜보고, 점괘를 짚어보니에서는 친구의 운명을 점쳐본다. 베스트셀러 작가의 봄에서는 결혼과 이혼의 시간을 복기하고, 이별은 슬픈 영화처럼에서는 한 시절의 은밀했던 관계를 정리한다. 표제작 별이 되어라에 이르면 자신의 일생을 십 년 단위로 되짚어보며 지나온 삶의 의미를 묻고, 창문 너머 에펠탑이 보인다에서는 손자의 몸을 씻기는 할머니가 되어 생의 또 다른 자리에 서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별이 되어라는 여섯 편의 독립된 단편을 묶은 소설집이면서 동시에 하나의 주제를 여섯 가지 각도에서 비추는 느슨한 연작소설의 외양을 띤다. 친구와 연인, 남편과 가족, 지나가 버린 청춘과 노년에 이르기까지 시간과 관계는 달라지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의 중심에는 한결같이 사랑이 놓여 있다.

 

이별은 슬픈 영화처럼의 주제는 만남과 이별, 그중에서도 어떻게 아름답게 떠나보낼 것인가에 있다. 작품은 영화의 형식을 참조함으로써 미학적인 형상화를 시도한다. 제목 그대로, 이 작품에서 사랑은 한 편의 슬픈 영화처럼 시작되고 또 끝난다. 소설은 과거 연인이었던 배우 장동채의 사망 소식으로 시작한다. 영화 촬영 중 그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뉴스 보도 직후, 서사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와 그가 처음 만났던 순간부터 서서히 사랑이 깊어지고, 종내 사랑에 지쳐 이별하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하게 되짚는 식이다. 소설의 전반적인 서술이 고인과의 추억을 반추하는 형식을 띠고 있어, 글 전체가 한 편의 추도사처럼 읽힌다. 이미 죽음이라는 결말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탓에, 아무리 열정적인 순간을 회고할 때조차 한없이 차분하고 처연한 분위기를 유지한다는 점이 이 작품의 고유한 특징이다.

베스트셀러 작가의 봄에서는 베스트셀러 만들기 비법에 얽힌 풍문과 함주간의 모닥불 지피는 운세 에피소드에 베스트셀러 작가를 꿈꾸는 주인공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사랑의 이름으로 만나고 헤어지는 운명의 궤적은 출판 시장의 논리와 겹쳐지며 거래로서의 사랑이라는 독특한 주제로 확장된다. 이 소설집의 다른 작품들에서 보여주는 사랑의 환상과 환멸과 같은 또 하나의 사랑 테마다.

별이 되어라는 운명이 한 여자에게 거듭 들이미는 가혹한 악연의 반복과 죽음을 응시하되, 그 운명의 무게에 끝내 짓눌리지 않는 강인한 인간에 관한 관찰로서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제목 별이 되어라라는 명령형 문장은 악연으로 얽혔던 진영석을 향한 진혼곡이자, 운명을 꿋꿋이 견뎌낸 자기 자신에게 건네는 축원이기도 하다. 몸서리쳐지는 아홉수들을 겪었으면서도 ‘59+1이 되어 자기 나이를 꼽아보는 의 모습에서 운명에 맞서는 삶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그 지독한 악연 속에서도 생의 순정이 불꽃처럼 빛나던 찰나의 순간들이 무수히 존재했었음을 결코 잊지 않기 때문이다. 사랑의 좌절과 환멸, 굴욕적인 운명의 반복 앞에서도 생의 눈부신 순간을 기억하려는 의 모습은 짙은 어둠 속에서도 반짝이는 희망의 징조로 읽힌다.

점괘를 짚어보니점괘를 언급하는 제목이 가리키듯 운명론적 이야기이다. ‘가 암에 걸린 친구에게 내가 점괘를 짚어보니, 니가 암에 걸릴 운이더라라고 말하는 대목이 단적인 예이다. 그러나 작품은 이때의 운명론이 사주팔자나 초자연적인 예지 능력과는 거리가 먼, 다분히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추론의 영역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대수의 법칙혹은 큰 수의 법칙이라고 하는 라플라스의 정리가 운명론의 근본 원리로 제시된다. 흥미로운 점은 이렇게 운명론을 냉소하던 가 정작 무당이 된 친구 선화 앞에서는 깊은 연민의 시선을 보낸다는 것이다. 신내림을 받아 다른 존재로 빙의된 듯한 선화에게서 는 눈을 뗄 수 없었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설명이 잠시 중단되는 순간이다. 결국 운명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진 선화를 보며 나에게만 보이는 것인지, 선화는 머리에 숯덩이처럼 까만 구름모자를 쓰고 다닌다.”라며 인간에게 진정 운명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어렴풋한 인식에 도달한다. ‘는 비록 운명을 믿지 않지만 운명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인간의 가련한 처지를 끝내 외면하지 못하는 것이다. 결국 점괘를 짚어보니는 사랑의 좌절과 환멸 이후 인간이 무엇을 붙들고 살아가는지를 연민의 시선으로 관찰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인간적인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당위적 명제를 재확인하는 작품이다.

끝없는 사랑은 느닷없는 부고(訃告) 문자메시지로 시작한다. 그것도 죽은 사람의 휴대폰 번호로 전송된 부고다. “본인 휴대폰으로 본인의 부고를 치는 세상이라니.” 낯선 것을 접했을 때의 놀라움과 뭔가 어긋난 것을 접했을 때의 못마땅함이 뒤섞인 이 문장은 작품 전체의 아이러니를 압축한다. 죽은 자가 자기 죽음을 알리는 이 기묘한 전도 현상은 이미 끝난 사랑을 끝나지 않았다고 우기는 선화라는 인물과 닿아있다. 환상의 허위성을 사물의 디테일로 폭로하는 이 작품은 외도, 상간녀, 이혼 같은 통속적 소재를 다루면서도 감상에 빠지지 않는 관찰의 냉정함이 돋보인다.

앞선 다섯 편의 작품이 사랑의 환상과 환멸, 욕망의 좌절과 죽음을 그려 왔다면, 문 너머 에펠탑이 보인다는 그 모든 어두움을 비껴간 자리에 마련된 일종의 정서적 출구에 해당한다. 여기서 사랑은 더 이상 남녀 간의 조건이나 거래, 혹은 환상이 아니다. 세대를 초월해 가닿는 희생과 헌신으로 모습을 바꾼다. 이 작품에서는에펠탑 효과가 특히 눈길을 끈다. 에펠탑 효과란 처음에는 싫어하거나 무관심했지만 대상에 대한 반복 노출이 거듭될수록 호감도가 증가하는 현상이다. 자주 보면 정이 들고, 정이 들면 좋아진다는 이 평범한 진실은 사랑의 본질을 향한 퍽 설득력 있는 모범 답안이다. 격정적 욕망이나 환상을 좇는 맹목이 아니라, 무수한 상호 작용과 오랜 시간의 누적이 만들어 낸 정()이야말로 사랑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환멸을 견디게 하는 하나의 대안이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작품에서 돋보이는 지점은 주체적인 여성의 삶을 촉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다. “대통령 부인이 되기를 꿈꾸지 말고, 대통령이 되는 꿈을 꾸라라고 딸에게 건네는 조언이나, “배우자에게 종속된 삶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앞날을 개척하는 성숙한 자아를 주문하는 대목이 대표적이다. 이는 앞선 다섯 작품에서 사랑에 종속된 채 무너져 내렸던 여성들의 서사에 대한 명확한 해답처럼 다가온다. 결국 우리는 이를 통해 다른 작품들에서 읽은 이별과 환멸, 좌절의 기록들이 실은 여성의 주체적 자각과 연대를 촉구하기 위한 작가의 치열한 문제의식에 뿌리를 두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결국 이 소설집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하지만 김영두 작가가 그리는 사랑은 낭만적인 감정에만 머물지 않는다. 사랑은 때로 집착이 되고 상처가 되며, 배신과 이별을 거쳐 회한으로 남는다. 어떤 사랑은 끝났음에도 기억 속에서 계속되고, 어떤 관계는 사라진 뒤에야 비로소 그 의미를 드러낸다. 작가는 사랑의 시작보다 오히려 사랑이 지나간 자리를 오래 바라본다. 그곳에 남겨진 기억과 상처, 미련과 용서, 그리고 끝내 지워지지 않는 인간에 대한 연민을 들여다본다. 사랑의 환희를 찬미하는 대신 사랑이라는 환상이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어떻게 부서지는지, 그리고 그 환멸의 폐허 위에서 우리는 무엇을 붙잡고 살아가야 하는지를 묵직하게 묻는다. 따라서 여섯 작품은 결국 두 개의 질문으로 수렴한다.

사랑은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그리고 사랑이 깨어진 자리에는 무엇이 남는가?”

 

별이 되어라에 실린 여섯 편의 소설은 이 질문에 대한 여섯 개의 서로 다른 응답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소설집이 독자에게 건네는 것은 사랑에 대한 정답이 아니다. 사랑 때문에 흔들리고, 사랑 때문에 상처받고, 그 사랑이 사라진 뒤에도 다시 삶을 살아내야 하는 인간에 대한 질문이다. 그리고 여섯 편의 이야기가 모두 끝난 자리에서 독자는 어쩌면 자신의 삶에 남아 있는 사랑의 흔적을 돌아보게 된다.

사랑은 사라지는가. 아니면 사라진 뒤에야 비로소 한 사람의 삶이 되는가.”

소설집 별이 되어라는 그 오래된 질문을 여섯 편의 이야기로 다시 우리 앞에 펼쳐놓는다.




<추천의 글>

 「별이 되어라의 첫 장면에서 는 한낮의 하늘을 가르는 별똥별을 본다. 별이 진다는 건 누군가의 영혼이 하늘의 별이 되는 일이라는 할머니의 담담한 말처럼, 이 소설집은 떨어지는 별들에 관한 기록이다. 무너진 사랑과 좌절한 욕망, 그리고 떠나간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작가는 별똥별이 남기고 간 궤적에서 끝내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인물과 사건들이 빚어낸 시끌벅적한 삶의 풍경에서 한 걸음 물러나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환멸의 짙은 어둠 속에서도 반짝이는 작은 빛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리라.

-장두영(문학평론가·아주대학교 교수)




<저자 소개>

군산 출생 이화여대 졸업.

1988년 월간문학 단편소설 둥지입선.

199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소산 소년입선.

작품 『통기레쓰, 기레쓰』 푸른달 첫사랑 첫키스 미투 바다는 넘치지 않는다 다라국 라지아공주 우리는 사랑했을까 아담 숲으로 가다 대머리 만만세 술꾼, 글꾼, 우러러 그리되리라 벚꽃이 진다해도』.

서울특별시예술문화대상 문학부문, 한국소설작가상, 시선작품상, 다라국문학상, 직지소설문학상, 계몽아동문학상 수상.

) 한국소설가협회 부이사장겸 상임이사.

) 한국문인협회 소설분과회장, 계간 소설앤소설가발행인, <아름다운소설가상> 운영위원장.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업무시간 : 오전 10시 ~ 오후 4시

사단법인 한국소설가 협회
주소 : 04175)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 12, 한신빌딩 1113
전화번호 : 02-703-9837 FAX : 02-703-7055
이메일 : novel2010@naver.com

Copyright © K-novel All Rights Reserved

계좌안내

국민은행 827-01-0340-303 (사)한국소설가협회

농협 069-01-257808 (사)한국소설가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