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허난설헌 평전― 초희와 민서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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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백 | 문예바다 | 2024. 6.4 | 13,000원 240페이지 | 판형 150×212㎜ | ISBN 979-11-6115-230-1
책 소개
중국 문단에 더욱 널리 알려져 있는 중국통 한국 작가이자 물리학자로서 중국의 5대 대학 중 하나인 상하이 푸단대학復旦大學 물리학과 석좌교수로 있는 이영백 작가의 신작 『소설 ‘허난설헌 평전’― 초희와 민서의 꿈』이 상재되었다. 소설가 이영백 작가는 지난해 장편소설 『기나긴 여울』(총3권)을 출간했으며 그 이전엔 장편소설 『사랑, 이별, 그리고 결혼의 랩소디』와 『외계행성에서는 와인을 드세요』를 발표한 경험이 있는 중견작가이다.
작가는 이미 전작 『기나긴 여울』에서 허구의 근·현대 엘리트 여인 4대의 운명을 다루었었는데 그들보다 앞선 시대인 조선 중기에 더 운명적이고 더 비극적인 실제 엘리트 여인의 얘기를 접한 순간 꼭 집필해야겠다고 결심하였다. 이에 처참한 상황에 내던져진 감성적 천재 여류시인의 존재론적 이야기가 작가의 집필 의지에 의해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었다.
이외에도 작가에게는 또 다른 큰 집필 동기가 있었는데, 허난설헌의 한시 작품 중 일부가 위작僞作이라고 중국에 알려진 것을 바로잡고자 하는 것이었다.
이 책은 바로 그 부분을 쫓는 추리적 부분과 허난설헌의 평전이 두 얼개로 이어지는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저자 소개 | 이영백
•약력
·한국물리학회장, 한양대 물리학과 석학교수 역임
·현재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이사, 중국 푸단대 석좌교수
·수백 편에 달하는 물리학 논문
•장편소설
『과거와의 네 가지 해후(중국어판 해후사계邂逅四季)』 『외계행성에서는 와인을 드세요(중국어판 거배요우주擧杯邀宇宙)』 『사랑, 이별, 그리고 결혼의 랩소디(중국어판 분수원앙정면면分手鴛鴦情綿綿)』
•대하소설
『기나긴 여울 1, 2, 3』(2023)
•손소희문학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yplee@hanyang.ac.kr
·
본문 속으로
그렇게 허초희는 가 버렸다. 그리스 고전 비극에 필적할 인생이었다. 그녀의 문학 세계는 역경을 딛고 꽃피워졌던 아니 역경 위에서 만들어졌던 창작의 산물이었다. 성장환경과 결혼 후의 상반된 생활이 오히려 꽃을 피운 시의 세계였다. 그녀는 창살 없는 감옥에 갇힌 봉황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시는 사랑, 가족, 자연 등 다양한 주제를 담아내어 지금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녀의 시는 당시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에 대한 비판과 어느 때는 미화 등도 담고 있어, 역사적인 가치도 큰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더 활동하였더라면 조선과 한국문학에 얼마나 더한 족적을 남겼을까 생각하니 너무나 안타까운 역사적 비극이었다.
― 「초희의 요절」
사람의 감정을 드러내는 두 극단極端이 울거나 웃는 것이었다. 이를 인위적으로 차단하면 병이 생겼다. 허난설헌이 사실 이랬다. 착하고 선한 사람일수록 더 잘 웃고 더 잘 울었다. 감정을 절제하되 터져 나오는 웃음과 울음은 억누를 필요가 없었다. 허난설헌이 환하게 웃던 웃음 한 조각 그리고 슬프게 흘렸던 눈물 한 방울도 남김없이 민서 영혼의 우물에 담기를 바랐다. 그러면서 시를 쓸 때마다 한 모금씩 퍼 올려 진실된 글로 바꾸어 내고 싶었다.
― 「초희의 결혼」
그녀가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뜻을 선녀가 되어 선계에서 이루는 내용이었다. (…) 이 작품들에서 그녀는 고독한 삶을 87수로 풍부한 상상력과 사실적 기법으로 맺힌 정한情恨을 풀어나갔다. 자서전적 소재를 가지고 선계를 배경으로 주인공이 되어 자아실현을 한 것일 수도 있었다. 허초희는 애당초 신선 세계에서 인간 세상으로 귀양 온 선녀였는지도 몰랐다. (…) 이따금씩 선계에 다녀오면 이승 생활이 더 어려워졌다. 남편 김성립을 애타게 기다리는 것도 아니나 점점 원망의 대상이 되어갔다. 선계의 그 남편과 비교되어서였다. 그는 이미 이승에서 과거에 급제하여 출사도 하였고 그럼에도 부인을 극진히 사랑했던, 이승에서나 선계에서나 모두들 부러워하는 원앙 부부였다. 그는 학문도 뛰어났다. 그런데 김성립은 학문도 아내 사랑도 비교의 대상이 안 되었다. 어머니 송 씨 말을 고분고분 잘 듣는 것 외에는 잘하는 것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싶었다.
― 「초희의 천공행마」
차례
민서의 꿈
초희의 혼인
민서를 짝사랑
초희의 초당마을
민서와 교수 시인
초희의 시와 그림
민서의 결혼
초희와 비극 또 비극
민서의 상실
신선의 세계
위작 해명
초희의 천공행마天空行馬
민서의 초희 닮기
초희의 요절
민서와 허난설헌 묘소
동생 허균의 역할
위작이 아니라는 다른 발견
『난설헌집』
초희에 대한 재평가
초희의 자유로운 영혼
해설-허난설헌과 그녀의 시를 21세기에 되살려내다 | 이승하(중앙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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