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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호일 소설집 지역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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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소설가협회
댓글 0건 조회 63회 작성일 25-01-2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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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감정



'개인적인 것과 사회적인 갈등의 파노라마'




 이 소설은

차호일 소설가의 단편 12편을 묶은 신작 소설집으로 인간 군상들의 개인 갈등과 통일, 민족, 이념, 종교 등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에 관한 서사를 형상화하고 있다.

 「사리신앙은 종교 갈등에 관한 서사로 화자인 김 기자가 대학교 불교 동아리 때부터 관심을 가진 사리신앙에 관한 이야기기가 불교적인 사색을 바탕으로 유장하게 펼쳐지면서 독자를 어떤 깨달음의 경지로 이끈다. 라오스의 봄은 동향의 선배 김형이 라오스의 봄을 느껴보라는 권유로 라오스 여행을 결행한 화자의 사연이 라오스의 생생한 현장 속에서 촘촘하게 그려진다. 이따금 국제전화를 통해 안부를 물으면서 라오스의 밤을 느껴보라는 김형의 모습은 마치 추리소설의 한 장면을 읽는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또한 허명이나 다름없는 박사학위를 가지고 그까짓 텔레비전에 얼굴 몇 번 들이밀었다고 세상사를 아는 척하는 화자의 부끄러움을 끄집어내는 촉매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표제작인 지역감정은 시모노세키로 가는 배에 승선한 일행이 우리나라의 전라도니 경상도니 하는 지역감정처럼 일본에도 있는 간토와 간사이 간의 지역감정을 돌아보면서 우리나라의 뿌리 깊은 지역감정에 관한 고찰을 화자들의 대화를 통해 독자들과 깊이 있게 교감한다. 가이드의 행복론은 사천성 구채구를 여행하는 일군의 군상들 모습을 마치 세밀화 보듯이 정밀하게 그려낸다. 그러면서 일행에게 불성실하게 보이는 가이드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동안 불편을 느낀 것은 가이드가 가이드로서 넘치지 않게 해온 영리한 행동의 결과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서 가이드의 삶에 진솔한 마음을 보낼 수 있게 된다. 조선족 가이드역시 중국의 청도를 경유하는 태산 여행소설로 젊은 조선족 가이드와 함께 홍콩 민주화, 한국의 민주화, 중국의 소수민족, 베트남의 마지막 왕 등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념, 연대, 불평등 등에 관한 이야기를 태산 여행을 끝날 때까지 진지하게 나누고 돌아온다, 돌아온 진호는 오백여 명의 종업원을 건사해야 하는 아버지와 형이 회사 때문에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젊은 조선족에게 들은 이야기를 그대로 전달한다. “설득하세요. 그리고 또 한 번 더 설득하세요. 그리고 정 안되면 속 썩지 말고 폐업하세요. 왜 맘 고생하면서까지 회사를 운영하려고 하세요. 설사 회사를 살릴 때도 그들 형편은 생각하지 마세요. 그들은 회사보다 자신의 이익이 우선일 뿐입니다. 아버지는 그들보다 먼저 회사를 생각하셔야 해요. 회사가 살아야 그나마 나머지 구성원들도 살아날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아버지와 형은 그런 진호가 귀여운 듯, 아니면 철이 없다고 여기는지 그냥 미소만 짓고 있다. 赴任記(부임기)는 휴전선이 가까운 동면 수곡리 학교로 찾아가는 가는 초보 선생의 부임기를 현실감 있게 그려 낸 작품인데 소설적 반전이 너무나 드라마틱하게 다가온다.  

 「이상한 경험은 고교동기생들이 이십여 년이 지나 사회에서 만나 떠난 몽고여행에서 겪은 이상한 경험에 관한 이야기이다. 일행은 몽골초원에서 게르 촌을 떠나 무작정 길이 난 초원으로 밤의 별이 야생화처럼 돋을 때까지 무작정 걷는데, 어느 순간 길이 사라진다. 일행은 걷고 또 걸으면서 그 공간을 빠져나가려고 노력하지만 일행 앞에 그 무엇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 공간에서 일행은 우리들만의 세상을 만들기 시작하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 아무도 모르라고는 화자의 기억 속 사람들인 어머니, 아버지, 김 씨, 선주(船主), 선주 부인, 할아방, 이들 사이에 모종의 계약이 있다고 믿고 있고, 그 중심에 내가 있다고 맏고 있는 이야기인데 조심스럽게 제주4·3 항쟁을 밑자락에 깔고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이해하기에 화자는 너무 어렸다. 신의 길은 고독사한 사람들의 뒤처리를 하는 특수청소용역업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나는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자살한 고인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뜻밖에도 그가 남긴 일기를 보게 된다. 예수에 관한 비난 같은 것이 적힌 그 일기의 사연을 찾아가는 나의 행보를 통해 지극히 예수를 사랑했던 두 젊은 수도사의 안타까운 사연을 독자들에게 묵직하면서도 애잔하게 들려준다. 강아지 울음소리는 부산에서 시모노세키로 가는 한국의 밤 배에서 사업에서 실패하고 취업을 걱정하면서 백수로 살고 있는 화자가 일본인 사내와의 대화를 통해 일본과 한국의 현안 문제나 독도 분쟁 등과 같은 쟁점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데, 갑자기 들려오는 개울음소리의 상징이 큰 깨달음으로 다가온다. 허수아비는 직원들의 파업으로 회사 문을 닫고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던 나는 독도여행에서 만난 중국인 왕소군 씨가 한국을 찾아온다는 연락을 받고 외면할 수 없어 그의 여행가이드를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분단의 땅을 돌아보면서 중국과 대만의 현재와 한국의 통일전략 등을 비롯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그가 돌아간 후 나는 그동안 자신이 억하심정에 사로잡혀 우울증에 갇혀 있는 게 얼마나 손해인가를 깨닥게 된다. 마지막 파도는 호주 여행을 하는 화자가 시드니에서 좀 떨어진 뉴캐슬의 유명한 노비스비치를 보면서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그가 인사동의 한 전시회에서 보았던 마지막 파도의 그곳이었기 때문이다. 어째서 이곳을 그린 그림이 한국의 인사동까지 흘러왔는지 궁금한 내가 그 궁금증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상황과 화자의 심리를 담담하면서도 간절한 의미의 언어로 치열하게 조탁하고 있다.


 이처럼 차호일 작가의 신작소설집 지역감정은 소설 언어를 통해 현실의 객관적 세상 재현이라는 기대와 믿음에 부응하려는 소설이다. 차호일 작가는 역설적이게도 그 기대와 믿음이 무너지거나 무화되거나 무시된 자리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래서 언어를 통한 사실이나 현상에 대한 재현을 사유하는 매 순간 치열한 현재가 그림자처럼 화자들의 발치에 붙어있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삶이나 기억, 여행 같은 개인적 현실과 종교, 이념, 사상 등의 사회적 현실 등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투명한 현실을 재현하거나 조망한다. 그렇기에 소설 지역감정은 상징적이면서 상상적이기도 하고, 상상적이면서도 상징적이기도 한 현실을 객관적으로 재현하고 있는 차원이 다른 소설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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