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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남 시집 희망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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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소설가협회
댓글 0건 조회 70회 작성일 25-03-2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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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사항




이 

 정수남 소설가가 10년이 넘도록 투병 중인 아내를 간병하면서 틈틈이 적은 시를 묶은시집으로긴 슬픔과 깊은 아픔의 고통을 감내하면서 쓴 편편이 독자의 심금을 울린다.

 시집 희망사항은 뇌출혈로 쓰러져 몸이 불편하고 치매로 영혼마저 온전하지 못한 아내에게서 일거수일투족을 떼지 않고 돌보고 챙기는 남편(남자)의 심정이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24시간 같이 아내 옆에서 지내는 남편의 아내에 대한 사랑의 온기를 십분 느낄 수 있는 시어가 독자들의 가슴을 뻐근하게 저리게 한다함께 산 세월이 60년이 다 된 아내가 자신의 이름이 김영자인지를 모른다불러도 대답이 없다. 60년을 같이 살면서 불러본 여보!”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그때 남편의 가슴은 얼마나 아프고 찢어질까그래서 이렇게 쓴다.

 

 내 아내 이름은 김영자입니다/본은 연안이고/꽃불 영아들 자를 씁니다/그런데 아내는 자기 이름 석 자를 불러도/대답할 줄 모릅니다//아내는 이름을 잃어버렸습니다/60년 가깝게 함께 살면서/내가 이름 대신 부르던/여보당신해도 대답하지 않습니다//나는/이름을 잃어버린 아내가/내 아내 같지 않아서/이따금 낯설게 느껴집니다//그래도 아내가/말을 모두 잃어버린 건 아닙니다/내가 누구지물으면/내 남편이라고/그것만큼은 아주 또렷이 말합니다//다행입니다/나는 그런 아내가 예뻐서/그럴 적마다 가만히 안아 주곤 합니다//내 아내의 손은 아직 따듯합니다.(아내 이름은 김영자」 전문)

 

 그래도 나를 알아보는 아내가 예뻐서 가만히 안아 주는 정경은 슬프고도 아름답다시집 희망사항』 이처럼 남산에서 데이트를 하면서 첫 키스를 하고 부부가 된 아내가 10여년 전 뇌경색으로 쓰러진 후 아내를 보고 느꼈을 남편의 심정과 절망과 아픔을 솔직하게 그린다해가 뜨고 지는 것을 모르는 아내여름가을겨울 계절이 바뀌는 것을 모르는 아내자기 이름조차 잊어버린 아내를 보면서 남편이 절실하게 느끼는 삶의 질긴 비극을 이렇게 쓰고 있다.

 

 요즘 나는 울면서 산다//한평생 시를 쓴다고 한들/여름 한낮 저 푸르름도 그리지 못하는 것을//한평생 노래를 부른다 한들/여름 한낮 산새들의 지저귐만도 못한 것을//한평생 사랑한다고 한들/여름 한낮 짝찍기하는 저 노루의 열정만도 못한 것을//요즘 나는 울면서 산다//10년 넘게 지키고 있으면 뭐 하나,/아내를 한 번도 걷게 하지 못하는 것을(요즘 나는 울면서 산다」 전문)

 

 아내의 팔다리 역할을 한 지도 어느새 10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제대로 걷지 못하는 아내함께 외출하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었는데 그것이 불가능해진 나는 울면서 산다하지만 그 절망 속에서도 남편은 아직은 아니라고 희망을 노래한다.

 

 아직은 아니야//당신이 말하지 않아도/무슨 말을 하려는지/눈빛만 봐도 다 알아/그럼,/60년을 같이 살았는데/그걸 모를까?//그래도/아직은 아니냐/조금 더 살다 보면/좋은 날이 다시 돌아올 거야//이대로 끝난다면/그건/너무 슬프잖아/너무 아프잖아//한번은 훨훨 걷기도 하고/뛰어도 봐야 하지 않겠어?(아직은 아니야」 전문)

 

 간절한 희망이고애절한 소망이다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화무십일홍이요달도 차면 기울고 생로병사는 만고 불변의 진리이다그래도 옆에 숨 쉬는 아내가 있으니그래도 남은 생을 함께 할 동반자가 있으니 희망의 심지가 꺼진 게 아니다아직은 아니다그래서 아내가 차린 밥을 부부가 같이 먹는 소소한 행복아침 출근할 때 일찍 들어오세요” 인사를 듣는 크나큰 기쁨아내의 손을 잡고 옛날 데이트 장소에 가보는 즐거움아내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느끼는 하늘을 나는 기분이 네 가지 희망사항을 안고 남편은 오늘도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다.

 

 

목차

1_아내의 이름

 

아내의 이름 지금 어디 있니? / 아직은 아니야 사랑법 행복 아들의 전화번호 내가 그리는 바다는 아내의 운동화 요즘 나는 울면서 산다 행복이라는 것은 착각 이사 어느 여름날 오후 꽃샘추위 내가 두려운 것은 황혼을 바라보며 거울이 나에게 지하철에서 둘이 있어도 우리는 혼자다 폭염 의자가 있는 자리 아내는 강이다 삼계탕

 

 

2_사랑한다는 것은

 

나도 아플 때가 있어요 아내의 일흔아홉 번째 생일 자전거 타기 꽃 된장찌개를 끓이며 아내는 거짓말쟁이 살아났구나 인연 소꿉장난 나의 기도 그대 이름은 아직 모르겠니? / 사랑한다는 것은 무좀약을 바르며 나도 만나고 싶다 나는 누굴까 문 아내의 음악 소리 형님 산소에서 우리집과 우리집’ / 몰라 내 몸이 나를 떠나겠다고 위협한다 내 아내는 화가다!

 

 

3_내가 웃는 까닭은

 

아내는 시한폭탄 모과가 웃는다 내가 웃는 까닭은 공원에서 어느 날 밤에 이루의 하루 여름날 카톡이 왔다 아내의 시간여행 내가 누구지? / 아내의 다리 (1) / (2) / (3) / 감사할 제목 부부의 힘 친구의 한마디 나무 아버지 산소에서 로또복권 가족사진 아버지 말씀 의류 수거함

 

 

4_아내의 시간

 

결혼기념일 팔월 기역니은디귿 목 돌멩이 하나 아내의 구두를 닦다 농담 같은 아내의 시간 두 번 아내는 일류 배우다 치매 환자 나이 팔십은 희망사항(1) / 희망사항(2) / 아내의 핸드폰 남성을 보다 아내도 때로는 나처럼 울까 오늘 하루도 분리수거의 날 버스에서 본 여자 아내의 엄마 무제 라면 한 컵도

 

 

해설

긴 슬픔과 깊은 아픔을 이겨내기 위하여 이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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