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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완 장편소설 비상구는 없다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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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소설가협회
댓글 0건 조회 197회 작성일 26-08-13 12:27

본문



비상구는 없다



<책 소개>

 생각과 행위의 모든 것은 이미 결정되어있는 것일 뿐 사람은 단지 그것대로 생각하고 움직일 뿐이라는 것이다. 우연은 존재하지 않음을 그는 복기하듯 확신했다. 주효하기도 하는 예감과 예측은 사람에게 주어진 일면의 능력인 것처럼 생각되나 사실은 한 호흡 이후의 현상마저도 좌우하며 단정할 수 없다는 것도 그러했다. 그것은 사람의 영역이 아니며 그러한 한계는 설사 지구가 생성된 45억 년쯤의 시간이 더 흐른다 해도 극복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만약 한계의 초월적 능력을 사람이 갖는다면 상상조차도 불가한 불가사의한 세계가 펼쳐지리라는 것은 차라리 고차원적인 공상으로 일축하고 싶을 정도였다. 불변의 법칙처럼 본질적인 변환이나 변형이 불가하다는 것에 그는 일말의 의구심조차 갖고 있지 않았다.

본문 중에서



<작가의 말>

  전작 이후 4년 만에 발표하는 장편소설 비상구는 없다는 소설의 구성요소에 부합하지 않는, 흥미로운 서사가 아닌 저자인 나 자신에게 건네는 의식과 관념의 기록서라 할 수 있다. 인간의 한계를 수긍하면서도 비상 출구에 대한 희원은 의식에서 완전히 지워지지 않는다. 어쩌면 애초 숨겨져 있지 않은 것을 이미 알고 있는 의미 없는 보물찾기와도 같은 것일지 모른다. 인식의 문제일 뿐 사실 본질은 비밀스러운 것이 아닐 것이다. 존재하기에 생성되고 불가분 예속되는 고뇌를 예리하게 절단하여 분리할 수는 없다. 해결의 유일한 방도는 존재하지 않는 것뿐이란 생각이다.

 생각하기에 존재한다는 것처럼 존재하기에 고뇌할 것이다. 실존에 관한 끊임없는 정신적 사유와 추적은 의도적일 수가 없다. 본능적 반복 작용이 포기되지 않는 것은 내면의 결박이 온전히 풀어헤쳐 지는 자유를 포기하지 않는 것에서 기인 된 것일 수 있다. 내게 그것은 의지적 선택의 영역이 아니며 생체적 호흡처럼 중단될 수가 없다. 수용할 수밖에 없는 정돈의 의미부여를 굳이 해야 한다면 예상 결론과 절실함이 결합 된 관성 작용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비상 출구가 없음과 단념하지 않는 의식을 굳이 공존의 모순으로 여기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추진의 미약과 저속에 익숙 해져가는 것에 씁쓸함보다는 시간의 순리를 생각하게 한다. 존재의 이면은 지극히 단순하고 공허한 것이라 해도 끝내 냉소로 귀결시키고 싶지는 않다. 표출하든 침묵하든 타자의 현상에 그리 관심이 없음을 모르지 않음에도 내면의 깊은 단면을 드러낸 것에 자기준칙이 깨진 것 같은 불편한 기분이 적잖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서가 한쪽에 꽂아놓으면 될 일이다. 뜻한 대로 정교하게 정립되지 않는 것에 그만큼의 자유로움은 더해질 것이다.

2026년 여름 박해완



<출판사 서평>

의식과 관념에 관한 자기 고백서와 같은 소설이다. 실존의 고뇌와 내면의 심리를 밀도 있게 직조한 문장에 저자의 의식과 사유가 짙게 물들어있음을 볼 수 있다. 저자 특유의 사유적 문체와 형식의 배타 없는 유형이 서사 전개를 견인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소설을 통해 저자의 관념을 간파하게 되면 본질의 한계에 절망하면서도 왜 그토록 비상 출구를 희구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사라지게 된다. 모순이라 단언하면서도 단념하지 않을 추적을 지속하게 될 저자의 정신적 사유가 무거운 침묵과 결합 되어 어느 공간에 도로 갇히게 되리라는 추론이 빗나가지 않을 것 같다.


 

<목차>

심리적 절연 7

관대한 타협 37

공존 불능 71

관념의 궤도 105

별을 만나는 여자 137

기억의 융기 167

예고 없는 균열 197

엄숙한 직설 227

투명한 침묵 257



<저자 소개>

2002년 계간 문학사랑에 소설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백석예술대학교 언어문화학부 휴학 중이다. 한국소설가협회 회원이다.

작품으로는 소설집 한계령은 약속하지 않는다, 캄차카를 꿈꾸며, 큰곰자리 패밀리,

상상의 부자유, 퓨전 철학관, 투명망토의 표적들, 장편소설 화성, 외인, 붉은 옥좌 1, 2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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